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2disc)
김대우 감독, 김주혁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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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류승범)을 따라 청풍각에 갔다가 춘향(조여정)에게 반해 버린 방자(김주혁)는  

전문가 마노인으로부터 조언을 얻어 춘향을 품는데 성공하는데...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영화였다.  

늘 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는 애틋한 사랑을 어떤 식으로 그려내느냐가 초점이었는데  

이 영화에선 아예 애틋한 사랑의 주인공이 춘향과 몽룡이 아닌  

춘향과 방자라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다.  

아무래도 조여정의 화끈한(?) 노출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  

방자에게 춘향을 뺏긴 어설픈 몽룡이나 조금은 엽기적인(?) 변학도(송새벽) 등  

기존의 춘향전을 완전히 재해석한 점은 분명 신선한 시도라 할 수 있었고,  

'스캔들', '음란서생' 등 사극 영화 전문인 김대우 감독의 독특한 고전 해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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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플랜 B
앨런 폴 감독, 알렉스 오로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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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고 하던 조이(제니퍼 로페즈)는

우연히 만난 스탠과 가까워지면서 인공수정한 사실 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싱글맘들의 등장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은 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공수정을 통해 엄마가 되는 여자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물론 그것도 개인의 선택 문제니까 뭐라 할 말은 없다.  

오히려 구질구질한 결혼생활보단 훨씬 쿨한(?) 삶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영화처럼 자기 맘에 드는 남자가 나타날 경우이다.  

그나마 이 영화속 스탠은 엄청(?) 이해심이 넓어서 인공수정한 조이의 아이들까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지만 오히려 조이가 늘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낸다.  

물론 임신상태라는 걸 감안할 수도 있겠지만 양심이라는 게 있다면  

정체도 모르는 아이들까지 떠맡겠다는 남자한테 할 짓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영화 속 조이는 전혀 임신한 여자가 아니었다. 임신상태에서도 몸에 꽉 끼는 드레스를 입고  

킬힐을 신고 다니며 몸을 함부로 내던지는 전혀 엄마 자격이 안 된 여자였다.  

부모가 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무슨 장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플랜 A와 B가 과연 뭔지 모르겠지만 둘 다 제대로 된 플랜은 아닌 것 같다.ㅋ  

수많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았지만 이 영화는 좀 억지스럽고 공감이 가지 않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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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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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중년의 가장 아키오는  

아내 야에코로부터 집에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이런 저런 불길한 생각을 안고 집에 도착한 아키오는 정원에서 소녀의 시체를 보게 되는데...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 이 책은 현대사회의 양대 문제라  

할 수 있는 청소년 범죄와 노인 문제를 한 작품 안에 잘 녹여낸 수작이라 할 수 있었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이 이 작품도 살인사건의 범인 등을 미리 다 알려주면서

이를 범인 가족들이 은폐하려는 과정과 포위망을 좁혀가는 경찰의 수사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우선 충격적인 사실은 이제 겨우 중학생이 된 아키오의 아들 나오미가  

바로 어린 소녀를 죽인 범인이란 사실이었다. 충격적인 범죄들을 많이 접하지만  

아직 형사미성년자인 나오미의 살인은 역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나오미가 소녀를 죽인 사실보다 더 경악스런 것은 
한 생명을 죽이고도 '나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나오미의 태도였다. 살인을 하고도 자기 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저게 인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나오미를 감싸기만 하는 엄마 야에코나 제대로 야단치지도 못하는 아키오의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는 가정의 전형을 잘 보여주었다.

자식 교육을 모두 아내에게만 맡긴 아버지나 애를 너무 과잉보호한 엄마밑에서

자식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다. 

한편 나오미가 저런 괴물이 되어버린 데에는 부모 뿐만 아니라 나오미를 왕따로 만들어  

세상에 적응하게 못하게 한 학교나 사회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끔찍한 아들의 소행을 보고도 부모인 죄로 이를 은폐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키오와 야에코의 행동은 내가 부모 입장이라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될 것 같았다.

아무리 괴물 같은 자식이라도 자기가 낳은 죄가 있기 때문에

자식이 그냥 망가지는 걸 볼 수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경찰이 그리 만만한 존재들은 아니었다. '악의'에서 처음 만났던 가가 형사가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데 타고난 직감과 논리적인 추리로 단번에 아키오집을 용의선상에 올려놓는다.

