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끽 滿喫


 별미를 만끽하다 → 좋은 맛을 누리다 / 남다른 맛을 즐기다

 그곳의 진미를 만끽하고 왔다 → 그곳에서 좋은 맛을 한껏 누리고 왔다

 자유를 만끽하다 → 자유를 누리다 / 자유를 즐기다

 승리의 환희를 만끽하다 → 이긴 기쁨을 누리다 / 이긴 기쁨을 즐긴다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 시골살이를 누린다 / 시골살이를 즐긴다


  ‘만끽(滿喫)’은 “1. 마음껏 먹고 마심 2. 욕망을 마음껏 충족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마음껏’이나 ‘실컷’이나 ‘한껏’이나 ‘한바탕’으로 손볼 수 있고, ‘누리다’나 ‘즐기다’를 함께 넣을 수도 있고, ‘누리다·즐기다’만 쓰면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1.24.나무.ㅅㄴㄹ



봄의 따사로움을 만끽하고 있을 선인장 생각에 하루가 즐겁다

→ 따사로운 봄을 한껏 누릴 선인장 생각에 하루가 즐겁다

→ 따사로운 봄을 한바탕 누릴 선인장 생각에 하루가 즐겁다

《송명규-후투티를 기다리며》(따님,2010) 143쪽


(수용소)캠프에서의 비참한 삶에도 불구하고 해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 수용소살이가 끔찍하지만 바닷가에서 즐겁게 놀았다

→ 수용소살이가 끔찍해도 바닷가에서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

→ 수용소에서 지내기가 끔찍해도 바닷가를 마음껏 즐겼다

《안토니오 알바리타·킴/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길찾기,2013) 79쪽


친구들은 학교에서 청춘을 만끽할 텐데

→ 친구들은 학교에서 젊음을 맘껏 누릴 텐데

→ 동무들은 학교에서 젊음을 실컷 즐길 텐데

《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은수저 13》(학산문화사,2015) 64쪽


꽃이라도 만끽하고 가라고

→ 꽃이라도 실컷 누리고 가라고

→ 꽃이라도 마음껏 보고 가라고

→ 꽃이라도 한바탕 즐기고 가라고

《전영관-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2016) 79쪽


오랜만에 만끽하는 자연의 빛

→ 오랜만에 누리는 자연 빛

→ 오랜만에 마음껏 쬐는 햇빛

→ 오랜만에 한껏 즐기는 햇빛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1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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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분 過分


 과분한 말씀 → 지나친 말씀 / 주제넘은 말씀 / 너무 고마운 말씀

 과분한 대접을 받다 → 넘치는 대접을 받다 / 너무 고마이 대접을 받다

 과분한 결혼 상대를 만났다 → 매우 좋은 혼인 상대를 만났다

 이 나이에는 과분한 것이 → 이 나이에는 주제넘는 것이

 과분히 대접받고 보니 → 너무 대접받고 보니 / 넘치게 대접받고 보니


  ‘과분(過分)하다’는 “분수에 넘쳐 있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분수(分數)’는 “1.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 2.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 3. 사람으로서 일정하게 이를 수 있는 한계”를 가리킨다는데, 이는 ‘주제’나 ‘그릇’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주제넘다’로 손볼 만하고, ‘넘치다’나 ‘지나친’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너무 고맙다”나 “너무 좋다”로 손볼 수 있고, “매우 좋다”나 “무척 고맙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과분(瓜分)’을 “오이를 나누듯 토지를 신하에게 나누어 줌”을 뜻한다면서 실으나,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사전에서 털어내야겠습니다. 2016.11.24.나무.ㅅㄴㄹ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과분한 축복이다

→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으로 찍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넘치는 축복이다

→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으로 담아 여러 사람과 함께하니 즐거움이 넘친다

→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으로 옮겨 여러 사람과 함께하니 대단히 기쁘다

《송기엽-보고 싶고 걷고 싶은 꽃길》(진선,2005) 178쪽


단념해. 너한테 연극 구경은 과분해

→ 그만둬. 너한테 연극 구경은 주제넘어

→ 잊어버려. 너한테 연극 구경은 안 맞아

《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유리가면 1》(대원씨아이,2010) 34쪽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네게는 과분한 아내였으니

→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네게는 지나친 아내였으니

→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너한테는 주제넘는 아내였으니

→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너한테는 걸맞잖은 아내였으니

《모리 카오루/김완 옮김-신부 이야기 2》(대원씨아이,2010) 38쪽


나 같은 사람에겐 과분할 정도로 많이

→ 나 같은 사람한텐 넘칠 만큼 많이

→ 나 같은 사람한텐 주제넘도록 많이

→ 나 같은 사람한텐 너무 고맙게 많이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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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세탁 洗濯


