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씨의 <철학 읽는 힘>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syo님의 이 책에 대한 비판가득한 리뷰를 읽고 이 책을 알게되었습니다. 읽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는 것을 보고 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syo님은 사이토 다카시씨가 철학을 너무 쉽게 설명하고 쉬운 것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셨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씨는 책에서 "서양사상의 각 산맥을 1분씩, 총 3분에 걸쳐서 설명할 수 있다" 고 단언한 부분을 비판하셨습니다. 저는 syo님이 비판한 부분을 오히려 칭찬하고 싶고 좋았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씨는 서양철학을 독자에게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판단했을때 쉬운 부분만이 아닌 핵심적인 부분들만 쉽게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낯설기만 했던 서양철학을 흐름과 맥을 집어서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독자의 눈높이에 따라서 책의 호불호도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제 눈높이에 딱맞는책이었습니다. 


 책 속에 좋은 글들과 책들을 소개합니다.


  하이데거의 사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포함한 철학을 만들어냈다. 그 전까지 철학은 '본질적=일반적' 이라는 전제 아래 물음을 던졌다. 그래서 '인간이란' 또는 '행복한 삶이란' 하는 명제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을 추구했을 때 하이데거는 철학은 개별적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당신의 인생, 당신의 세계는 당신 자신이 각오하고 살지 않으면 안 된다. -p191


 이런 식으로 사이토 다카시씨는 중요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설명합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은 꽤 읽기 쉬운 책이라고 합니다.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프로이트와 그의 책, 그리고 그의 이론들을 너무도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더욱 발전시킨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 짓기>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런 것을 알면 자신이 어떤 사회적 관계를 갖고 있고, 어떤 계층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사회를 보는 관점이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프로이트가 성적 무의식을 정신의 하부구조에 두는 것으로 개인을 말한 것에 비해, 경제적인 문제를 사회의 하부구조에 두어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파헤쳤다고 할 수 있다. 즉,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에 의해 인간의 하부구조, 사회의 하부구조에 있는 것이 결국 '성과 돈(경제)' 이라는 인간의 욕망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런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는 알기 쉬운 것이라서 '이것은 현실이다' 하는 실감과 함께 세계로 널리 퍼진 것이다. -p236


 















 사회학자 노베르트 엘리아스는 <문명화 과정>이라는 책에서 문명화되는 것은 매너가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예술에 대해서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사이토 다카시씨의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가지 힘>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씨는 제 눈높이에 잘 맞습니다. 개념이나 지식들을 쉽게 설명합니다. 개괄적으로 보여주고 통찰력이 있습니다. 넓고 얕게 훑어줍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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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8-1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급되었군요! 요즘 북플에 읽은 책만 등록하고 사라지느라 이웃님들 글 읽을 틈이 없었는데 어떻게 지나가다 보게 됐습니다ㅎㅎ

저자에 대한 저의 뿌리깊은 편견이 작용하지 않았다고는 못하겠네요^^

저도 독서가 깊지 않고 철학에 조예도 없어서 무슨 말도 다 조심스럽네요.

음, 고양이라디오님 견해에 저는 동의할 수 없지만 만약 정말 저자가 ˝핵심˝만 뽑아서 설명한 게 맞다손 치더라도 평생에 걸친 철학자들의 사유 결과물을 3분용으로 핵심만 뽑아 암기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독자가 이 책을 출발점으로 해서 깊이있는 독서를 이어나간다면 이 책이 무용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저자의 취지는 그런것보다 어디가서 3분동안 지식을 뽐내는데 있는 것 같고, 또 홍보 자체를 그런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영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그런 풍조가 만연하는것도 저는 원하지 않구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8-13 10:12   좋아요 0 | URL
syo님이 보실줄 몰랐는데요ㅎ 함부로 언급해서 죄송합니다^^;ㅎ 보실줄 몰랐는데 닉네임색기능이 있으신가요ㅎ?

저도 syo님이 어떤 취지에서 비판을 했는지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암기하는데 의미가 없다던가, 그 지식을 뽐내는데 의미가 없다는 부분 동의하고요.

하지만 저는 저자에 대한 호의가 애초가 깔려있어서 그런지 사이토 다카시씨가 자신의 지식을 뽐낸다던가 그 지식을 알려줄테니 암기하고 다른데가서 뽐내라라고 하는 뉘앙스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칼이 범죄에 사용되었다면 칼을 만든사람에게 죄가 있을까요 칼을 사용한 사람에게 죄가 있을까요? 저는 사이토 다카시씨가 알려준 지식을 암기해서 뽐내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사이토 다카시씨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대넓얕>이나 <사피엔스>,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모두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제공하진 않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지식들을 잘 정리해주고, 다른 관점,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도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잘 정리해주고, 저자의 생각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만약 사이토 다카시씨가 책에 ˝3분 만에 서양철학을 설명할 수 있다.˝ 같은 문구를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syo님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요ㅎ?


syo 2016-08-13 11: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렇게 안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음, 조금 초점이 흔들린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지식이 들어있는지 여부는 고려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매사에 새로운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쪽이거든요.

