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라키의 애정 사진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을 말하다 2
아라키 노부요시 지음, 백창흠 옮김 / 포토넷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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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7.

사진책시렁 126


《천재 아라키의 애정사진》

 아라키 노부요시

 이윤경 옮김

 포토넷

 2013.10.25.



  누구나 무엇이든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무엇이든 안 찍히고 싶다면 안 찍혀야 합니다. ‘아라키 노부요시’ 씨는 ‘난 무엇이든 맘대로 맘껏 찍는다’는 몸짓으로 찰칵이를 흔들었습니다. 다만, 이이는 찰칵이만 흔들지 않았어요. 사타구니도 같이 흔들었습니다. ‘문화·예술·패션·사진·광고’라는 이름을 앞세워 닥치는 대로 휘둘렀달까요. ‘혼자만 맘대로·맘껏’이면서 ‘찍히는 이웃 마음’은 하나도 헤아리지 않는 눈길은 무엇을 바라본 삶길인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더 나은 작품’으로 달려가려고 혼자만 부릉부릉 휘젓는다면, 이 길에서 치이거나 다칠 뿐 아니라 죽는 사람까지 나오게 마련입니다. 2013년에 한글판이 나온 《천재 아라키의 애정사진》인데, 왜 ‘사랑’이 아닌 ‘애정’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로 옮겼을까 하고 그때에도 한참 생각했는데, 이이는 ‘사랑’이 아닌 ‘혼자만 좋을 대로’ 휘두르고 휘젓다가 휘청인 몸짓이었구나 싶어요. 사랑으로 바라보고 찰칵 담을 적에는 살림빛이 스스로 섭니다. 사랑이 아닌 ‘혼자만 좋아서 달려들어 휘젓는’ 손길은 사납고 차갑고 메마른 몽둥이일 뿐입니다. 때리고 패서 조용히 시키던 지난날 길잡이(교사)는 허울입니다. 이제 빛꽃은 오직 빛꽃으로 나아가야겠지요.


ㅅㄴㄹ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4755


#あらきのぶよし #荒木経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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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えるくんどっちがどっち? (繪本であそぼ!いきものさがし) (大型本)
松橋 利光 / アリス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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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 사진비평 2023.8.15.

사진책시렁 124


《てのひら かいじゅう》

 松橋利光

 そうえん社

 2008.9.첫/2009.5.2벌



  우리는 틈만 나면 옆나라 일본을 나무라거나 손가락질합니다. 옆나라 우두머리를 비롯해 적잖은 이들이 바보짓에 멍청말을 일삼으니 얼마든지 나무라거나 손가락질할 수 있되, 우리 민낯을 들여다보면, 이쪽이건 저쪽이건 창피한 얼룩은 잔뜩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 이 땅을 짓밟고 괴롭히고 숱한 사람을 죽였고, 우리는 1845년 8월 뒤로 일본 살림살이를 몰래 따오거나 훔치거나 베끼는 짓을 2023년까지도 알게 모르게 숱하게 합니다. 총부림·칼부림에 막말짓은 언제나 그들 스스로 갉아먹는 굴레입니다. 이 굴레를 스스로 뉘우치고 씻어내려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되풀이하겠지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빛날까요? 우리는 빛꽃을 담을 적에 ‘일본 찰칵이(니콘·캐논)’를 으레 씁니다. 우리는 찰칵이도 못 지을 뿐 아니라, 붓(연필·볼펜)조차 제대로 못 지어요. ‘일본 제트스트림·사라사’를 흉내낸 어설픈 붓이 아무렇게나 판쳐도 창피한 줄 모릅니다. 《てのひら かいじゅう》를 읽고서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도마뱀·도롱뇽을 찰칵찰칵 담아서 아이들한테 참하게 보여주려는 마음을 기울이는 어른은 몇이나 될까요? ‘사진은 예술이어야’ 하지 않습니다. 빛꽃(사진)은 삶·살림·숲이면 빛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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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 황인숙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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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사진책 / 사진비평 2023.8.15.

사진책시렁 123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

 황인숙 글

 샘터

 2005.7.25.



  앞으로 어느 누구도 김기찬 님처럼 골목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골목은 그저 골목일 뿐 아니라, 골목빛은 ‘마실이웃’이 아닌 ‘골목사람’이 스스로 담아내면 됩니다. 이제까지 나온 거의 모두라 할 ‘골목을 담은 빛꽃’은 ‘골목사람’이 아닌 ‘골목밖 이웃사람’이나 ‘잿집(아파트) 구경꾼’이 마실을 따로 해서 찍었습니다. 김기찬 님도 ‘골목사람’ 아닌 ‘잿집 구경꾼’이었지만, 천천히 녹아들려 하면서 어느새 ‘이웃사람’으로 섰기에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같은 꾸러미를 선보일 만했어요. 다만, ‘이웃’에서 멈추었기에 그만 ‘골목글’이 아닌 ‘잿글(아파트 눈썰미로 바라본 글)’한테 토막을 쳐서 자리를 내주고 말아요. 골목을 다루는 이야기라면, 골목빛으로 찰칵 담고서 골목살림으로 슥슥 적으면 됩니다. ‘예전에 골목에서 살았던 사람’이 찍거나 쓰는 이야기가 아닌 ‘오늘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찍거나 쓰는 이야기일 적에 “그 골목”이 아닌 “우리 골목”이나 “이 골목”을 노래합니다. 아주 쉽습니다. 왜 “이 골목”이 아닌 “그 골목”이겠어요? 먼발치에서 구경했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골목에서 살아 봐요. 글도 그림도 빛꽃도 그저 다릅니다. 더구나, 스스로 골목사람이라면, 책 뒷자락에 넣은 “좁고 누추한 듯 보이지만 한없이 넓고 풍성한 세계” 따위를 안 읊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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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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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 사진비평 2023.8.15.

