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300 : 프레스티지 컬렉션
잭 스나이더 감독, 제라드 버틀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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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는 아버지 다리우스 1세의 뒤를 이어

그리스 정복에 나서고 이에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최고의 전사 300명과 함께 테르모필레에서 결전을 준비하는데...

 

프랭크 밀러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정말 리얼하게 잘 그려냈다.

지형을 이용한 스파르타의 전략과 태어날 때부터

강인한 전사로 길러진 그들의 죽음을 각오한 용맹함에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도 패전을 거듭한다.

기적에 가까운 승리가 손 앞에 잡힐 듯 하던 스파르타군은

그들이 내친 스파르타인에 의해 무너지게 되는데...

 

역시 이 영화의 압권은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사실감 넘치는

전투씬이다. 조금은 잔인했지만 그래서 더욱 실감났고

특유의 색감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영화화한 '씬시티'를 연상시켰다.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과 맞서는 300명의 스파르타군

그들의 무모하지만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비장함이

그들을 영원히 죽지 않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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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1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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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교과서에 실렸던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에 그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얘기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는

정신질환을 비관해 강물에 스스로 빠져 자살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그녀의 극적인 인생처럼 유명세를 타게 되지만

정작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으로 상징되는 그녀의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솔 출판사에서 그녀의 전집을 출간하게 되면서 처녀작인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런던에서 남미로 떠나는 배에서부터 얘기가 시작되는데

스물네 살임에도 세상물정도 모르고 순진한(?) 아가씨인 레이첼이

점차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묘사가 돋보이는 반면

사건 중심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너무 치우치는 감이 있어 사실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 온실의 화초처럼 자란 레이첼에게 아버지 윌로우비는 사업에만 몰두하고

외숙모인 헬렌이 나름 레이첼을 챙겨주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리처드 댈러웨이는 그런 레이첼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하고

난데없이 첫키스를 하게 된 레이첼은 악몽에 시달리는데...

 

버지니아 울프와의 첫 만남은 솔직히 난해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데뷔작이라 '의식의 흐름' 기법 등이 등장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왠만한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보지 않으면 금방 탈선하여

도대체 무슨 내용을 읽고 있었는지 의식을 놓는 상태에 빠지기가 쉬웠는데

그만큼 가독성은 떨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마치 전혀 모르는 이성과의 어색한 만남의 시간을 보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색함이 지나치면 정신이 아예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 십상이어서

계속 딴 생각에 빠지는 정신을 되돌려놓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하지 않는

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은 충분히 잘 표현된 것 같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좀 답답한 스타일인(백치미?ㅎ) 레이첼이

테렌스 휴잇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1권이 끝나는데

2권에선 좀 더 흥미로운 전개로 몰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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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스파이더맨 3 (2disc) - 엘리트 케이스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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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사랑하는 엠제이(커스틴 던스트)에게 청혼할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그녀는 잘 풀리지 않는 자신의 일로 힘들어 하는데...

과연 스파이더맨은 사랑과 임무를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 시리즈 3편은 1,2편의 흥행에 힘입어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찾아왔다.

시간이 많이 흘러 1,2편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는데

엠제이는 파커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얼떨결에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 때문에 고민하고 사랑으로 갈등하며

실수도 저지르고 하는 정말 평범한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맨 등의 캐릭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3편에선 더욱 파커와 엠제이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

천하의 스파이더맨도 여자의 맘을 맘대로 할 수 없는 법

파커는 엠제이의 맘을 제대로 몰라 줘서 그녀와 서먹한 관계가 되고 만다.

아무리 바쁜 몸이라도 여친의 일상과 심경변화엔

늘 항상 레이더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하니깐...ㅋ

 

그리고 우주에서 날아 온 이상한 물질에 감염 되어

검은 옷의 스파이더맨으로 변신까지 한다.

