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적극적


 적극적 사고방식 → 다부진 생각 / 야무진 생각 / 바지런한 생각 / 당찬 생각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 힘껏 민다 / 아낌없이 민다 / 온힘 다해 민다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 거침없이 나선다 / 거리끼지 않고 애쓴다

 적극적 자세 → 앞장서는 몸짓 / 힘껏 나서는 몸짓


  ‘적극적(積極的)’은 “대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긍정적(肯定的)’은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을 가리키고, ‘능동적(能動的)’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일으키거나 움직이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적극적 = 긍정적 + 능동적’이요, 이는 ‘다른 것을 옳다고 보는 + 스스로 움직이는’인 셈입니다.


  이 같은 뜻이라면 “스스로 나서는”이나 ‘앞장서는’을 나타내기도 할 테고, ‘다부진’이나 ‘야무진’이나 ‘당찬’을 나타내기도 할 테며, ‘힘껏’이나 ‘거침없이’나 ‘거리낌없이’를 나타내기도 할 테지요. 2016.6.24.쇠.ㅅㄴㄹ



저런 적극적인 성격이 맘에 듭니다

→ 저런 거침없는 성격이 맘에 듭니다

→ 저런 야무진 모습이 맘에 듭니다

→ 저런 다부진 몸짓이 맘에 듭니다

《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4번 타자 왕종훈 4》(서울문화사,1993) 33쪽


가장 적극적 지지자가 될 수도

→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도

→ 가장 든든한 사람이 될 수도

→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 될 수도

→ 가장 힘이 될 수도

→ 가장 든든할 수도

→ 가장 믿음직할 수도

《김혜련-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또하나의문화,1995) 104쪽


위안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 위안소가 맡은 몫을 널리 받아들이는 것이다

→ 위안소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셈이다

→ 위안소가 맡은 구실이 아주 크다고 여기는 셈이다

《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일본군 군대위안부》(소화,1998) 49쪽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았다

→ 매우 힘쓰고 애쓰는 듯했다

→ 매우 애쓰는 듯했다

→ 발벗고 나서며 매우 애쓰는 듯했다

→ 소매를 걷어붙이며 매우 힘쓰는 듯했다

《폴 콜먼/마용운 옮김-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그물코,2008) 244쪽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거나

→ 힘껏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힘껏 나서며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제대로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숨김없이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서슴없이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대놓고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권인숙-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청년사,2008) 15쪽


연극은 영화와 달리 청소년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 연극은 영화와 달리 청소년이 못 들어오게 따로 막지 않았다

→ 연극은 영화와 달리 청소년이 못 들어오록 굳이 막지 않았다

《윤성근-탐서의 즐거움》(모요사,2016)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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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넋 62. 비슷한말, 같은말, 다른말

― 저마다 즐겁게 쓰는 말



  한국말사전에는 ‘비슷한말’이 올림말로 나옵니다. 다만 이 낱말은 올림말로 나오되 ‘같은말’이나 ‘다른말’은 아직 올림말로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한자로 된 올림말’로는 ‘유의어(類義語)·동의어(同義語)·반의어(反義語)’가 있어요. 이밖에 ‘유어’와 ‘대어·대의어·상대어’ 같은 올림말도 나옵니다.


  이 대목에서 곰곰이 헤아려 볼 노릇입니다. 한자로 엮은 ‘유의어’하고 ‘유어’는 올림말로 다룹니다. ‘반의어’에다가 ‘대어·대의어·상대어’까지 올림말로 다루고요. 이러면서 한국말로 쉽게 알아들을 만한 ‘같은말’이나 ‘다른말’은 올림말로 안 다루지요. 이밖에 ‘닮은말’도 올림말로 안 다루고요. 한국말을 다루는 사전이 너무 좁다고 할 만합니다.


  제가 낸 책은 어떤 사전일까요? 말 그대로 비슷한말 사전입니다.  ‘동의어 사전’이 아니지요. 저는 ‘같은말(← 동의어)’이 아니라 ‘비슷한말(← 유의어)’을 다루는 사전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를 잘못 헤아린 나머지 동의어 사전이라고 말씀하는 분이 있습니다.


  ‘비슷한말’이라는 낱말은 사람들이 워낙 널리 쓰기 때문에 사전에 올림말로 실릴 만합니다. 그리고 다른 낱말, 이를테면 ‘같은말’이나 ‘다른말’도 사람들이 널리 쓰니, 이런 낱말도 머잖아 올림말이 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사람들이 알맞게 살리고 즐겁게 살리며 아름답게 살리는 말이라면, 바로 이러한 낱말을 학자가 잘 알아채면서 사전에 담을 수 있으면 좋을 테고요.


  여기에서 더 헤아려 본다면, ‘비슷한말’이라는 낱말을 즐겁게 쓸 수 있듯이 ‘비슷한책’이나 ‘비슷한노래’나 ‘비슷한꿈’이나 ‘비슷한삶’이나 ‘비슷한글’ 같은 낱말도 재미나게 지어 볼 만합니다. ‘닮은-’을 앞가지로 삼아서 새 낱말을 지어 볼 수도 있어요. ‘닮은-’을 앞가지로 삼은 낱말로는 ‘닮은꼴’이 있어요. 이밖에 ‘닮은얼굴’이나 ‘닮은사람’이나 ‘닮은글’이나 ‘닮은일’이나 ‘닮은곳’ 같은 낱말도 얼마든지 쓸 만하리라 느껴요.


