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73] 내 글 남 글



  배울 수 있으면 베끼지 않아

  나누려 한다면 흉내내지 않아

  즐겁게 읽고 기쁘게 쓰지



  어떤 글이나 책이든 온마음을 기울여 내 삶으로 삭일 수 있으면 베끼기나 흉내내기가 아닌 배우기가 되는구나 싶어요. 언제나 마음에 달렸다고 느껴요. 그냥 베끼거나 흉내를 내는 맴돌이짓을 할 수 있어요. 새롭게 배우면서 새롭게 짓는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어요. 이웃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내가 손수 짓는 살림살이를 기쁜 이야기로 들려줄 수 있어요. 2017.3.6.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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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72] 괴물



  사랑하는 마음이면 사랑이고

  두렵거나 꺼리면 괴물이고

  등을 돌리면 하나도 몰라



  괴물이 왜 있는가를 오래도록 몰랐습니다. 스스로 두렵다고 여기거나 꺼리기에 괴물이 나타나는 줄 참 오래도록 몰랐습니다. 사랑이 왜 태어나는가를 한참 몰랐습니다. 스스로 사랑이 되기에 사랑이 태어나서 자라는 줄 그야말로 한참 몰랐습니다. 그러니 어느 길로 가면 즐거울는지는 아주 또렷해요. 제대로 바라보고 씩씩하게 마주하면 돼요. 등을 돌리기에 하나도 모르면서 으레 괴물만 스스로 지어내지 싶습니다. 2017.3.4.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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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71] 사교육



  없애려고 할 수 있어

  새로 지을 수도 있어

  그런데 없앤 뒤에는?



  사교육을 없애려고 애쓰는 일이 나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온누리 어버이가 사교육 아닌 참배움을 헤아리면서 아이랑 함께 배우고 가르친다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느껴요. 어떤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애려 하는 일이 나쁘지 않은 까닭은, 나빠 보이는 것이 있지 않아야 좋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애려는 생각만 있다면, 막상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앤 뒤에 허전하지요. 새롭게 지을 꿈이 아닌 없앨 생각만 마음에 가득했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새로 지을 꿈을 마음에 품는다면 없애고 싶은 어느 나쁜 것은 저절로 힘을 잃어요. 우리가 굳이 없애지 않아도 스스로 사라질 만합니다. 슬기롭게 씩씩하게 아름답게 꿈을 지으면 모든 기운은 시나브로 우리 꿈으로 가리라 느껴요. 우리한테는 ‘차선책’이 있을 수 없어요. 늘 ‘최선책’으로 갈 뿐이에요. 2017.2.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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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70] 기웃거림



  기웃기웃하는 동안 느껴

  저쪽이 아무리 멋져 보여도

  내가 있을 자리는 바로 여기



  오늘 내가 있는 이곳에서 아쉽거나 모자라거나 힘든 일이 있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뭔가 잘 안 된다고 여기기에 자꾸 다른 자리를 기웃기웃하지 싶습니다. 어느 모로 보면 다른 데가 한결 나을 수 있어요. 다른 터로 옮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선 이 땅을 찬찬히 가꾸면서 살림을 새롭게 짓는다면 스스로 즐겁고 스스로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17.2.2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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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69] 군대라는 곳



  총칼 쥔 손이 따스할까

  호미 든 손이 따뜻할까

  사내가 가야 할 길이란



  나라를 지키려면 군대에 가지 않아야 한다고 느낍니다. 나라를 사랑한다면 군대가 아닌 시골에 가야지 싶습니다. 나라를 생각한다면 총칼이 아닌 호미를 쥐고서 보금자리와 마을에서 밭을 일구는 살림이 되어야지 싶습니다. 총칼을 쥐는 까닭은 아주 또렷합니다. 남을 미워하면서 죽이려는 뜻입니다. 호미를 드는 까닭은 아주 환하지요. 나를 아끼면서 이웃을 헤아리려는 마음입니다. 새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한테 군대를 물려주렵니까? 아니면 온누리 사내들한테 텃밭이랑 마당 있는 넉넉한 보금자리를 물려주렵니까? 2017.2.2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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