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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ㅣ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1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20년 1월
평점 :
'작은 아씨들'은 어릴 때 TV 만화를 통해 봐서 친근한 얘기지만 네 명의 자매들에 대한 막연한 인상
외에는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소설로는 과연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마침
영화로도 만들어져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책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이 네 명의 자매들은 다들 각자의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어서 이들 중 누구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여성 취향이 드러난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미녀인 장녀 메그는 전형적인
그 시대 여인상이라 할 수 있고, 조는 남자같은 말괄량이 스타일인 반면, 베스는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수줍은 소녀이고, 막내 에이미는 딱 막내 스타일이라 할 수 있었다. 어릴 때 만화로 봤을 때는
베스같은 스타일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아무래도 성숙한 미녀인 메그일 듯ㅋ).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가 어려운 친구를 도우려다 재산을 모두 잃고 어머니가 꾸려가는 가난한 살림
속에 살아야 했던 네 자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데 어느 날 이웃
집에 사는 노신사 로렌스와 손자 로리와 왕래하게 되면서 활기를 띠게 된다. 로렌스를 무서워하던
베스까지 마음을 열고 친해질 정도로 이웃집과의 관계가 앞으로의 내용 전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딸만 네 명 있는 집이다 보니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계속 전개된다. 일주일 동안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실험도 해보는데 나같으면 일주일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잘 놀 것 같은데 네
자매는 금방 손을 들고 말고, 로리의 영국 친구들이 놀러오자 네 자매들과 함께 캠프를 가기도 한다.
이렇게 네 명의 자매들이 있다 보니 당연히 빠질 수 없는 게 로맨스 얘기인데 역시나 장녀인 메그부터
썸 타는 얘기가 펼쳐진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현실적인 여자인 메그는 부자와 결혼할 거라
다들 생각하지만 예상 밖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 남자와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1부가 막을 내린다. 사실 메그의 결혼 이후의 얘기는 만화로 봤던 기억이 없어서 그 이후의
얘기인 2부부터는 낯선 편이었는데 어엿한 숙녀들이 된 네 자매의 얘기는 역시 사랑과 결혼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만 나름 그 시대의 대부분 여성들과는 달리 자아실현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나름
돋보이는 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저자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조가 작가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예전에 만화로 봤던 작품을
직접 책으로 만나니 정말 반가웠는데 영화로는 과연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