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 아웃케이스 없음
장예모 감독, 장지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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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달려 온 아들에게 어머니는 전통장례를 고집하고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 얘기를 떠올리는데...

 

시골 마을에 도시에서 온 선생님이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어머니(장쯔이)

이후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의 열병이 시작된다.

아버지를 보기 위해 멀리 있는 우물까지 물을 길러 다니고

자신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아버지가 먹길 바라고

아버지가 아이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는 길에 나타나고

그런 어머니의 맘을 알아 챈 아버지도 호감을 표시하지만

아버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하고 어머니에게 머리핀을 선물하고 떠나는데...

 

두 사람의, 아니 어머니의 선생님을 향한 풋풋한 사랑의 맘이 예쁘게 잘 그려진 영화였다.

한번이라도 더 그를 보기 위해 그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떠나는 그에게 만두를 먹이기 위해 죽기살기로 달리다 넘어져

그릇을 깨고 머리핀을 잃어버린 후 목 놓아 울던 그녀의 모습은

요즘은 보기 힘든 순수한 사랑 그 자체였다.

선생님이 돌아 오신다고 약속한 그날이 되어도 그가 안 오자

엄동설한에 밖에서 마냥 그를 기다리는 그녀

그녀의 선생님을 향한 마음은 결국 그를 돌아오게 만드는데...

 

그 당시로선 파격적인(?) 연애 결혼에 골인한 어머니에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들은 어머니의 맘을 헤아리고 어머니의 뜻대로 장례를 치루는데

아버지의 제자들이 총출동하여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켰다.

그리고 마지막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의 추억이 담긴 교실에서

아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50년대 중국의 러브스토리라 그런지 좀 유치하고 촌스럼이 있지만

사랑의 순도는 100%에 가까운 영화였던 것 같다.

촌스러운(?) 패션에도 불구하고 장쯔이의 청순한 매력이

풋풋한 러브스토리와 어울려 빛을 발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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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쳐 무삭제판 - 할인행사
데이브 마이어스 감독, 소피아 부쉬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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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둘 만의 오붓한 여행을 떠나던 짐과 그레이스

낯선 남자를 차에 태우게 되면서 그들의 여행은 끔찍한 악몽으로 변하는데...

 

'힛쳐'의 리메이크작

고속도로에서 낯선 남자를 태워주면서 겪게 되는 끔찍한 사건들을 잘 표현했던 원작은

예전에 얼핏 본 기억이 있어 이 영화가 새롭진 않았다.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삭막해져 가는 현대 사회를 더욱(?)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이 영화 속 싸이코처럼 아무 이유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싸이코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모르는 사람과는 쉽게 접촉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처럼 낯선 사람을 태워준다든지

낯선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도 위험(?)해진 세상이 되었다.

그 낯선 사람이 싸이코일지도 모르니...

타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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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2disc) : 디지팩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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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9시 뉴스의 앵커 한경배(설경구)는 아내와 아들 상우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 간다.

그러던 어느날 상우가 유괴되면서 그놈으로부터 끔찍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실제 범인인 그놈의 목소리가 담긴 테잎을 영화의 마지막에 들려줘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영화 

 

44일간 벌어진 이 사건에서 결국 이형호군은 차디찬 시체로 부모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그것도 유괴 하루만에 죽은 걸로 추정되었다.

아이를 죽이고도 뻔뻔하게 그놈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부모를 협박하는 장면들은 소름끼칠 정도였다.

부모를 비웃고 조롱하는 말투하며 하는 짓들을 생각하면

저런 인간도 자식을 낳고 멀쩡하게 돌아다니며 사는구나 생각하니

정말 세상이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애도 없는 내가 이런 심정이니 당사자인 부모는 물론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심정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싶다.

요즘도 계속 잊혀질만 하면 일어나는 유괴살인사건들을 보면

어떻게 애를 낳아 키울까 싶을 정도다.

 

이미 공소시효가 다 지나가버려 이젠 잡아도 처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놈을 꼭 잡아서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아니 그보다 공소시효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공소시효제도의 존재 필요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익형량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법적안정성을 위해 정의를 희생시키기에는

범인 등의 법적안정성을 보호할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공소시효를 대폭 연장시키거나 살인 등의 특정범죄의 공소시효는 폐지하는게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게 아닐까 싶다.

 

9시 뉴스 앵커이면서 자식을 유괴당한 아버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설경구는 마치 엄기영 앵커를 보는 듯 했다. ㅋ

아무쪼록 고인이 된 이형호군을 비롯해 잔인한 인간들에 의해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희생된 많은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자식들을 가슴속에 묻고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을 부모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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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녀석들
월트 베커 감독, 존 트라볼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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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치과의사지만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더그,

슈퍼모델 부인을 두었지만 이혼과 파산을 당한 우디,

마누라 극성에 다시 변기를 뚫으러 다녀야하는 바비,

그리고 여자친구 한번 사귀지 못한 더들리

한물 간 우울한 중년 남성 바이크족 와일드 호그는

일상 탈출을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데...

 

와일드 호그의 일상 탈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텐트도 태워 먹고 게이 경찰과의 만남에다 폭주족까지 만나 갖은 고생을 다한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가 다 그렇듯 너무 쉽게 모든 일이 해결된다.

중년 남성들의 일상탈출은 좋았지만 황당한 설정으로 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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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 고급 양장케이스 초회한정판 (2disc)
이창동 감독, 전도연.송강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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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고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 온 신애(전도연)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은 그녀의 차를 수리해 준 것을 계기로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그녀에겐 또 다른 슬픔이 기다리고 있는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영화

밀양에서 새출발을 하려던 신애는 아들을 유괴살인당한다.

요즘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유괴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신애는 망연자실한 가운데 교회를 다니며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

그리고 큰 맘 먹고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하러 교도소에 갔으나

하나님에게 이미 용서받았다며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범인

그녀는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이 용서도 안 했는데 하나님의 먼저 용서를 하다니...

그녀는 이제 하나님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한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훼방을 놓고(목사가 열심히 선교 중인데

'거짓말'이란 노래를 틀어놓는 장면이 압권 ㅋ)

장로를 꼬시기도 하고,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에 금이 가게도 한다.

그렇게 그녀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마음 속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 영화는 장관으로의 외도(?)에서 돌아 온 이창동 감독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송강호, 전도연의 열연이 돋보였다.

자신을 버린 남편은 물론 아들마저 유괴범에 의해 잃은

신애의 맘을 너무 실감나게 연기한 전도연은

칸에서 상을 받아 이제 국제적인 여배우가 되었고

순진한 듯 하면서도 능글맞은 송강호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절망의 순간에서 종교가 일시적인 위안이 될지도 모르지만

궁극적으론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

그 어떤 위로도 자기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니깐

 

영화의 제목처럼 밀양은 한자로 비밀의 햇볕이라 해석할 수 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 마지막 장면처럼 묘한 여운을 남긴다.

신애가 그토록 갈망하던 맘의 평화와 용서일지

종찬이 신애 곁을 맴돌며 그녀를 감싸던 마음일지

밀양은 그렇게 비밀스런 햇살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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