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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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을 담은 책

지금으로선 별로 대단하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로선 센세이션을 일으킨 실험들

기존의 생각들을 뒤엎는 실험과정과 결과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키너의 심리상자의 경우

그 결과도 논란거리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딸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 실험때문에 딸이 자살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지만

작가는 스키너의 다른 딸과의 인터뷰로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한편 해리 할로가 원숭이를 상대로 한 사랑의 본질에 관한 실험은

나의 기존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 주었다.

아기 원숭이들이 젖보다는 부드러운 천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

사랑의 본질이 스킨십이라는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시도하라고 주문한다.

(물론 잘못하면 치한, 변태가 될 수도 있다. ㅋ)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기억에 관한 실험도 상당히 논란거리다.

암시를 통해 가짜 기억을 이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과연 우리가 기억을 신뢰해도 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내가 명백히 진실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사실도

실은 나의 잘못된 기억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재판에서 증인들이 진술하는 사실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내가 만약 판사라면 정말 힘들 것 같다.

위증죄는 자신의 기억에 반하는 진술을 할 때 성립하는 것인데

증인이 자신의 기억대로 진술하지만 그 기억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데이비드 로젠한의 제정신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기는

과연 정신과가 믿을 만한 곳인지 의심을 가지게 했고

브루스 알렉산더의 마약 중독 실험은 

마약중독자가 생기는 것이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환경의, 사회의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뇌엽 절제술과 대상속 절개술을 다루고 있는 마지막 실험은

최근에 본 '쏘우3'가 생각나 더욱 실감이(?) 났다. ㅋ

 

10개의 실험 중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 기계'실험과

달리와 라타네의 '엽기 살인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

그리고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서도 등장한 심리실험 

이들은 각각 권위의 법칙 및 사회적 증거의 법칙의 증거로

이미 알고 있던 거라 반가웠고 과정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작가는 각 실험을 한 실험자를 직접 인터뷰하거나

피실험자나, 실험자의 가족 등을 인터뷰함으로써 실험 당시의 상황을 다시 재현해내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직접 인간 모르모트가 되어 자신에게 실험을 해 보기도 하는 열정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단순히 실험결과만을 가지고 그 가치를 평가하기보다

실험과정에 큰 비중을 두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실험 뒤의 비화까지 알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각 실험에 내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듯한

무엇보다 인간이란 존재의 신비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착각이 들 정도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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