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30 : 마찬가지 이유 때문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

→ 이 때문에 ……

→ 이래서 ……


마찬가지 :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형편이 서로 같음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때문 :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까닭 :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근거(根據) : 근본이 되는 거점

원인(原因) :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변화시키거나 일으키게 하는 근본이 된 일이나 사건 ≒ 원유(原由)



  “이유 때문”은 겹말입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이유’ 뜻풀이하고 ‘때문’ 뜻풀이부터 겹말풀이에 돌림풀이입니다.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지 ‘밑·불씨·씨앗’이 무엇인지 짚으려고 하기에, 한자말로는 ‘이유·근거·원인’을 들고, 우리말로는 ‘때문·영문·까닭·비롯하다·말미암다’를 듭니다. 이 보기글은 겹말 “이유 때문” 앞에 ‘마찬가지’까지 붙이기에 겹겹말입니다. “이 때문에 글을 골랐다”라든지 “이래서 글을 쓴다”로 손볼 만하고, “이와 마찬가지로 글을 골랐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내가 문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글을 고른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글꽃을 골랐다

→ 이 때문에 글길을 갔다

→ 이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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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31 : 거대한 빙하



거대한 빙하 위에

→ 얼음장에

→ 얼음판에


거대(巨大) : 엄청나게 큼

빙하(氷河) : 1. [지리] 수백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하여 그 자체의 무게로 압력을 받아 이동하는 현상. 또는 그 얼음덩어리. 중력에 따라 지형이 낮은 곳으로 서서히 이동한다. 남극 대륙이나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 빙하와 알프스산맥이나 히말라야산맥처럼 폭이 좁은 리본 형태로 산 계곡을 흘러내리는 산악 빙하가 있다. 빙하의 상태는 기후의 장기적 변동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2. 얼어붙은 큰 강



  한자말 ‘빙하’는 ‘얼음덩어리’나 “얼어붙은 큰 냇물”을 가리킵니다. “작은 얼음”이 아닌 “큰 얼음”을 가리킵니다. “거대한 빙하”라 하면 알맞지 않습니다. ‘큰얼음’이라 하면 어울릴 텐데, 크게 얼어붙는다고 할 적에는 우리말로 ‘얼음장’이나 ‘얼음판’이라 합니다. ‘얼음내’나 ‘얼음메’나 ‘얼음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거대한 빙하 위에 온 가족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 얼음장에 온집안이 앉은 듯했다

→ 얼음판에 온사람이 앉은 듯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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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중심적


 중심적 가치 → 가운뜻 / 큰빛 /바탕값 / 밑값

 중심적 과제 → 큰일 / 기둥 / 고갱이 / 밑동

 중심적 위치 → 한복판 / 가운데 / 복판

 중심적 인물 → 꼭두 / 큰사람 / 고갱이 / 들보

 중심적 존재 → 으뜸 / 이끌다 / 바탕 / 별

 중심적 역할 → 크다 / 한가운데 / 벼리 / 대들보

 중심적인 사상 → 앞넋 / 앞빛 / 줄기 / 줄거리

 중심적인 문제 → 큰일 / 밑일 / 바탕일

 중심적인 부분 → 알짜 / 알맹이 / 크다 / 뿌리


  ‘중심적(中心的)’은 “사물이나 행동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갱이·기둥·벼리·들보·대들보’나 ‘꽃·대·줄거리·줄기·뼈대·뼈·살·허리’로 손질합니다. ‘알·알맹이·알짜·알짬’이나 ‘앞·앞장·앞서다·앞세우다·앞장서다’로 손질하고, ‘대단하다·바탕·별·서울’이나 ‘꼭두·우두머리·으뜸·이끌다’로 손질하지요. ‘-만·내세우다·돌아가다·돌다’로 손질할 만하고, ‘가운데·복판·한복판·한가운데·한몫·사이’나 ‘커다랗다·크다·밑·밑동·뿌리·바탕’으로도 손질해도 어울려요. ‘큰물·큰마당·큰바닥·큰판·큰몫’이나 ‘판·마당·바닥·자리·물결·너울·바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지요

→ 고갱이 구실을 맡았지요

→ 기둥 노릇을 맡았지요

→ 큰일을 했지요

→ 한몫 단단히 했지요

《희망의 근거》(김근태, 당대, 1995) 288쪽


자료집을 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 글묶음을 내도록 앞장섰다

→ 꾸러미를 내는 밑거름이 되었다

→ 글발을 내도록 힘을 많이 썼다

《오끼나와 이야기》(아라사끼 모리테루/김경자 옮김, 역사비평사, 1998) 130쪽


정치권력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감투는 가장 컸다

→ 벼슬은 기둥 노릇이었다

→ 힘이 바탕이었다

《쓴맛이 사는 맛》(채현국·정운현, 비아북, 2015) 133쪽


지금보다 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 요새보다 더 고갱이를 차지하였다

→ 요즘보다 더 큰몫을 차지하였다

→ 오늘날보다 더 기둥이었다

→ 오늘보다 더 알짬이었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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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리얼충リア充



