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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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98


《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고향옥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6.10.14.



  어른 사이에서라면 ‘천국’이란 한자말을 그냥 쓸는지 모르지만, 어린이하고 함께 있다면 ‘천국’을 어린이가 알아듣도록 풀어내야 합니다. 일본 어린이라면 ‘천국’이란 한자말을 이럭저럭 알는지 모르나, 이 나라 어린이라면 ‘하늘나라’로 풀어줄 노릇입니다. 하늘나라란 어디일까요? 하늘에 있으니 하늘나라일 테지요. 그러면 하늘은 어디일까요? 구름이 뜬 곳인가요? 멧봉우리보다 높은 데일까요? 그렇다면 제비꽃이나 사마귀 눈높이로 바라보기로 해요. 제비꽃 눈높이에서 하늘은 얼마나 높나요? 사마귀 눈높이에서 하늘은 얼마나 머나요? 《이게 정말 천국일까?》를 펴면 할아버지가 앞으로 떠날는지 모르는 ‘하늘나라’가 궁금하고 걱정스러운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로서는 두 갈래 마음이에요. 첫째, 궁금해요. 둘째, 걱정스러워요.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일까요? 할아버지도 두 마음일까요? 그런데 하늘이란 먼발치가 아닌 바로 우리 눈앞이면서 마음자리인 줄 알아채거나 느낀다면, 하늘나라는 저 꼭대기나 끄트머리가 아니라 오늘 우리 스스로 살림을 짓는 보금자리인 줄 알아보거나 헤아린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웃고 노래할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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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34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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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99


《에밀리》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비룡소

 1998.3.15.



  어느 하나를 가리킬 적에 어느 낱말을 고르느냐를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우리 마음입니다. “집에 있다”고 할 적에 수수하게 “집에 있다” 할 수 있고 “방구석에 틀어박혔다” 할 수 있으며 “히키코모리”란 일본말이나 “집콕” 같은 우리말을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처박혔다”라든지 “은둔·은거·은신” 같은 한자말이라든지 “집에서 쉰다”라 할 수 있을 테지요. 또는 “집순이·집돌이”나 “집사랑”처럼 새롭게 말길을 열어도 돼요. 《에밀리》는 에밀리 디킨슨 님을 바라보는 뭇눈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그림책에 글이랑 그림을 담은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 사람이 바라본 눈길이 아닌, ‘왜 에밀리 디킨슨은 스스로 노래가 되어 날아올랐나?’ 하는 수수께끼를 어린이 눈길로 다가서려 하면서 조용조용 풀어내려 합니다. 잘났거나 타고났기에 쓰는 노래가 아닌, 우리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고스란히 노래인 터라, 에밀리 디킨슨은 이 대목을 늘 스스로 느꼈고 이웃 어린이한테 상냥하게 들려줄 수 있었다고 마음으로 그림책 하나를 여밉니다. 에밀리는 에밀리입니다. 그리고 노래님이요 노래날래요 노래사랑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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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산하작은아이들 66
제니퍼 번 지음,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박혜란 옮김 / 산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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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97


《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제니퍼 번 글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박혜란 옮김

 산하

 2020.8.10.



  누구나 노래를 하고, 어디서나 노래입니다. 목소리가 곱거나 목청이 좋아야 노래하지 않아요. 마음이 노래라서 노래하고, 마음이 노래가 아니라서 노래를 안 해요. 《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는 “On Wings of Words”를 옮겼습니다. 우리말로 나온 그림책은 군말이 많습니다. “시의 날개를 달고”도 썩 맞갖지 않습니다. “노래란 날개를 달고”나 “노래로 날개를 달고”라 해야 알맞지 싶어요. 에밀리 디킨슨 님이 걸어온 삶이라면 “노래날개” 한 마디로 갈무리해도 어울릴 테고요. 보는 눈에 따라 에밀리 디킨슨 님을 달리 볼 텐데, 이녁은 이녁대로 삶을 보면서 노래를 지었듯, 우리는 우리대로 삶을 가꾸면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봐요. 이웃사람을 더 많이 사귀어야 “세상을 만나”는 셈일까요? 바깥에서 돈을 버는 일자리가 있어야 “사회를 만나”는 셈인가요? 남들이 알아주는 일을 해야 “이름이 높을” 만한지요? 바라보고 생각하고 맞아들이고 추스르고 아끼는 손길마다 노래가 흐릅니다. 마주하고 헤아리고 품고 씨앗으로 묻는 숨결마다 노래로 거듭납니다. 이녁은 나비를 탔다기보다 스스로 나비였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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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간 마녀 위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155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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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89


