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사랑을
들려주고 싶어,

 

꿈을
노래하고 싶어,

 

이야기꽃
피우고 싶어,

 

삶을 어여삐
빛내면서
넋을 고요히
어깨동무하는,

 

내 작은 글
편지.

 


4345.5.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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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봉래면 섬마을.

 

포스코에서
7조 원 들여
친환경 화력발전소
짓고
3525억
고흥군에 선물하고
432만 명
일자리 생긴단다.

 

2012년 1월
고흥군
흙일꾼 고기잡이
모두 더하면
7만 명 아슬아슬
425만 명은
어디에서 찾아올까.

 

작은 시골마을
전기 쓸 일 없으니
친환경 화력발전소
전기는
몽땅
높고 우람한 송전탑
세워
굵직하고 기나긴 전깃줄
이어
커다랗고 사람 북적이는
큰도시로 보내겠지.

 

시골 전기 쓰는
도시사람
시골 푸성귀 먹는
도시사람
시골 샘물 마시는
도시사람
시골 흙길 마실하는
도시사람
시골 어른 용돈 주는
도시사람.

 


4345.5.9.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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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 하나 흙 되어
감자꽃 피우고
오이열매 맺고

 

가닥 하나 실 되어
봄옷 태어나고
겨울옷 이루고

 

정갈한 손길은
호미질
쟁기질

 

차분한 손길은
바느질
뜨개질

 

감나무 새잎 하나 푸르다

 

어머니 털실 한 올 맑다

 


4345.5.8.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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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2-06-03 05:49   좋아요 0 | URL
제 글에 댓글을 단 '그분'들은
제 여느 서재 글을 안 읽으리라 생각해요.
그 글에 제가 댓글을 붙이기도 했지만,
다른 어느 글을 읽더라도
저는 늘 '같은 이야기'만 했어요.

그러니까, 그 글이 굳이 어떤 '문제가 될 까닭'이 없답니다.
님 말씀처럼 제가 구태여 '... 논쟁에 붙임'이라고
토를 달았으니
'이게 뭔가?' 싶어서 읽었겠지요.
(아무개 님이라 적고 싶지 않으나,
저는 '비밀 댓글'을 좋아하지 않아,
이렇게만 적습니다 ^^;;)

어떠한 글을 읽든
스스로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한다면
사랑을 누릴 수 있어요.

어떠한 글을 읽든
스스로 가시를 돋우며 싸우고 싶어 한다면
언제나 싸울 뿐이에요.

저는 누구하고 논쟁을 하고 싶지도 않고
싸울 까닭도 없어요.

그저 제 삶 결대로 글을 쓸 뿐입니다.
그 글에 굳이 '... 논쟁에 붙임'이라는 토를 단 까닭은,
꼭 한 가지뿐이에요.

'알라딘서재에 있던 내 좋은 아줌마 벗님'이
글을 안 쓰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그분들과 그분들 글을 읽던 분들한테
바치는 마음으로 글이름에 토를 달았어요.

저는 저를 걱정하지 않아요.
저는 '조중동 신문'을 보지 않고,
집에 '텔레비전을 들이지' 않아요.
저는 어떠한 종이신문도 인터넷신문도 안 읽어요.
제 마음을 보살필 만한 책만 가려서 읽어요.

누가 어디에서 콩을 찧건 팥을 찧건
그이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할 뿐입니다.

저는 제가 우리 식구들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랑을 열매로 맺을 길을
날마다 찾고 즐겁게 걸어갈 뿐이에요.

말씀 고맙습니다.

 

 


흙과 짚과 나무로
집을 지어
아이와 어버이
사랑으로 살고,

 

제비는
나무 처마 한쪽
손바닥 너비
빈 자리에

 

작은 보금자리
맑은 빛소리로 엮어
따순 봄볕으로
목숨 살찌운다.

 

들새 울고
개구리 울고
바람 울고
후박꽃 울고

 

사람은
논에서 벼를
밭에서 푸성귀를
들과 메에서 풀과 열매를

 

소담스레 얻고
즐겁게 나누고
예쁘게 빚고
고맙게 뿌리고.

 


4345.5.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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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읽습니다
자운영을 읽습니다
씀바귀를 읽습니다
할머니를 읽습니다
아이 발가락 냄새를 읽습니다
미역국을 읽습니다
참새 노랫소리를 읽습니다
빗길 달리는 시외버스 바퀴소리 읽습니다
갯벌을 읽습니다
김매기를 읽습니다
감자밭을 읽습니다

 

나는
동백꽃을
후박꽃을
모과꽃을
감꽃을
민들레꽃을
옆지기 웃음꽃을
아픈 벗 눈물꽃을
천천히
아로새기며
읽습니다

 

책을 읽습니다

 


4345.5.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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