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가장 부질없는 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읽고 싶은 책을 기록하는 짓 말입니다. 점점 회의감이 듭니다. 다른 분들께 좋은 책을 소개해드리고 훗날 찾아서 보기도 편하다고 합리화 해보지만, 적어놓고 읽지 않는 책들이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여럿 기록해두었지만, 아마 실제로는 여기서 한두 권 정도만 읽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읽을 책만 기록할지, 이처럼 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읽고 싶은 책들을 기록할지는 계속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제목과 표지가 산뜻해서 읽었습니다. 이제 이런 독서법에 관한 책은 그만봐도 될 것 같은데, 불나방처럼 계속 끌리어 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책이었고 좋은 작가였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몇 권 챙겼으니 만족스럽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좋은 책과 좋은 글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아래 글들을 먼저 쓰고 서문을 쓰다보니 어투가 바뀌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은 미국에서 노숙자들을 상대로 대학교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쳤더니 변화가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이를 클레멘트 코스라고 한다. 인문학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많이 오염되었다. 그럼에도 인문학은 희망의 등불이라 생각한다. 목차를 보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꽤 유명한 책이고 베스트 셀러이다. 읽어볼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역시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심훈의 <상록수>는 저자에게 인생에서 사랑을 알게 해준 책이다. 좀 짧은 소설이면 읽어볼까 했는데 476p 이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으면 읽어봐야겠다. 지금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너무나 많다.
미국 대공황의 뉴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러셀 크로 주연의 <신데렐라 맨>이다. 유명한 영화라 익히 그 명성을 들어왔지만, 언제 보게 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읽고 싶은 책이다!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다. 요즘 일보다 책이 더 재미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왜 이일을 하는지 고민좀 해봐야겠다. "아마존(Amazon) 최장기 비즈니스 베스트셀러 | 860만 TED 강의 역대 최다 조회 신기록" 이라고 한다.
전에도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홍세화 선생의 <생각의 좌표>를 읽고, 나의 생각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확인해보고싶다.
인생필독서 중에 하나이다. 러셀의 <서양철학사>, 러셀이 철학자들을 비판의 무대에 세워 놓은 책이라고 한다. 멋진 책일거라 의심치 않는다.
독서법의 고전 모티머 J.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이다. 전에 도서관에서 읽다가 시간이 다되서 뒷부분을 못 읽었는데 다시 빌려서 읽어보고 싶다. 좋은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는 책 속에서 좋았던 구절들이다.
"그가 하는 대답만 가지고서는 그 사람이 똑똑한지 알 수 없다. 정말 똑똑한 사람인지는 그의 질문을 들어야 알 수 있다." -p156
위의 말은 이집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나기브 마푸즈가 한 말이라고 한다. 공감가는 멋진 말이다. 내가 질문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멍청한 질문을 하게될까 두렵다. 고쳐야 할 점이다.
"책을 새로운 생각을 접하거나 기존의 생각을 돌아보는 도구로 바라보자. 그런 지적 호기심을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집에 책이 넘쳐나서 주체할 수 없는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다독은 단지 그런 것이다. 한 권씩 읽다 보면 이루어지는 그 무엇일 뿐이다." -p180
저자의 속독과 다독에 관한 관점이 드러난 글이다. 요즘 읽고 싶은 책이 쌓여감에 따라 다시 조급해지고 있다. 다시, 책은 도끼처럼 읽어야겠다. 한 권, 한 문단, 한 문장을 소중히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야겠다. 독서할 때는 집중하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스스로 자신의 기준을 의심해 보는 것이다. 특히 나의 관점이 무엇인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 후에 나는 왜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지 혹은 원인과 결과가 타당한지까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고도 자신의 비판이나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면 그건 세상을 바라보는 지식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덮으면 잊어버리는 지식이 아니라 평생 세상을 밝혀 주는 자신의 지식 말이다." -p229
이 책에서 가장 멋진 문장이 아닐까 싶다.
(또 어투가 바뀌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장하늘의 <글 고치기 전략>은 저자가 추천하는 글쓰기 책 중에 최고의 명작이라고 합니다. 좀 더 쉬운 책으로 깨알같이 자신의 책을 소개합니다. 김세연씨의 <청소년 글쓰기>와 <칼 마르크스, 자본주의를 말하다>, <애덤 스미스.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다> 도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김세연씨도 열심히 읽고 쓰고 공부하고 책도 내는 분 같습니다. 아직은 무명에 걸음마 단계이지만, 열심히 하셔서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셨으면 합니다. 이 페이퍼를 쓰기 위해서 책을 훑어보니 좋은 책,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독서법과 연계해서 적절한 예로 활용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이지만, 응원하고 싶은 작가입니다. 한가지 작가에게 조언을 들일 수 있다면 몇몇 절은 도입부가 조금 길어서 루즈해 지는 감이 있습니다. 도입부를 좀 더 짧게 하고 좀 더 빨리 결론을 이야기하고 보충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독자들도 잘 따라가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