역시 단벌신사는 지겨우니까...ㅋ

문제는 그의 맘까지 변하게 만드는 것

게다가 뉴 고블린이 된 해리와 샌드맨, 베놈까지

무려 3명의 악당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

물론 그들은 그야말로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좀 활동을 하긴 하지만 그다지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어이없게 진압(?)당하고 만다.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편을 더해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한다.

관객들의 눈높이와 기대는 점점 높아지는데

이를 충족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벌써 3편을 선보인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1,2편에서의 신선함은 많이 사라졌다.

물론 3편에서도 검은 옷의 스파이더맨, 더 강력해진 고블린

샌드맨, 베놈까지 물량공세(?)를 선보이지만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속편 제작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전편들의 영광으로 그냥 먹고 들어가긴 하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3편의 스파이더맨도 교훈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도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한다는 사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며

우리는 항상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헐리웃 블록버스터다운 정답을 제시하며 막을 내린 3편

다시 4편에선 과연 어떤 스파이더맨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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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래 봄에 죽기를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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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제목과는 다른 내용의 작품들을 만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책의 제목도 왠지 낭만이 느껴지고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 훈장까지 달고 있어서

기대를 갖고 읽어 보니 예상 외로 일상 미스터리 계열의 단편집이었다.

 

총 6편의 단편이 담긴 이 책에선 맥주바가 주요 무대가 되고 맥주바 주인인 구도가 탐정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제목과 동명의 첫 단편에선 하이쿠 시인인 가타오카 소교가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자

그와 인연을 맺었던 나나오가 그의 유품을 전하러 그의 고향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소교가 감춰왔던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평생을 외롭게 떠돌면서 가끔 누나에게 아무 내용 없는 엽서를 보내

자신의 안부를 알렸던 소교의 사연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소교와 나나오는 마지막 단편인 '물고기의 교제'에서도 중심 인물로 등장해

수미상관적인 구성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 단편에서도 왠지 모를 아픔이 느껴졌다.

강변의 오두막을 짓고 살던 노부부의 사진을 통해 유명해진 사진작가의 사진전 포스터 도난 사건을

담은 '마지막 거처'도 짠한 사연을 담고 있었고, '살인자의 빨간 손'은

전형적인 잘못된 기억의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었는데 우리의 어릴 적 기억의 상당수가

아마도 이 단편과 같이 진실과는 거리가 먼 오해에 기인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전초밥 가게에서 참치만 일곱 접시를 먹는 남자의 정체를 추리하는 '일곱 접시는 너무 많다'는

남자의 정체를 둘러싼 다양한 추리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와카타케 나나미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도 유사한 구성의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추리소설의 소재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일상적인(?) 미스터리들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책이 좀 더 에세이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고 할 수 있었다.

6편의 미스터리들이 대부분 확실한 결말을 맺기 보다는 '이렇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추리를 선보이는 점도 다른 작품들과는 좀 다른 점이라 할 것인데,

현실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라고 가정한다면

다른 추리소설들처럼 명쾌한 정답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어서 오히려 더 현실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 미스터리보다는 본격이나 사회파 추리소설들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딱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사람 사는 얘기가 담긴,

애틋한 느낌이 드는 단편들이 여럿 담겨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 추리소설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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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배구단
하스미 에이이치로 감독, 이시다 타쿠야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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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팀 코치를 맡게 된 미카코(아야세 하루카)가 말썽꾸러기 남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우승을 한다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공약을 하자 아이들은

미카코의 가슴을 보여달라는 발칙한 소원을 얘기하고 미카코의 가슴을 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는데...

 

미모의 여교사의 가슴을 보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사춘기 남학생들의 코믹한 얘기를 그린 영화.

아야세 하루카 같은 여자 선생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

엉큰한 녀석들은 감히 선생님의 가슴을 보여달라는 황당한 조건을 내건다.

이런 못된 녀석들은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하는데

순진한 미카코는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하고 아이들의 목숨 건 연습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우승이라도 하면 말도 안 되는 약속을 지켜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미카코 역의 아야세 하루카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사실 내용 자체는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여신 아야세 하루카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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