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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ㅣ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로 '크로스 사이언스',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까지 세 권을 읽어봤는데 다양한 주제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측면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인 이 책은
요즘 가장 핫한 주제인 '빅데이터' 문제를 다뤄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빅데이터 전문가라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인 조성준 교수가 빅데이터와 관련해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제로 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빅데이터도 그 세부 소재 중 하나인
데다 나름 관심이 있는 주제여서 관련된 책을 몇 권 본 적 있다. 특히 작년에 봤던 '대량살상수학무기'
에서는 빅데이터를 악용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줘서 빅데이터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선
비교적 긍정적인 시선으로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해서 논한다. 빅데이터는 요리 재료에 비유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빅데이터의 특성으로 대량의 데이터, 데이터 생성 속도, 데이터의 다양성의
세 가지를 든다. 이런 빅데이터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의사
결정자가 액션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게 되는데, 비유하면 식재료인 빅데이터를 데이터 사이언
티스트인 셰프가 조리를 해서 인사이트인 파스타를 만들어내면 의사결정자인 식당 고객이 액션인
먹는 행위를 통해 가치인 만족을 얻는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매순간 저절로
만들어지고 있다 보니 이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구글을 비롯해 각종
포털 업체 등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용자들의 검색 정보 등의 엄청난
빅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책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시각화, 연관분석, 클러스터링, 예측 및 분류, 이상탐지의 5가지 분석 태스크로 구분하고,
앞에서 본 가치를 창출하는 4가지 단계로 기획(가치 - 인사이트 - 데이터 순으로 계획을 만드는
단계) - 분석(데이터로 인사이트를 만드는 단계)- 확인(인사이트의 의미를 검증하는 단계) - 실행
(인사이트를 비즈니스 가치로 만드는 단계)을 제시힌다. 이 책으로 보면서 빅데이트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는데 정작 개인은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
활용할 수 없고 국가적으로도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규제가
심해 상대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발전에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신뢰 문제라 할 수 있는데 국가나 기업이 개인정보 등이 담긴 빅데이터를 남용할 우려가
훨씬 더 크다고 보는 심리가 훨씬 강하기 때문이어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만 알던 빅데이터의 문제를 잘 알게 되었는데 분명 빅데이터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어서 이를 어떻게 남용하지 않으면서 잘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