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자는 '논어'에서 마흔을 '불혹'이라고 했지만 100세 시대라는 요즘 세상에선 절대 마흔에 '불혹'의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의 제목처럼 공허함에 빠지기가 십상인데 저자는 내가 즐겨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 공허함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내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의 원류임과 동시에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보고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로, 이를 선행 학습하지 않고서는 서양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인간의 삶이 그 속에 녹아 있어 가장 훌륭한 자기계발서임을 제시한다.

그러면 왜 마흔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하느냐와 관련해선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10년을 떠돌았던 오디세우스의 항해에 마흔의 인생을 빗대며 오디세우스가 바다의

풍랑 속에서 목적을 잃은 채 떠돈 것처럼 마흔의 인생도 바다 위를 방랑하는 모습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오디세우스처럼 시련이라는 폭풍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과거와 결별하는 것,

즉  과거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만든 생각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모습을 바꿔야 자신의 원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토대로 마흔에 마주하는 꿈, 사랑, 관계, 행복에 필요한

지혜들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미 여러 책을 통해 왠만한 에피소드는 대부분 알고 있어서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새롭지는 않았다. 객관적인 시간을 의미하며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와

혼동하기 쉬운 주관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제우스의 아들인 카이로스나 천마 페가수스를 얻어서

괴물 키마이라를 물리친 벨레로폰, 스킬라가 바다 괴물이 된 얘기, 아이에테스가 황금 양피를

소유하게 된 사연 정도가 좀 낯선 편이었지만 이 책에서 언급되는 대부분의 그리스 로마 신화

내용은 아는 내용들이어서 복습하는 의미도 있었는데 그런 얘기들 속에서 마흔의 공허함을 채워줄

인생의 지혜를 이끌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였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얘기들을 읽을 때마다

신화 속 여러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곤 했는데 그 와중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면서 이 책에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해서 적절한

삶의 교훈을 도출해내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인생의 교재로 딱 제격임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가 가진 매력과 가치를 충분히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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