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사람들은 이럴 때 적당히 빠져나갈 샛길을 만들어낸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철저히 구경꾼으로서 호기심을 불태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사건의 바깥에 두고, 그 사건에서 철저히 멀어지는 것이다. 또는 형사나 탐정이 된 기분으로 사건을 추리하면서 범인을 추적해본다. 또는 희생당한 여자를 폄하하면서, 그런 무서운 사건에 휘말려든 것은 피해자들 쪽에도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자신에게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꽤 합리적인 논리를 만들어낸다.
그보다 더 단순한 '망각'이라는 방법도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들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38쪽

병실이란 한 인간이 자신에 대해서나 타인에 대해서나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곳이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장소이다. 지금까지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했던 애정과, 쌓아왔다고 확신했던 인간관계가 그저 거짓과 무관심과 착각과 기대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절망에 빠지는 일이 종종 있다. -189쪽

진정한 악이란 이런 거야. 이유 따위는 없어. 그러므로 피해자는 자기가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는지 모르는 거야. 원한, 애증, 돈, 그런 이유가 있다면 피해자도 납득을 할 수 있겠지. 자신을 위로하거나 범인을 미워하거나 사회를 원망할 때는 그 근거가 필요한 거야. 범인이 그 근거르 제시해주면 대처할 방법이라도 있지. 그러나 애당초 근거 같은 건 없었어. 그거야말로 완벽한 '악'이야.-203쪽

거짓말하기는 쉽다. 문제는 그 거짓말을 늘 잊어버린다는 데 있다.-305쪽

사람은 누구나 죽기 직전에 과거의 모든 기억을 떠올린다. 흘러간 모든 시간들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380쪽

작문은 사방에 널린 언어를 조합해서 만들 수 있지만, 시는 그렇지 않다. 시를 쓰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내시경을 넣고 거기에서 조직의 일부를 떼내 표본을 만드는 것과 같다.-387쪽

인간이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야. 절대로 그러지 못해. 물론 사실은 하나뿐이야. 그러나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존재해. 사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야.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밖에 보지 않고, 믿고 싶은 것밖에 믿지 않아.-4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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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구판절판


범죄란 '사회가 갈구하는' 형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111쪽

우연은 범죄자에게는 항상 적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터무니없는 사소한 우연 때문에 흐름이 바뀌어버린다. 사소한 것 하나를 잊었다든지, 공교롭게도 그날 비가 내렸다든지, 택시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든지, 그런 작은 일이 범인을 당황하게 하여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수사란 그것을 끈기 있게 찾아내는 일이다. -209쪽

어느 쪽이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알리고 사회의 신회를 얻을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선악의 판단 기준이란 그것뿐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선전이야말로 선악을 결정하고, 옳고 그름을 정하고, 신과 악마를 나누는 것임을. 법이나 도덕규범은 그 바깥에서 하릴없이 어슬렁거리고 있을 따름이다.-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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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다 (2disc)
오기환 감독, 윤진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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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신부였던 큰 고모가 신랑이 미는 바람에 떨어져 크게

다친 후 막내 고모가 큰 고모를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이후 가인(윤진서)에겐 학교 친구와 선생, 엄마까지 그녀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사람에 대한 공포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귀신도 유령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뉴스에 나오는 각종 사건, 사고를 보면 과연 저게 인간이 한 짓인가 싶을 때가 있다.

요즘은 정말 사람이 제일 무섭다. ㅋ

이 영화는 그 정도를 극대화하여 친구도 가족도 다 믿을 수 없는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고 말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런 순간을 누군가가(악마가) 부추킨다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르는게 인간의 나약함이기도 하다.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없으면 돼, 죽어!!!"라고 맘 속의 악마가 충동질할 때를

얼마나 잘 참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소재는 괜찮았는데 내용이 좀 어설픈 감이 있었던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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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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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대작의 시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김남주 시선집
김남주 지음, 염무웅 엮음 / 창비 / 2004년 5월
14,000원 → 13,300원(5%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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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속에 피가 흐를 정도라면?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8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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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숨겨진 욕망의 진실은?
늦기 전에- 삶을 후회하지 않는 22가지 지혜
이영서 지음 / 고래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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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너무 늦기 전에 해야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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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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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녀의 서로 다른 심리를 다룬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비롯해 여러 책들이 남녀의 다른 심리구조를 설명해 주었다.

여러 책들이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데는 충분했지만

과학적인 연구성과라 부르기엔 왠지 부족함이 든다.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는 서로 다른 남녀의 심리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제목만 보면 조금은 민망한 내용이 담겨 있을거라 착각하지만

정말 진지한 연구의 결과들이다. 물론 결과는 흥미롭지만...

 

우리는 흔히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기준으로 상대를 선택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편견이 아닌 인간이 진화적으로 적응한 결과였다.

남자는 자신의 후손을 낳을 여자를 선택함에 있어 건강을 우선시 하기에 젊은 여자를 선호하고

그리고 자신의 부성을 지켜 줄 여자를 찾기에 순결한 여자를 원한다.

한편 여자는 임신기간 및 양육의 부담이 있기에 자신을 부양해주고 자신에게 헌신할 남자를 찾는다.

그 결과 자원을 많이 소유한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결국 예쁜 여자만 찾는 남자나 돈 많은 남자만 찾는 여자를 비난하는 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진화론적으로 너무 잘 적응한 것이다. ㅋ

 

이런 진화심리학적인 설명은 동서양 모두에 공통되며

남녀가 모두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어느 정도 유효하다.

능력이 있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도

그녀들은 능력을 가진 남자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게 남자가 원하는 것과 여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들을 증명한 후

이 책은 남녀가 외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남자는 당연(?)하게도 자신의 자식을 많이 퍼뜨리기 위함이고

여자는 좀 복잡하게도 더 우수한 유전자를 얻거나 다른 남성의 자원을 얻기,

배우자의 교체 수단 등 다양한 이유로 외도를 한다.

물론 남녀 모두 혼외정사가 발각될 경우의 위험부담을 안고 이를 하지만 그 결과는 남녀 각각 다르다.

남자의 외도의 경우 자원의 손실이 아닌 한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남자를 쉽게 용서한다.

반면 여자들의 외도는 남자의 부성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어떤 남자도 여자들의 외도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이것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주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남녀간의 성적 갈등과 파경, 화합에 대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개정판에 추가된 연구결과인 여성들의 은밀한 성 전략과 인간 짝짓기의 미스터리는

현재 진행형인 연구에 대해 소개하여 앞으로의 연구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시기나 혼외정사를 하는 시기와

여성의 배란기와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동성애와 강간 등의 민감한 주제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어 인간의 욕망에 대한 교과서라 할 정도였다.

 

이 책은 인간의 욕망이 진화론적으로 적응한 결과물이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연구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론 상당히 공감하였다.

베일에 가렸던 남녀의 욕망의 이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남녀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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