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사 - 인류의 역사가 새겨진 새로운 세계지도를 읽는다 지도로 보는 시리즈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노은주 옮김 / 이다미디어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역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도 있고 방법론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데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지도를 바탕으로 세계사를 정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역사가 시간적 관점에서 인류 변화를 바라본다면 지리는 공간적 관점에서 인류 변화를 바라본다고

할 수 있는데 양자를 적절히 혼합한 이 책은 입체적인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책처럼 인류의 탄생부터 시간적 흐름에 따른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출발한 인류가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아메리카와 호주로

이동을 했고 4대 문명이라 불리는 하천 주변의 충적평야 지대에 문명이 발생한 이유를 시작으로

지도를 통해 고대 문명의 발달과정을 설명해 나가는데 알렉산더의 원정코스나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통한 로마의 영역 변화 등을 지도를 이용해 설명하니 보다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대부분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유럽 위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반해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슬람 세계나 유럽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와 북유럽,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는 물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도 상당히 비중을 할애했다.

지도가 주요한 설명 도구라 그런지 게르만족의 이동이나 십자군 원정로, 콜럼버스를 비롯한

대항해시대의 유럽 국가들의 진출경로들이 더 명확하게 표현된 것 같고,

독일의 3B정책과 영국의 3C정책의 충돌이나 아프리카를 둘러싼 영국의 종단정책과 프랑스의

횡단정책의 충돌, 열강에 의한 아프리카의 분할,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중동전쟁에 따른 영토의

변화 등은 지도를 주무기로 사용한 이 책이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지도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지명에 얽힌 유래를 소개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지명의 어원을 알면

그 지역의 역사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국가간의 갈등이나

문화적 영향 등을 이해하기에도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지리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설명하다

보니 좀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의 역사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데(당연히 일본인 입장에선 일본의 역사는 국사일 테니까) 조선을 청의 속국이라

하는 등(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못 마땅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리라는 공간적인

측면에서 역사라는 시간의 학문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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