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 왜 사람은 금을 탐하나?
루안총샤오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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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지만 현재와 같은 돈이 등장하기 전에 돈의 역할을 했던 게

로 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들 금을 좋아하겠지만 금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금과 관련된 39가지 사건들을 통해 금이 인류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대해 제대로 보여준다.

 

금과 관련해 처음 등장하는 사건은 모세 시대의 금송아지와 황금 언약궤이다. 성경에 나오는 얘기를

통해 황금이 장신구로 사용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는데 역사상 가장 먼저 황금을 대량으로 사용한

나라는 고대 이집트였다.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은 황금의 역사에 있어 이집트의 지위를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는데 최초로 주화를 만들어 사용한 민족은 의외로 리디아인이었다. 이어 다리우스 1세가

금화 앞면에 자신의 초상을 새긴 다레이코스라는 화폐를 주조하면서 최초이자 가장 진정한 의미의

금본위제를 시작했다. 이렇게 황금과 관련한 역사는 서양의 보루였던 비잔틴 제국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비잔틴 제국의 멸망으로 페르시아만을 통해 인도와 중국에 갈 수 없게 된

유럽에는 새로운 항로를 찾는 대항해시대가 개막하게 되는데,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에서도 본

것처럼 향료도 중요한 원동력이었지만 인도와 중국의 물건을 사기 위해 금, 은이 부족하게 된 것도

하나의 기폭제가 되었다. 문제는 이들이 소위 신대륙이라 불리는 곳에 가서 황금약탈을 위해 현지의 아스텍 문명과 잉카 문영을 잔인하게 유린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들여온 황금으로 한때 최고의

부자 나라가 되었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스페인으로부터 빼앗은 금 단지를 포상으로 받고 황금

맛을 보았던 해적 드레이크가 이끄는 영국 전함에 처참히 무너지며 패권을 영국에게 넘겨주게 된다.

신대륙에서 들어온 황금이 가격혁명을 일으키면서 유럽 사회를 근본부터 흔들기 시작했고,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에선 골드러시,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헐값에 산 알래스카도 금이 발견되면서

불모지에 현대문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근대로 오면서 본격적인 화폐 유통이 시작되며 금과의 관계

설정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통화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시키는 금본위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의 위기를 지나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나자 새롭게 세계

패권국으로 등장한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로 등장한다. 금환본위제와 고정환율제를 결합한

브래튼우즈 체제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닉슨이 금태환을 정지한 과도기인 스미스소니언 체제를

거쳐 자유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더 이상 금과 연계되지 않은 킹스턴 체제까지의 변천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을 잘 정리해주었는데 아무래도 중국인 저자다 보니 

중국 입장에서의 위안화에 대한 대책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금융 방화책으로 정부와 국민의 금

공동 보유를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그동안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금과 화폐, 금융 정책에 대한 역사를

중요 사건들 중심으로 깔끔하게 잘 정리한 책이었는데 달러 주도의 세상에서 금 보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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