  생각을 담는 그릇이 말이에요. 생각을 살찌우거나 북돋우도록 새로운 말을 넉넉히 지을 수 있는 기틀을 살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굳은 틀에 갇히는 말이 아니라, 야무지고 튼튼하면서 너른 품으로 어루만지는 슬기로운 기틀이 설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서로 ‘비슷한마음·비슷한생각’이나 ‘닮은마음·닮은생각’이 되곤 합니다. ‘한마음’이나 ‘한뜻’이 되기도 하지만, 꼭 같은 마음인 한마음까지는 아니되, 서로 많이 비슷하다면 ‘비슷한마음’이 되지요. 어쩌면 이렇게 같다고 할 만한 모습일까 싶으면 ‘닮은마음’이고요.


  저마다 즐겁게 쓸 수 있는 말일 때에 저마다 즐겁게 가꿀 수 있는 생각입니다. 말도 생각도 삶도 모두 즐겁게 가꾸면서 너른 사랑과 꿈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6.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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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4 07: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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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4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담아듣지 않는 책읽기



  나는 여러모로 책을 쓰기도 하고 사진책도서관을 꾸리기도 하기에 나를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곧잘 찾아오거나 전화를 합니다. 이때에 나는 그분들한테 여러모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만 나는 그분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적에 ‘한자말을 한 마디도 섞지 않’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한테 말하듯이 ‘한자말이 없이 쉬운 한국말로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렇지만 막상 신문이나 잡지나 책이 나올 적에 들여다보면 “따옴표”를 친 자리에 ‘내가 안 쓴 한자말’이 버젓이 나오기 일쑤입니다. (한자말을 안 써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내가 안 쓰는 낱말이나 말투가 뚱딴지처럼 뜬금없이 거시기하게 좔좔좔 흐른다는 소리입니다)


  내가 한 마디도 두 마디도 쓰지 않은 한자말이나 일본 말투나 번역 말투를 버젓이 “따옴표”를 붙여서 글을 쓴 기자나 작가나 편집자한테 묻고 싶지요. 이보셔요, 그대는 내 말을 어떻게 들었나요? 귀로 들었나요, 발로 들었나요? 녹음기로 녹음도 하셨는데 어떻게 내가 안 한 말을 마치 내가 한 말처럼 종이에 떡하니 찍어서 보여줄 수 있는가요?


  그러나 그분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럴 수밖에 없을 때가 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마음을 열고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저 좋을 대로 아무렇게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묻고 또 묻고 거듭 물으면서 ‘제대로 알아들을’ 때까지 귀담아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내가 안 한 말’이나 ‘내가 한 말’이 무엇인지 모를 수밖에 없을 테지요.


  책을 읽을 적에도 글쓴이 뜻이나 마음이나 생각을 엉뚱하게 건너뛰거나 넘겨짚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우려는 마음이 없고, 사랑하려는 마음이 없으며, 서로 이웃이 되어 사이좋게 꿈꾸는 노래를 부를 마음이 없으니, 자꾸만 ‘귀담아듣지 않는 몸짓’이 불거지는구나 싶습니다. 2016.6.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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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함께 산다



  아이가 나한테 안깁니다. 내가 아이를 안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를 안은 일을 거의 한 번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우리 형을 안은 일이라든지, 우리 형이 나를 안아 준 일도 거의 한 번조차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어버이(아버지)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날마다 수없이 안습니다. 아이들도 나한테 수없이 안깁니다.


  나는 너랑 함께 삽니다. 너는 나랑 함께 삽니다. 미우나 좋으나 함께 사는 사이가 아닙니다. 사랑을 물려주고 물려받을 사이입니다. 사랑을 가르치고 배울 사이입니다. 얘야, 네 걸음걸이가 얼마나 이쁜지 아나? 네 아버지나 어머니도 너희만 할 적에 너희처럼 뛰놀면서 까르르거리다가 자빠지다가 엎어지다가 깨지다가 얼마나 씩씩하고 똘똘하고 야무지게 뒹굴었는지 아나?


  사랑받았다는 느낌을 마음에 새기지 못했다고 여기면서 아이를 사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랑받았다는 느낌을 마음에 새기면서도 아이를 사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받았다는 느낌이 있든 없든 오늘 나 스스로 새롭게 사랑을 지으면서 웃음이랑 노래를 짓는 하루를 지을 수 있습니다. 2016.6.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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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2. 2016.6.19. 크고 예뻐



  꽃이 크고 예쁘구나. 참으로 그렇네. 이 노랗게 예쁜 꽃을 어떻게 알아보았니? 너는 네 눈에 곧바로 뜨였겠지? 네 손에, 네 마음에, 네 눈에, 네 사랑에 이 꽃내음과 꽃숨을 담아 보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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