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유럽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이
대폭 상승했다. 작년 여행 때 직접 일정을 짜고 해봤더니 좀 힘들긴 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는데
작년 여행 때 유상현 작가의 '뮌헨 홀리데이'라는 책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다른 가이드북과는
달리 아담한 사이즈라 뮌헨과 퓌센을 돌아다닐 때 늘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유상현 작가가
슬로베니아 가이드북을 내서 과연 슬로베니아에는 어떤 매력이 담겨져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사실 슬로베니아는 우리에겐 아직 좀 낯선 나라라 할 수 있다. 구 유고에서 독립한 나라인 건 알지만
어떤 나라인지 자세한 역사나 정보를 아는 게 없다 보니 이 책이 슬로베니아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서라
할 수 있었는데 국명에 'LOVE'가 들어간다는 게 확실히 뇌리에 남았다. 슬로베니아가 아직 대세인
관광지는 아니지만 동유럽 패키지 여행 상품들을 보면 블레드가 일정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블레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수도인 류블랴나를 비롯해 여행 관련 블로그들에서 본 도시나
관광지가 적지 않았다. 먼저 슬로베니아에서 꼭 봐야 할 10곳에는 역시 블레드 호수를 필두로 보힌
호수, 프레셰렌 광장, 중앙 광장, 피란의 바다. 포스토이나 동굴, 트리글라우 국립공원, 첼레성,
프투이성, 류블랴나성을 꼽고 있다. '슬라브인의 땅'이라는 슬로베니아는 인구가 약 210만 명, 면적이
남한의 1/5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여서 수도인 루블랴나에서 어디든지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했다.
핵심만 여행하면 3일, 충분히 여행해도 7일이면 되는 나라였는데 산과 강이 상대적으로 많아 열차
교통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게 자유여행자들에겐 조금 불편한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슬로베니아를 류블랴나 & 센트럴, 율리안 알프스, 이드리야 & 카르스트,
스티리아의 네 지역으로 크게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류블랴나를 비롯해 대부분 도시들이 하루면
충분하게 여행할 수 있었고 추천 코스를 따라다니면 될 것 같았다. 포스토이나 동굴의 경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있어서 노이슈반슈타인성처럼 제대로 된 관람이 가능할 것 같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가득한 나라라고 할 수 있었다. 과연 언제 슬로베니아를 가볼지
기약이 없긴 하지만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이 책을 들고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누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