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밑 아리에티 (2disc)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 챔프영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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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저택 마루 아래서 사는 소인 소녀 아리에티는 요양차 온 쇼우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아버지와 함께 각설탕과 티슈를 빌리러(?) 아리에티는  

자신을 알아 챈 쇼우에게 놀라 각설탕을 버리고 도망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로 대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거의 다 찾아보았는데 이 작품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나온 신작 애니메이션이라 다른 영화들을 제쳐놓고 보게 되었다.



내용은 어릴 때 본 동화 '엄지공주'(별로 기억은 안 나지만ㅋ)처럼 작은 소인들과 인간들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고 있는데 그야말로 예쁜 동화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역시 애니메이션이라 애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아 영화관이 시끌벅적했다ㅋ). 사실 지브리에서 나온 작품이라 뭔가  

더 환상적인 내용이 펼쳐질 걸로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비하면 소박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소인들의 세상과 그들의 시선에서 본 인간 세상을 경험하는 점은 신선했다(우리에겐 그저 평범한  

물건들이 소인들에겐 엄청 다르게 느껴진다ㅋ)고 할 수 있지만 '원령 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는 어려운 소품과 같은 성격의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감독한 작품들과 비교하긴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나름 솔솔했는데 외모만 보면 성 정체성이 의심스런 아줌마의 습격을  

피해 헤어져야 했던 아리에티와 쇼우의 이별이 정말 안타까웠다.  

자신들과 다른 건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인간들의 그릇된 모습을 보게 된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다.  

암튼 아리에티 같은 귀여운 소녀(빨래집게로 머리를 묶는 패션이 정말 돋보인다ㅋ)가 우리 집에도  

살고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것 같은 소인들의 생활 모습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우렁각시를 숨겨둔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잠시나마 순수한 동심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준 예쁘장한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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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소스코드 - 초회 한정 아웃케이스 + 포스터 엽서 증정
던칸 존스 감독, 미셸 모나한 외 출연 / 블루키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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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한)는  

'소스 코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차에 탑승했던 남자의 상황으로 들어가 폭탄이 터지기  

8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범인이 누군지 밝히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첨엔 자신이 처한 상황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콜터 대위는 상황을 반복하면서  

폭파사건의 실체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되는데...



다른 사람의 기억이나 꿈에 들어가 그 사람이 보고 들은 것들을 대신 체험한다거나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걸 밝혀내는 소재의 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작년에 개봉했던 '인셉션'도 흥미진진한 얘기를 보여줬지만 이 영화도 '소스 코드'란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미 죽은 사람의 기억속으로 침투하여 그 당시의 상황을 다시 재현하는 기발한 발상을  

선보였다. 폭탄 테러로 사망한 남자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그 남자의 체험을 다시 하게 되는  

콜터 대위 역시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테러 용의자를 좁혀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뇌만 살아있는 상태에서 이 실험을 자원하여 수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8분간의 여행을 반복하던 콜터 대위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데...



이 영화도 잠시만 넋을 놓고 있어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물론 정신을 똑바로  

차린다고 완벽하게 이해하긴 힘들다ㅋ). 여러 가지 철학적인 논제도 담겨 있고 영화의 단골 소재인  

평행이론까지 등장하여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나란 존재가 유일무이하지  

않고 얼마든지 또 다른 나와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게다가 또 다른 나나 또 다른 세상과 소통할 수 있고 서로 영향까지 준다면 너무 다차원적이고  

입체적이라 인간 세상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진실이 어떠하든 간에 마지막 8분 동안 콜터 대위가 선택을 한 행동처럼 자신이 진정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게 후회하지 않는 최선의 선택임은(이 영화처럼 새로운  

가능성이 부여될지 누가 알겠는가...) 변하지 않는 진실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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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포화속으로
이재한 감독, 권상우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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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습남침으로 계속 밀리던 남한군은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전선으로 전병력이 집결하게 되고  

포항은 오로지 학도병들이 지키게 되는데...



남북관계가 경색일로에 있지만 영화계는 늘 햇볕정책을 고수한 편이었는데  

이 영화는 북한에 맞서 장렬한 전투를 치렀던 학도병들의 실화를 담고 있다.  

전쟁이 나면 군인은 물론 전 국민의 총력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 총을 잡고 전선으로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군인들과 함께 군인들을 수적으로 보완한다는 의미에서라면 몰라도  

오로지 학도병들 보고 북한군과 맞서라는 건 그들을 그냥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오합지졸이라 할 수 있었던 학도병 부대가 북한군에 맞서 선전(?)을 펼치기까지의  

과정을 잘 보여주었는데 솔직히 좀 어설픈 부분들이 많았다. 북한군 대장인 박무랑(차승원)이  

당의 명령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포항에 와서 학도병들에게 항복하면 살려준다고 하질 않나  

실화라곤 하지만(전부가 다 실화인진 정말 의심스럽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웠던 학도병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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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쩨한 로맨스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김정훈 감독, 류현경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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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되지만 스토리가 안 되는 까칠한 만화가 정배(이선균)는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을 접하자  

섹스칼럼니스트이자 성인잡지 번역가인 다림(최강희)을 스토리작가로 구하는데...