고양이라디오님이 쓰신 칼 비유를 빌리자면, 이 저자의 문제점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별다른 특색도 못갖춘 칼을 팔면서 이 칼만 있으면 남들 삼십년 걸리는 요리도 3분만에 핵심적으로 조리할 수 있다는 광고문구를 칼날에 새겨놓고 판다는 점이겠지요.

내용이야 이 책도 나름 분량에 비해 알차고 사이토 다카시만의 시각도 물론 들어있지요. 지대넓얕도 그렇구요. 차이점은 한 쪽은 3분 어쩌구저쩌구 하는동안 다른 쪽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표방하는데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작가의 겸손 문제만은 아닌것 같아요. 그 작가가 이상적이라고 여기고 자기 책을 통해 구현하려 시도하는 지적대화나 지적대화의 풍토가 여실히 드러나니까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3 12:06   좋아요 0 | URL
저는 저자가 3분 어쩌고 하는 부분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ㅎ

누군가가 3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을 삼분에 정리해서 말하면 안될 이유가 있을까요?

뉘앙스의 문제겠지만 저는 그 부분이 허영이나 자만심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서양사상의 개괄을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정도만 느껴서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해요. 표현이 다소 거슬릴 수는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취향문제 라고 생각해요.

조금 엇나간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아인슈타인도 자신은 할머니나 어린아이에게도 상대성 이론을 설명해서 이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하는 방식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이토 다카시씨가 3분 어쩌고를 광고문구로 사용했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물론 광고에 비해서 제품이 형편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저는 제품에 크게 하자가 없고 광고가 거짓이나 허위 과대광고가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광고는 광고일뿐이니까요.

혹시라도 제 글때문에 기분이 나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렇게 syo님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 즐겁거든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3 12:14   좋아요 0 | URL
syo님의 글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니깐 syo님이 말씀하신 초점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네요. 자꾸 초점이 엇나가서 죄송합니다. syo님이 비판하시는 부분은 3분 어쩌고에서 드러난 저자의 가치관이 맞나요? 저는 그 부분에서 syo님의 의견과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단순 주입식 암기식 지식을 전달하고 그러한 지적대화를 장려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저자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고요.

syo 2016-08-13 13:25   좋아요 0 | URL
기분나쁘다니요 ㅎㅎㅎ
1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일도 아니구요.

저도 고양이라디오님 댓글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서 좋은걸요. 서로의 견해야 어쨌든, 대화나 토론 자체는 즐거운 일이기도 하구요.

이 책은 `원래 3분만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을 3분만에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죠. 제 생각에 저자는 `3분 안에 설명할 수도 있는 것들`을 사람들이 3분 안에 설명을 못하니까 내가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3분안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을 3분 안에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은 폭력이라고 봐요. 그럼 그 3분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제 능력으로는 서양사상사에 등장한 굵직굵직한 인물들의 이름만 한 번씩 발음하는데도 3분을 초과해버리는걸요.

저는 제 30년 인생을 3분만에 설명할 수 있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정말 핵심만(자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추려서 3분만에 뚝딱 설명한 다음, 내가 너를 3분만에 정리했노라, 내가 정리해준 것만으로도 너의 인생은 충분히 설명된 것이다- 라고 주장하면 진짜 그런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굉장히 화가 날 것 같은데 고양이라디오님은 어떠세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4 11:39   좋아요 0 | URL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거 같아요. 뉘앙스나 태도도 중요한 것 같고요. syo님의 말씀대로 남의 30년 인생을 3분만에 정리한다음 ˝너의 인생은 충분히 설명되었다.˝ 라고 말하면 기분나쁘겠죠. 하지만 누군가 제 인생을 3분으로 요약정리해보겠다 라고 나서면 홍차 한 잔 따라주면서 ˝해보세요.˝ 할 것 같아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저랑 상대방이 무엇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지 차이도 궁금하고요. 3분 만에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겠고요.

사이토 다카시씨도 저는 이런 의미에서 별로 거슬리지 않았어요. 그도 서양철학사를 3분 만에 정리한 것 가지고 `서양철학을 충분히 설명했다.` 라고 생각할 것 같지 않고요. 단순한 자신만의 요약정리하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책들도 저자만의 요약정리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제게 <코스모스>를 요약하라고 하면 한 마디로 `드레이크 방정식` 이라고 말할꺼예요.

자기소개서는 어떤가요? 몇 십년 인생을 A4용지 한 면에 요약해서 보여줘야하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상대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것들을 추려서 써야겠죠.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도,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도 A4 용지 한 면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꺼예요. 사이토 다카시씨의 서양철학을 3분 만에 설명한 것을 단순한 요약이라 생각하지 폭력적이라고 까지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뉘앙스나 태도에 따라서 폭력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4 11:45   좋아요 0 | URL
<철학 읽는 힘> 이란 책이 곁에 있으면 한 번 훑어보면서 저자의 어투나 뉘앙스를 다시 보고 싶은데, 반납해버렸네요ㅠ 좋은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근거를 가지고 대화를 나눠야 되는데 책이 없다보니ㅎㅎㅎ;;;

결국 핵심은 저자의 태도와 의도, 말의 뉘앙스, 어투인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서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야 할 것 같네요^^ㅎ

좋은 연휴 보내세요~^^

syo 2016-08-14 12:05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좋은 연휴 보내세요^^ 비록 날씨는 불지옥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