사진책시렁 122


《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심은진 옮김

 마음산책

 2007.1.25.



  남이 바라보는 눈으로는 ‘우리 하루’를 얼핏 구경할 뿐입니다. ‘우리 하루’는 남이 아닌 내가 바라보고 들여다보고 살펴보면서 돌아볼 적에 비로소 조금씩 알아가면서 눈을 뜨게 마련입니다. 한글판은 “진실된 이야기”로 옮기지만, “참다운 이야기”라기보다는 “겪은 이야기”나 “내가 본 이야기”로 옮겨야 올바르겠다고 느끼는 《진실된 이야기》입니다. 소피 칼 님이 편 글·빛꽃을 여미어 바라보면, ‘보고 겪은 하루’를 ‘참(진실)’이라는 낱말로 옮기면 안 어울릴밖에 없구나 싶어요. “내(소피 칼)가 살아온 나날”이나 “내가 겪은 일”을 풀어내면 넉넉하거든요. ‘눈치보기’가 아닌 ‘나보기’를 하려는 마음이니, 그저 이러한 삶결을 “나를 보는 이야기”라 하면 되거든요. 빛꽃뿐 아니라 글그림도 매한가지입니다. 눈치보기를 쓴들 눈치일 뿐이고, 구경한 삶을 쓴들 구경일 뿐입니다. 꾸미는 모든 글그림은 꾸밈더미예요. 찰칵 담는 한 칸은 오롯이 우리 눈빛일 적에 새롭게 깨어납니다. 찰칵 얹는 두 칸은 오직 우리 사랑빛일 적에 푸르게 태어납니다. 먼발치에서 둘러보니 속을 못 봅니다. 팔짱을 끼거나 고개를 돌리니 못 느낍니다. 생채기도 나요, 고름도 나요, 허물이나 허물도 나입니다. 모든 나를 사랑하면 됩니다.


ㅅㄴㄹ


#SophieCalle #DesHistoriesVraies


《진실된 이야기》(소피 칼/심은진 옮김, 마음산책, 2007)


엄마의 우편물들을 뒤지다 이런 말로 시작하는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 엄마 꾸러미를 뒤지다 이런 말로 여는 글월을 보았다

→ 엄마 글월을 뒤지다 이런 말로 여는 글을 보았다

13쪽


나는 대필작가에게 편지 한 통을 부탁했다

→ 나는 뒷글님한테 글 한 자락을 맡겼다

→ 나는 숨은글님한테 글월을 여쭈었다

31쪽


몇 달 전에 이런 양자택일을―고양이와 잘 것인지 자기와 잘 것인지― 강요하던 질투심 많은 한 남자에게

→ 몇 달 앞서 이런 두갈래를―고양이와 자겠는지 저랑 자겠는지― 밀어대던 시샘돌이한테

33쪽


나의 할머니는

→ 우리 할머니는

→ 울 할머니는

56쪽


그의 지성이 나를 주눅들게 하였다

→ 그가 똑똑해서 주눅들었다

→ 그가 잘 알아서 주눅들었다

7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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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사진집 Infinity
김중만 사진 / 김영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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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사진책 / 사진비평 2023.7.17.

사진책시렁 119


《유승준 사진집 INFINITY》

 김중만

 김영사

 2001.9.17.



  유승준 씨는 ‘한나라(한국)’로 굳이 들어오려고 합니다. 벼슬꾼은 유승준 씨를 굳이 손사래치면서 미국에서 살라고 막습니다. 그저 미국에서 잘살면 되고, 한나라에 가끔 ‘놀러’오면 누구도 안 막습니다. 한나라에서 ‘돈을 버는 일’을 하겠다면, 한나라틀을 따르면서 낛(세금)을 내야겠지요. ‘낛’은 돈이기도 하지만, 돌이(남자)한테는 싸움터(군대)도 있습니다. 싸움터에서 이태를 ‘썩는’ 나날은 틀림없이 슬프고 괴로울 뿐 아니라, 적잖은 돌이가 싸움터에서 벼락죽음(의문사)으로 떠납니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다’는 말은 안 옳다고 여깁니다만, 유승준 씨로서는 한창 뜨고 돈을 잘 벌던 젊은날 싸움터에 다녀와 보는 길이 오히려 노래길하고 춤길을 새롭게 살릴 수 있었어요. 더구나 유승준 씨 같은 이는 ‘땅개(육군보병)’로 안 끌려갑니다. 널널하게 돈도 잘 벌 수 있답니다. 이 나라는 돈·이름·힘이 있으면 ‘좋은곳’으로 빼내는 뒷길이 넘치거든요. 《유승준 사진집 INFINITY》가 처음 나오던 2001년, 겉멋부리는 그림이 웃겼습니다. 2023년에 다시 들추며 생각합니다. 억지로 부린 허울은 앞으로도 남겠지요. 글도 그림도 빛꽃(사진)도 모두 삶에서 비롯합니다. 삶을 등진 채 찰칵찰칵한들 ‘꽃(예술)’하고 한참 멀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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