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1disc)
허진호 감독, 고원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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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을 간 박동하(정우성)는 우연히 관광가이드를 하는 옛 친구(?) 메이(고원원)와 재회한다.  

둘이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지만 서로 기억하는 게 다른데...

 

멜로 영화의 고수라 할 수 있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라 좀 기대를 했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로 멜로 영화의 지존의 경지에 올랐다가 '외출', '행복'으로  

좀 주춤했던 허진호 감독의 새 작품이 과연 어떨지 궁금했는데 한 마디로 애매모호한 느낌이었다.

 

같은 일을 경험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게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틀려서일 수도 있고 감성이나 지성의 차이 및 기억력의 차이일 수도 있다.  

이 영화 속 박동하와 메이도 서로 사귀었는지, 키스를 했었는지 등에 대해 다르게 기억하는데  

뭐가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암튼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예전 감정들이 차츰 되살아나자 동하와  

메이는 짧은 만남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결국 서로의 일정을 팽개치고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데...

 

헤어졌던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한때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면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그 사람이 누군가와 행복한 모습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그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나은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꼭 사랑이란 게 결실을 맺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의 행복했던 시절을 누군가와 공유했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역시 허진호 감독의 영화답게 감수성이 충만했던 영화였다.  

개인적으론 원래 단발머리의 여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 속 고원원의 단발머리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단발머리는 아무나 소화해내는 게 아닌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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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1disc)
이광재 감독, 김지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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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포토그래퍼 지현(이나영)은 특수분장사 준서(김지석)의 애정공세를 받으면서  

둘의 관계가 진전되어 가던 중 느닷없이 친아빠를 찾아온 유빈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는데...

 

조금은 황당한 영화였다. 영화소개 프로에서 이나영의 어설픈 남장은 보았지만  

이나영이 남장을 하게 된 이유가 더 엽기적(?)이었다.  

잊고 싶었던 과거를 확인시켜 주는 유빈의 존재는  

지현이 과거를 지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주었다.  

나도 트렌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할 순 없는데  

개인의 선택에 대해선 제3자가 이러쿵저러쿵 할 문제는 아닐 것 같다.  

남의 고통스런 선택을 조롱거리로 삼는 건 성숙한 인간이 할 행동은 아닌데 그 정도로 성숙하기가  

힘든 게 문제다. 암튼 이나영은 그냥 여자인 게 어울린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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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1disc)
최동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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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중에 전우치전이 있다는 사실은 학교 다닐 때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영화의 소재가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홍길동이 여러 버전으로 재탄생하면서 종횡무진하는 것에 비하면 전우치전은  

그 존재조차 미미하다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최소한 그 존재는 확실히 알리지 않았을까 싶다.

 

만파식적이란 요술피리를 차지하기 위해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스토리도 나름 흥미진진했고 

(우리 영화에서는 비교적 드문 스토리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전우치역의 강동원이나  

임수정도 괜찮았으며 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화담 역의 김윤석과  

개 역할을 멋지게(?) 소화한 김혜수의 연인 유해진의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우리의 고전이 영화 소재의 무궁무진한 보고임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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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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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들에게 쫓기던 누들스(로버트 드니로)는 뚱보가 가지고 있던 비밀보관함의 열쇠를 받아  

가방을 꺼내 열지만 거기 있을 줄 알았던 돈은 온데 간데 없는데...



누들스, 맥스(제임스 우즈) 일당이 어린 시절 소매치기를 시작으로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그야말로 범죄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간도 무려 4시간에 육박하는 엄청난 대작인데 마치 한 형제처럼 지내며 범죄를 일삼던 누들스  

패거리는 맥스가 간도 크게 연방 준비은행을 털자고 하자 누들스가 이를 막기 위해 미리 신고를 하지만  

모두 사살되고 누들스만 간신히 도망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노인이 된 누들스는  

베일리 재단의 파티에 초대를 받고 거기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데...



뒷골목 인생들의 씁쓸한 일대기를 담은 이 영화는 적나라한 인생사를 여과없이 잘 보여주었다.  

비록 범죄를 일삼는 사회악인 존재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었다.  

특히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뚱보의 어여쁜 여동생 데보라(제니퍼 코넬리)가 발레하는 모습을  

화장실 틈으로 몰래 훔쳐 보던 어린 누들스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어린 소녀임에도 눈부신 자태를 내뿜는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에 마음이 안 설레인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로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은 진정 미소녀 종결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워낙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이 압권이어서 성인 데보라의 역으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멕거번을 보면서  

어릴 때의 미모가 자라면서 오히려 못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ㅋ  

암튼 누들스의 데보라를 향한 마음은 영화 곳곳에 잘 표현되는데 특히 식당 전체를 빌려서  

데보라와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갖지만 헐리우드로 떠난다는 데보라의 말에  

누들스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주옥같은  

OST가 정말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워낙 명작들이 많아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을 꼽기는 힘들지만  

이 영화의 OST를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 할 것이다. 특히 데보라의 테마를 듣고 있으면  

누들스와 데보라의 가슴 아픈 사랑이 떠오르면서 맘 한 구석이 애잔해지는 느낌이 든다.  

비록 갱스터무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대부'시리즈 같은 비장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마피아 조직이 아닌 몇 명의 친구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다룬  

범죄영화의 고전이라 부르기엔 충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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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반전쟁 - 앨빈 토플러
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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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전쟁을 유발하는 방식은 곧 부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투영한다는 점과 반전쟁을 유발하는 방식은 전쟁을 유발하는 방식을 투영해야 한다는 점이다.-6쪽

산업시대 경제의 핵심 원리가 대량생산이라면 산업시대 전쟁의 핵심 원리는 대량파괴였다.-61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문명이 절정에 달하면서 경제 분야에서의 대량생산과 마찬가지로 군사 분야에서는 대량파괴가 그 중심 원리로 부상했다. 대량파괴는 대량생산의 치명적인 도플갱어였던 셈이다.-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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