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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13 + OST 앨범 ECHO 세트 - 전13권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5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UFC 선수 할로웨이가 내한했다. 그는 한국 땅을 밟으면서 여기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나라인가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피식대학에서 만화, 애니,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할로웨이는 인성도 너무 좋고 정말 멋진 사람이다.
5월 초 연휴에 <나 혼자만 레벨업>을 정주행했다. 초반에는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주인공 성진우가 강해지고 성장하는데 그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몇몇 사람만 얼핏 눈치채는 그런 긴장감이 좋았다. 초중반부까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후반부부터는 너무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기존 캐릭터들이 전혀 활약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오로지 주인공 혼자 세계를 구하려고 싸우는데 아득바득 이기는 긴장감도 없고 위기감도 없고 그냥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으로 봤다.
주인공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악당이 매력적이던가 아니면 속전속결로 빨리 끝내야 한다. 주인공이 강해지면서 기존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전혀 도움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니 주인공 외에 다른 매력적인 인물들이 없었다. 요즘은 이런 류의 만화가 인기가 있는 걸까? 관계보다 혼자서 다하는? 혹시 시대적, 문화적 흐름일까?
요즘에는 <원펀맨> 탓인지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는 그런 성장형의 구성보다 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이나 엄청난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 먼치킨 류의 작품들이 많은 거 같다.
<나 혼자만 레벨업>도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지만, 세계관이 아무도 성장하지 않는 세계에서 혼자 특수한 능력을 부여 받아 끝없이 강해지는 게 먼치킨류로 분류해도 좋을 거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 보고 있는 애니 <마슐>도 먼치킨류다. 마법을 쓰는 세계에서 마법을 못 쓰지만 어마어마한 신체능력으로 다 처리하는 개그, 액션물이다. (재밌으니 보시길)
아무튼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할로웨이가 재밌게 봤다고 해서 봤다. 초중반부까지는 확실히 재밌었던 작품이다. 작화가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심혈을 기울여 그렸다는 게 느껴질만큼 공이 많이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