《바다에 간 마녀 위니》

 밸러리 토마스 글

 코키 폴 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2006.1.27.



  들길을 걷습니다. 읍내를 다녀오는데 시골버스를 옆마을에서 내려 걷습니다. 우리 마을로 들어오는 시골버스를 놓쳤기에 걷는데, 작은아이하고 사뿐사뿐 걸으며 구름 그림자를 만납니다. 구름은 높이에 따라 달리 있기 마련인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하면서 밑쪽 구름 그늘이 위쪽 구름에 넓게 퍼집니다. 마을 앞을 지나가는 시골버스를 탔다면 들길을 안 걸었을 테고, 들길을 안 걸었다면 구름빛잔치를 못 만났겠네 싶습니다. 《바다에 간 마녀 위니》는 더운 날 바다에 몸을 식히려고 마실을 간 위니랑 고양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물결은 위니하고 놉니다. 햇살도 위니하고 놉니다. 바람도 위니하고 놀지요. 그리고 바닷가를 찾아온 모두하고 함께 놀아요. 자, 놀러왔다면 무엇을 하겠나요? 놀아야겠지요. 놀러왔으면서 물결이랑 사귀지 않거나 햇살을 꺼리거나 바람을 등진다면 아무 놀이가 안 될 테지요. ‘놀이하는 마음’이라면 바다에서건 집에서건 늘 놀이가 됩니다. ‘놀이하는 마음’이 없다면 애써 멀리 마실을 갔어도 짜증스럽거나 싫거나 밉습니다. 더위를 싫어할 까닭이 없고 추위를 꺼릴 까닭이 없어요. 늘 새롭게 맞아들여 놀 만한 철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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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사랑해? 벨 이마주 74
바버라 엠 주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바버라 라발리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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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63


《엄마, 나 사랑해?》

 바버라 엠 주세 글

 바버라 라발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중앙출판사

 2000.10.3.



  그림책 《엄마, 나 사랑해?》하고 《아빠, 나 사랑해?》는 짝을 이룹니다. 하나는 푸른별에서 매우 추운 고장에서 살아가는 어버이하고 아이 사이에 피어나는 사랑을 다루고, 다른 하나는 푸른별에서 아주 더운 곳에서 살림짓는 어버이하고 아이 사이에 돋아나는 사랑을 그립니다. 두 그림책을 나란히 읽고 또 읽고 거듭 읽다가 불쑥 생각합니다. “아니 말야, 아이들은 ‘엄마, 나 사랑해?’ 하고 안 묻지 싶은걸? 아이들은 늘 ‘엄마 사랑해!’ 하고 말하던걸.” 아이들은 어머니나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나를 사랑하나요?” 하고 물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사랑을 스스럼없이 해요. ‘내가 사랑을 못 받는다’는 생각이라든지 ‘내가 사랑을 받나 못 받나 아리송하게 여기는 마음’은 모조리 둘레 어른한테서 어깨너머로 듣거나 구경한 겉생각이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사랑하면서 둘레 어른이 ‘어른으로서 어떻게 스스로 사랑하는가’를 살피면서 저희 하루를 한결 단단히 추스릅니다. 자, 겉발림이 아닌 속가꿈으로 아이하고 손을 잡고 하루를 지어 봐요. 노래하는 걸음걸이가 되어 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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