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위험한 상견례
김진영 감독, 김수미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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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을 통해 사랑을 키워 가던 전라도 순정만화 작가 현준(송새벽)과 경상도 아가씨 다홍(이시영)은

지역감정의 벽을 넘어 만남을 이어가던 중 양가에 정식으로 상견례를 하려 하지만

또다른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하지만 선거때만 되면 등장하고 은연 중에 잠복해 있는

지역감정을 소재로 하는 코메디물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를 감추고 서울말을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송새벽을 비롯해 박철민을 비롯한 여러 감초 연기자(초반에 등장한 박남정도 포함ㅎ)들이

나름 웃음을 선사한 영화였다. 최근 조연으로 잘 나가더니 주연으로 발탁된 송새벽의 어리숙한

연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사투리나 지역 감정이 코메디의 소재로는 여전히 유용한 것

같지만 지방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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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지음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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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수도에 674층 높이에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지상 최대의 타워가 완공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답게 특별 자치구역으로 인정받으며 역사상 최초의 타워 도시국가가 된

빈스토크는 독자적인 군대와 통화를 보유할 정도의 최첨단 빌딩국가인데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타워 특유의 일들이 발생하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손예진 주연의 영화 '타워'가 촬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이 영화의 원작소설로 착각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미리 읽어놔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와 이 책은 제목만 같지 아무 관계가 없었다.ㅋ 한 마디로 엉뚱한 착각에 낚여

읽게 된 책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낳은 착각이었다.

 

빈스토크를 둘러싼 6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 빈스토크는 마치 구약성서에 나오는

신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톡톡한 대가를 치른 바벨탑를 연상시키는 타워이면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공간을 상징했다. 모든 게 빈스토크 안에서 해결되는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반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물가 등에 시달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수인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장소이기도 했다.

고급 술에 전자 태그를 붙여 그 이동경로를 파악함으로써 빈스토크 내의 권력 지도를 파악해 보니

영화배우 P가 권력의 중심(?)에 포진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P는 개였다고 하질 않나('동원박사

세 사람'), 털면 먼지가 나는(상대적으론 적지만?) 작가가 자연예찬적(?)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삶과 생명의 의미('자연예찬') 등 흥미로운 설정의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내 맘에 가장 들었던 단편은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였다.

빈스토크 주민들의 선의에 의해 운영되는 파란 우편함은 95%에 가까운 배달성공률을 자랑하는데

자신이 전달하려던 엽서를 까먹고 보관하던 병수는 이를 4년이나 지나 민소에게 전해주지만

이미 민소는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엽서를 보낸 은수는 빈스토크에 들어가기 위해

해군에 지원하여 헬기를 몰다가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추락하여 실종 상태였다.

사막에서 실종되어 찾을 길이 없는 은수를 찾기 위해 나선 병수와 민소,

그리고 이들의 사연을 접한 후 은수 찾기에 발 벗고 나서 위성사진을 확인하는 빈스토크 주민들의

모습은 인터넷과 SNS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감동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사연보다는 수직주의자와 수평주의자의 갈등과 대립, 폭탄 테러를 계획하는

코스모마피아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등을 벌이는 빈스토크 사이의 대결,

심지어 경비용으로 순진한 코끼리를 투입하는 황당한 상황들을 통해 갈등과 대립으로 첨예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느낌이 들었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나 할퀴고 상처주기 바쁜 삭막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는데

빈스토크라는 가상의 타워 국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숨기고 싶은 현실을 통렬히 풍자한 작품이었다.

그래도 은수와 같은 '바보'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빈스토크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음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지 않나 싶다.

이 책의 저자인 배명훈을 어디선가 만난 듯한 느낌이 들어 확인해 보니 전에 읽었던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렸던 '안녕, 인공 존재'란 작품을 통해 이미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작품도 정말 기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타워'를 통해 배명훈이란

젊은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기대할 만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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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사 - 인류의 역사가 새겨진 새로운 세계지도를 읽는다 지도로 보는 시리즈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노은주 옮김 / 이다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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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도 있고 방법론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데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지도를 바탕으로 세계사를 정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역사가 시간적 관점에서 인류 변화를 바라본다면 지리는 공간적 관점에서 인류 변화를 바라본다고

할 수 있는데 양자를 적절히 혼합한 이 책은 입체적인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책처럼 인류의 탄생부터 시간적 흐름에 따른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출발한 인류가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아메리카와 호주로

이동을 했고 4대 문명이라 불리는 하천 주변의 충적평야 지대에 문명이 발생한 이유를 시작으로

지도를 통해 고대 문명의 발달과정을 설명해 나가는데 알렉산더의 원정코스나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통한 로마의 영역 변화 등을 지도를 이용해 설명하니 보다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대부분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유럽 위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반해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슬람 세계나 유럽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와 북유럽,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는 물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도 상당히 비중을 할애했다.