 세탁 과정 → 빨래 흐름 / 빨래 얼개

 세탁소 → 빨래집 / 빨래방

 그 세탁소에서는 세탁 뒤 다림질까지 → 그 빨래집은 빤 뒤 다림질까지

 깔끔하게 세탁된 옷 → 깔끔하게 빤 옷

 흰옷은 단독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 흰옷은 따로 빨아야 좋다

 양복을 잘못 세탁하면 → 양복을 잘못 빨면

 국적 세탁 → 국적 바꾸기

 자금 세탁 → 돈 숨기기 / 돈 빼돌리기

 세탁된 재산 → 빼돌린 돈


  ‘세탁(洗濯)’은 “1. 주로 기계를 이용하여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빠는 일 2. 자금, 경력 따위를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바꿈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기계를 쓰든 손으로 하든, 옷에서 때를 빼는 일은 ‘빨래’이고, ‘빨다·빨래하다’라는 낱말로 가리키면 돼요. 국적을 바꿀 적에는 ‘바꾸기’라 하면 되고, 돈을 빼돌리거나 숨길 적에는 ‘빼돌리다’나 ‘숨기다’라 하면 됩니다. 2016.11.23.물.ㅅㄴㄹ



수없이 많이 세탁했고, 지난 이틀 동안 겪은 지독한 일들에도 불구하고

→ 수없이 자주 빨았고, 지난 이틀 동안 겪은 끔찍한 일이 있지만

→ 수없이 자주 빨래했고, 지난 이틀 동안 겪은 모진 일이 있지만

《윌리엄 스타이그/송영인 옮김-아벨의 섬》(다산기획,2001) 51쪽


아주머니는 세탁 일을 한다고 하셨죠?

→ 아주머니는 빨래 일을 한다고 하셨죠?

→ 아주머니는 빨래하는 일을 한다고 하셨죠?

《케네스 그레이엄/신수진 옮김-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시공주니어,2003) 199쪽


아빠는 세탁 담당, 엄마는 배달 담당, 나는 잔심부름꾼이야

→ 아빠는 빨래를 맡고, 엄마는 배달을 맡고, 나는 잔심부름꾼이야

→ 아빠는 빨래, 엄마는 배달, 나는 잔심부름꾼이야

《백남호-일하는 우리 엄마 아빠 이야기》(철수와영희,2012) 33쪽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입힐 때에도 아이에 대한 사랑은 바탕처럼 깔려 있지 않은가요

→ 깨끗하게 빤 옷을 입힐 때에도 아이 사랑은 바탕처럼 깔리지 않는가요

→ 깨끗하게 빨래한 옷을 입힐 때에도 아이 사랑은 바탕처럼 깔리지 않는가요

《박은영-시작하는 그림책》(청출판,2013) 16쪽


카나를 위해 매일 밥 짓고 청소하고 세탁하고, 그거 훌륭한 일이잖아요

→ 카나한테 날마다 밥 짓고 치우고 빨래해 주고, 그거 훌륭한 일이잖아요

→ 카나를 돌보려고 늘 밥 짓고 치우고 빨래하고, 이거 훌륭한 일이잖아요

《타가메 겐고로/김보미 옮김-아우의 남편 1》(길찾기,2016) 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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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상 負傷


 부상을 당하다 → 다치다

 부상에서 벗어나다 → 몸이 낫다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 주전 선수가 다쳐서


  ‘부상(負傷)’은 “몸에 상처를 입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이러한 뜻을 ‘다치다’라는 낱말로 가리켜요. “부상을 당하다”도 “부상을 입다”도 ‘다치다’로 손보면 됩니다. 2016.11.23.물.ㅅㄴㄹ



많은 곰들이 죽거나 부상당했습니다

→ 많은 곰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송영인 옮김-아벨의 섬》(다산기획,2001) 109쪽


우리 오두막집에 부상을 당한 자가 찾아오면

→ 우리 오두막집에 다친 이가 찾아오면

→ 우리 오두막집에 생채기 난 이가 찾아오면

《소야 키요시/정성호 옮김-유리 말》(한림출판사,2004) 43쪽


당신이 부상당한 동물에게 마음을 주면 그들은 절대 그것을 잊지 않는다

→ 그대가 다친 짐승한테 마음을 주면 그 짐승은 이를 조금도 잊지 않는다

→ 다친 짐승한테 우리가 마음을 주면 그 짐승은 이를 하나도 안 잊는다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배유정 옮김-정말 고마워, 듀이》(걷는책,2011) 249쪽


부상이 가장 심한 사람들을

→ 가장 크게 다친 사람들을

→ 매우 크게 다친 사람들을

→ 아주 많이 다친 사람들을

《존 허시/김영희 옮김-1945 히로시마》(책과함께,2015) 71쪽


사고로 부상을 입은 당신의 왼손 얘기입니다

→ 사고로 다친 그대 왼손 얘기입니다

→ 사고로 다치고 만 이녁 왼손 얘기입니다

《이시키 마코토/양여명 옮김-피아노의 숲 23》(삼양출판사,2015)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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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82 : 점점 더



점점 더

→ 더

→ 더더욱

→ 자꾸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조금씩 : 많지 않게 계속하여

더 : 1.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 2. 어떤 기준보다 정도가 심하게



  한자말 ‘점점’은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조금씩’은 ‘계속하여’ 일어나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해요. ‘더’는 바로 ‘계속하는’ 모습을 가리킬 적에 씁니다. “점점 더”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보기글에서는 ‘더’만 쓰면 돼요.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더더욱’이나 ‘더욱더’나 ‘더욱’을 쓸 수 있고, ‘자꾸’나 ‘자꾸만’이라 해 볼 수 있습니다. 2016.11.23.물.ㅅㄴㄹ



괜히 결혼해서 나오만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 괜히 혼인해서 나오만 더 힘들어지지 않는지

→ 괜히 혼인해서 나오만 자꾸 힘들어지지 않는지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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