리얼충 : x

リア充 : 현실의 일(직장, 연애) 등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


 리얼충과는 거리가 멀다 → 살림님과는 멀다

 도저히 리얼충 같지 않은 → 도무지 알찬님 같지 않은


  일본에서 쓰는 ‘リア充(リアじゅう)’를 한글로 ‘리얼충’처럼 옮기기도 하는데, ‘알차다’를 가리키는 한자 ‘충(充)’을 붙인 얼개입니다. 우리말로 풀자면, ‘살림꾼·살림님·살림지기’나 ‘삶님·삶지기’입니다. 높거나 낫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살림을 꾸리고 삶을 짓는 하루입니다. 눈부시거나 돋보이거나 훌륭할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하루를 그려서 펴는 수수한 나날이 오히려 ‘알차다·알짜·알짬·알짜배기’라 할 테고, ‘알찬이·알찬빛·알찬꽃·알찬님’처럼 보일 만 합니다. ㅅㄴㄹ



리얼충 따위 사라져버려

→ 알짜 따위 사라져버려

→ 알찬꽃 따위 사라져버려

→ 삶지기 따위 사라져버려

《태양의 집 10》(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 81쪽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리얼충 여자 분이!

→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알짜순이 분이!

→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알찬꽃이!

→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알찬님이!

《솔로 이야기 7》(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쪽


리얼충의 휴일은 바쁘다구

→ 살림꾼은 쉼날이 바쁘다구

→ 삶님은 쉬는날이 바쁘다구

《풀솜감옥 1》(오자키 이라/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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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노년 老年


 노년에 들어서다 → 해넘이에 들어서다 / 저물다/ 늙다

 노년으로 접어들다 → 늘마에 접어들다 / 지는꽃이다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기 어려웠다 → 늙고 외로워 달래기 어려웠다


  ‘노년(老年)’은 “나이가 들어 늙은 때. 또는 늙은 나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끝·끝살림·끝삶·끝자리·끝자락’이나 ‘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마지막삶·막바지’나 ‘늘그막·늙마·늙바탕’으로 손봅니다. ‘늙다·늙네·늙님·늙은네·늙으신네’나 ‘늙다리·늙둥이·늙은이·늙사람·늙은사람·늙은내기’로 손보고, ‘느지막이·느지거니·느지감치’로 손봐요. ‘저물다·저녁놀·저녁노을·저녁빛·저녁해’나 ‘지다·지는길·지는꽃·지는 나이·지는이·지는님·지는벗’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해거름·해름·해질녘·해거름빛·해름빛·해넘이·해너머’로 손볼 만하고, ‘사그라들다·수그러들다·사그랑이·사시랑이’나 ‘사위다·사라지다·스러지다·슬다’로 손볼 수 있고, ‘하얀날·흰머리날·흰머리·흰바구니’로 손보면 됩니다. ㅅㄴㄹ



이제 노년기에 접어든 ‘위안부’ 여성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응분의 보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이제 늘그막에 접어든 ‘꽃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 참답게 잘못을 빌고 제대로 값을 치러야 합니다

→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꽃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 제대로 잘못을 빌고 톡톡히 값을 치러야 합니다

→ 이제 끝자락에 접어든 ‘꽃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 잘못을 깊이 빌고 마땅히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 삼천리, 2014) 160쪽


내 동생의 노년이 조금 더 다채롭길 바라는 마음으로

→ 동생이 늘그막에 조금 더 넉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핸드메이드! 2》(소영, 비아북, 2017) 9쪽


이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한 일인가. 노년이란 신께서 내린 평안인 것이다

→ 이 얼마나 즐겁고 아늑한 일인가. 늙음이란 하느님이 내린 선물이다

→ 이 얼마나 즐겁고 아늑한 일인가. 늘그막이란 하느님이 내린 보람이다

→ 이 얼마나 즐겁고 아늑한 일인가. 늙음은 하느님이 고맙게 내려주셨다

《요코 씨의 말 1》(사노 요코·기타무라 유카/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 35쪽


노년에 이른 작가의 문제의식이 치밀해질수록 글은 더 빽빽해지기 마련이고

→ 늘그막에 이른 글님은 생각이 깊을수록 글은 더 빽빽하기 마련이고

→ 막바지에 이른 글님은 눈빛이 찬찬할수록 글은 더 빽빽하고

《읽는 직업》(이은혜, 마음산책, 2020) 22쪽


치밀하게 노년을 설계하며

→ 늘그막을 꼼꼼하게 그리며

→ 막바지를 찬찬히 그리며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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