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촘스키, 언어학자, 생성문법이론으로 유명한 분이다. 젊은 시절부터 사회운동에 참여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그가 쓴 책들을 몇 권 읽었다. 미국의 잘못과 치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분이다. 이 책 역시 그런 책이다.
2006년 2월, 약 70퍼센트의 레바논 사람들은 (헤즈볼라를 특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포로 교환을 위해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하는 것에 찬성했어요. 이스라엘이 수십 년 동안 레바논에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살상해왔다는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납치하고 살해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졌으니까요. -p28
뉴스에서는 이스라엘을 피해자, 팔레스타인, 레바논을 가해자로 보도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뀔 겁니다.
헤즈볼라의 무장에 관한 문제는 다음과 같은 문제로 환원됩니다. 즉 '레바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억제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레바논 침공은 지난 30년 동안 자행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중 다섯 번째입니다. 이스라엘의 침공은 매번 파괴적이고 잔혹했어요., 특히 1982년의 침공은 레바논의 많은 부분을 유린했고 필경 2만 5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을 겁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아무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면 해답은 분명합니다. 레바논은 억제력이 없는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원하면 어느 나라건 침략합니다. -p35
레바논은 너무 약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일한 길은 게릴라전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원하면 어느 나라건 침략합니다. 이 책의 언제는 '한다면 한다' 입니다.
헤즈볼라가 그렇게 강력해진 여러 가지 이유들 중 하나는 레바논 정부가 남 베이루트와 남 레바논의 가난한 시아파 시민들을 위해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헤즈볼라의 권위는 헤즈볼라가 2000년에 이스라엘을 레바논으로부터 몰아낸 게릴라 전쟁을 이끌었기 때문이 아니라 건강, 교육, 재정보조 등과 같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많은 레바논 사람들에게 헤즈볼라는 일종의 정부입니다. 다른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 자체가 바로 헤즈볼라의 견고한 대중적 지지기반입니다. -p48
언론에서는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테러단체로 묘사하고 대중들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들은 정부입니다.
경제를 비교적 잘 운용한 중국,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들은 프리드먼이 주장한 국제적 규약들을 위반함으로써 그러한 성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나라들은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이 제시하는 규칙들을 깨끗이 무시해왔어요. 그가 극찬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를 무시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성장한 것이지요. 반면에 신자유주의 규칙들을 엄격하게 준수한 나라들은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었고 모든 다른 거시경제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요. -p84
글을 쓰면서 오싹합니다. 만약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고 보호무역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요? 아무도 갓난아이를 어른과 경쟁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갓난아이는 보호하고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합니다. 과거 스크린 쿼터제도 생각납니다. 우리 영화가 발전할 수 있게끔 보호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1981년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강제로 탈취한 것은 당시에 통렬하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요. 그런데 지금 골란고원은 '분쟁지역'이란 것입니다. 이런 책략이야말로 권력에 봉사하는 의무를 다하면서 거짓말과 허위를 계속해서 되풀이할 때 벌어지는, 느리지만 꾸준한 부식 현상입니다. -p175
'강제점령' 한 지역이 시간이 지나면 '분쟁지역'이 됩니다.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면 이스라엘은 침공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PLO의 공격 행위를 유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에 휴전협정이 맺어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를 준수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러지 않았어요.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폭격을 퍼붓고 공격을 감행했어요. 그들은 더이상 폭격 구실을 끄집어낼 수 없게 되자 또다른 이유를 만들어내면서 폭격을 계속했습니다. -p209
언론에서는 PLO의 만행만 보도합니다. 이스라엘의 만행은 보도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What We Say Goes> 입니다. 의미는 우리는 한다면 한다 입니다. 1991년 2월 조지 부시 1세가 한 말입니다. 이 책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만행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은 이런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