지도가 주요한 설명 도구라 그런지 게르만족의 이동이나 십자군 원정로, 콜럼버스를 비롯한

대항해시대의 유럽 국가들의 진출경로들이 더 명확하게 표현된 것 같고,

독일의 3B정책과 영국의 3C정책의 충돌이나 아프리카를 둘러싼 영국의 종단정책과 프랑스의

횡단정책의 충돌, 열강에 의한 아프리카의 분할,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중동전쟁에 따른 영토의

변화 등은 지도를 주무기로 사용한 이 책이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지도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지명에 얽힌 유래를 소개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지명의 어원을 알면

그 지역의 역사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국가간의 갈등이나

문화적 영향 등을 이해하기에도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지리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설명하다

보니 좀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의 역사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데(당연히 일본인 입장에선 일본의 역사는 국사일 테니까) 조선을 청의 속국이라

하는 등(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못 마땅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리라는 공간적인

측면에서 역사라는 시간의 학문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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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 한정판 (3disc)
김한민 감독, 김무열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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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으로 몰려 일가족이 몰살되는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남이(박해일)는 여동생 자인(문채원)과 함께

아버지의 지인 김무선(이경영)에게 몸을 의탁하고, 세월이 지나 자인이 김무선의 아들과 혼례를

올리게 되지만 때마침 쳐들어온 청나라 군대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자 동생을 구하러 나서는데...

 

작년 예상 외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영화였는데 스토리 자체는 평이하다 할 수 있었다.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그 정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좀 놀랍지만 나름 스릴 넘치는 내용 전개를 보여주면서 투박한 볼거리를 선사했기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활싸움이란 소재 자체가 그다지 세련된 느낌은 들지 않았고 CG도 그렇게 돋보이진 않았음에도

흥행대박에 이른 데에는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비결이 있지 않나 싶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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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커피북 한정반 - 양장본 + 이누도 잇신 감독 싸인 + 56p커피북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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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려고 찜해두었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금발의 초원'을 본 후 이케와키 치즈루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

그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 이 영화를 놓칠 수야 없지 ㅋ

 

우연히 소문으로만 듣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와

유모차에 탄 조제(이케와키 치즈루)를 만나게 된 츠네오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유모차 신세를 져야하는 조제를 만나

그녀가 세상과 가까워지게 도와주면서 츠네오는 점점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다리가 불편해 세상과 친하게(?) 지낼 수 없는 조제

조제란 이름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1년 뒤'의 주인공 이름이다.

할머니가 밖에서 주워 온 책들을 벗삼아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녀

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아침산책(?)을 감행하는데...

 

첨엔 바깥 세상을 보고 싶어도 못 보는 불쌍한(?) 그녀를 위해

바깥 세상을 보여 주고 그녀가 보고 싶어 하는 책도 구해 주며

그녀의 곁을 지켜주지만 조제가 원한 건 동정심이 아니었다.

츠네오의 여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조제는 츠네오가 더 이상 찾아오는 걸 거부하고...

 

그 후 할머니마저 조제를 떠난 사실을 알게 된 츠네오

다시 조제를 찾아갔을 때 조제가 그를 붙잡자 츠네오는 조제의 사랑을 받아들이는데

이제 시작된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겠다던 무서운 호랑이도 보며 그들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츠네오의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가는 길에 물고기들을 보러 간 수족관은 하필 휴관이라 못 보았지만

그보다 더 거대한 바다를 첨 직접 보게 된 조제

하지만 둘이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속 그녀는 슬퍼보였다.

그녀는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온 이별

츠네오의 말대로 더 이상 조제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츠네오는 조제를 떠나 다시 옛 여친에게로 돌아가고

조제는 이제 당당히 세상에 맞서 홀로서기를 하는데

마지막의 츠네오와 조제의 이별에 맘이 싸하면서도

꿋꿋하게 홀로서기에 나선 조제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좀 슬픈듯한 그녀의 얼굴에 맘이 아팠지만...

 

역시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장애인과의 사랑은 훨씬 더 큰 사랑과 희생이 필요로 한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과의 사랑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사람의 불편한 몸까지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랑이야 하물며 말해서 뭣하겠는가

그녀가 읽던 '1년 뒤'란 소설의 스토리처럼 조제는 이미 그들의 사랑의 결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츠네오가 자신이 부담스러워 떠날 것이란 사실을

아무것도 옆에 없던 첨으로 돌아가리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도 그녀에겐 괜찮았다.

그녀에겐 츠네오와 함께 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으니깐

사랑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조제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별이 예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사랑하는 동안 열심히 사랑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금발의 초원'에서 소녀였던 이케와키 치즈루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조제역을 잘 소화해 내었고

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담백한 연출력이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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