성인만화가 소재라 상당한 수위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 속 빈 강정이라 할 만한 평이한 수위를 선보였다.  

소재만 조금 독특하지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물이 펼쳐지는데  

나름 개성있는 로맨틱 코메디를 선보이는 이선균과 최강희의 조합은 괜찮았던 것 같다.  

'파스타' 등 출연했던 드라마와 유사하게 버럭 한 성질하지만 부드러운 면도 있는 만화가 정배 역의  

이선균과 이론은 해박하지만 실전 경험은 전무한 섹스 전문가(?) 다림 역의 최강희가  

티격태격하면서 벌이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제목처럼 좀 째째한(?) 느낌이랄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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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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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내와 이혼한 후 스키를 타다 죽을 뻔했던 토마스는 베를린에서 온 소포상자를 받는다.

상자에는 26년 전에 토마스가 진정 사랑했던 페트라의 이름이 적혀 있고, 토마스가 상자를 열자  

페트라가 쓴 두 권의 노트가 들어 있는데 과연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빅 픽처'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최신작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사실 로맨스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일생에 단 한번뿐인 운명적  

사랑이야기란 책 소개에  도대체 무슨 얘기길래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아직도 운명 타령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해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책을 통해 가슴이 저리는 안타까움과 함께  

두 사람의 가슴 뭉클한 사랑을 간접경험하는 만족감을 맛볼 수 있었다.

 

서로 맞지 않았던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면서 외롭게 자란 토마스는 여자를 사귀게 되어도  

늘 도망갈 궁리만 한다. 역마살이 낀 여행작가인 토마스는 이집트 여행기를 출간한 후  

다음 목적지로 분단의 도시 베를린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동독인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자본주의 체제 선전방송을 하는 '라디오리버티'의 작가로 취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던 운명의 상대 페트라를 만나게 되는데...

 

1984년(조지 오웰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연상되는 해)의 냉전시대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동독에서 추방된 페트라와 미국 남자 토마스의 사랑은 그야말로 첫눈에 반한 열렬한 사랑이었다.

과연 처음 본 순간 바로 이 사람이다는 확신이 들 수 있는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런 운명적이자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희망이자 환상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선 다행스럽게도 토마스와 페트라 두 사람 모두 서로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임을 바로 알아본다.

그래서 그리 오랜 탐색전을 치르지 않고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  

문제는 페트라에게 깊은 상처가 있단 점이었다.

동독에서 결혼했던 남편의 반체제적인 행동으로 인해 아들 요한을 빼앗기고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다가 

동독과 서독의 스파이 교환으로 서독으로 추방당한 페트라는 동독에 두고 온 아들 생각에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토마스를 만나 잠시나마 상처를 잊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결정적 순간 토마스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마는데...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페트라의 아들 요한이 보낸 페트라가 쓴 노트 속에 담긴 진실은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을 운명의 장난처럼 갈라놓은 오해는  

어떻게 보면 냉전시대의 비극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신감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그 분노의 순간을 참지 못한 토마스는

결국 일생에 단 한번뿐인 운명의 상대와 이별하게 된다. 

내가 토마스 장이었더라도 토마스와 같은 행동을 하고 말았을 것 같은데

순간의 선택이 정말 처절한 결과를 낳고 말아 너무 맘이 아팠다.

인생이 항상 선택의 연속이고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삶이 바뀔 수도 있는데

신중하지 못한 선택의 결과가 평생을 후회하게 되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선택을 하는 그 순간엔 그걸 모른다는 게 바로 삶이 녹록치 않은 부분일 것이다.

이런 경우 보통 운명을 탓하며 체념하곤 하는데 운명도 결국 자신이 선택한 결과임을 깨닫고

순간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잘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론 행복했던 짧은 시간 이후 긴 시간동안의 이별 속에 고통과 죄책감으로 살아야 했던  

토마스와 페트라를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맘이 들었는데 특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으면서도  

토마스와의 행복한 삶을 위해 몸부림치다 토마스의 외면을 당하게 된 페트라의 모습을 보면 정말  

연민의 감정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바로 그 순간에 간절히 애원하는 페트라의 말을 토마스가  

외면하지만 않았다면 그들이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맘이 아팠다. 

하지만 그들에겐 비록 짧았지만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한편으론 부러운 맘도 들었다.

진정 충만한 사랑의 감정 속에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를 잘 몰랐는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사랑을 갈구하는 건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그런 감정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내게도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와의 첫 만남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냉전시대의 사랑 얘기라는 소재만 본다면  

뻔한 스토리가 전개될 수도 있었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내용을 선보였다.

사랑과 인생 모두 순간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순간의 선택에 따라 우리네 삶의 모습이 결정됨을

토마스와 페트라의 애달픈 사랑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현재와 과거, 다시 현재를 넘나들면서 들려주는 이들의 사랑은 독일이 배경이라 그런지 전에 읽었던

'더 리더' 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 할 것이다. '빅 픽처' 등 그의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되는데 빨리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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