그러자 아키오와 야에코는 점점 좁혀들어오는 수사망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치매에 걸린 노모를 범인으로 모는 끔찍한 계획을 진행시킨다.

사실 아키오는 아내 야에코가 싫어해서 부모들을 거의 모른 채 방치하고 살아온 남자였다.

아버지가 치매에 걸려 어머니 혼자 돌보다 죽었을 때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가 부모님집을 노리고(?)  

마지못해 모친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모친은 치매에 걸리자 완전 찬밥신세가 되고 만다. 

(물론 그 전에도 그랬지만) 그런 와중에 아들이 저지른 끔찍한 죄를 제 정신이 아닌 어머니에게  

뒤집어씌우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불효자지만 자식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콩가루 집안인 아키오의 집을 보면서 이름만 가족이지  

전혀 가족같지 않은 집안의 전형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어느 가족이나 사연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나도 남의 얘기 할 처지는 아니지만...ㅋ)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집안들도 숨겨진 속사정들을 살펴보면

아키오 집처럼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차마 밖에서는 얘기할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이 곪으면  

아키오 집에서 일어난 일들처럼 끔찍한 일들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가정들을 볼 때마다 혼자인 내가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가정이 건강해야 하는데 점점 가족 구성원간에도  

소외와 단절이 만연화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잘 녹여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작품은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역시 솔솔했다.

본격 추리소설처럼 범인이 누군지, 어떤 방법을 썼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범행의 동기에  

초점을 맞춰 색다른 재미를 주었는데 역시나 후반부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을 선사한다.

괘심하기 짝이 없었던 아키오 부부나 뻔뻔한 나오미가 그나마 대가를 치루게 된 게  

다행이라 해야 하겠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 동안 정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 아키오 집안과 유사하게 진행되던 가가형사쪽은  

그래도 정말 사연이 있었던 거여서 천만다행이 아니었나 싶었다.ㅋ

이 책을 비롯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탄탄한 스토리에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문제의식까지 담고 있는데 그가 왜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오랫동안 군림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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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보살 - 아웃케이스 없음
김진영 감독, 임창정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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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서 미녀 보살로 유명한 태랑(박예진)은 우연히 사고로 만난 찌질남 승원(임창정)이  

자신의 운명의 남자인 것을 알고 좌절하는데...

 

운명으로 정해진 연인에 관련된 로맨틱 코메디는 이제 지겨울 정도인데 점이나  

사주 등을 통해 정해진 상대자가 있다면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만들 것인데 영화에서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운명이나 인연이나 그럴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면 얼마나 세상 사는 게 쉬울까만은  

그러면 세상 사는 재미는 훨씬 떨어질 것이다.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알 수 없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이  

바로 삶의 묘미(?)라 한다면 그냥 몸과 마음이 가는대로 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나름 코믹한 내용을 담아내려 노력했지만 좀 식상한 스토리인지라 킬링타임용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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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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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반도에 인접한 섬 네코지마는 섬 주민들보다 고양이들이 더 많은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이런 네코지마에서 칼에 찔린 고양이 박제가 발견되고 달리던 마린바이크와 벼랑에서 떨어진 남자가  

충돌해 죽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제3편인 이 책은

고양이들의 섬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론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네코지마라는  

고양이들이 우글거리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이 먼저 든 게 사실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그런 느낌을 거의 주지 않는다.

오히려 긴박한 순간에 고양이들이 활약을 하고 섬에 숨겨진 중요한 비밀(?)을 파출소 고양이만  

아는 등 고양이가 없으면 진도가 안 나갈 정도로 이 책의 핵심은 그야말로 고양이라 할 수 있었다.

오죽 했으면 등장인물 소개에 고양이까지 소개를 할 정도니 말이다.ㅋ

 

첨에 고양이 박제가 칼에 찔린 사건(?)으로 얘기가 시작되는데 진짜 고양이도 아니고

무슨 박제 고양이가 칼에 찔려 있는 걸 가지고 호들갑을 떠느냐 싶었지만

고양이들 덕분에(?) 먹고 사는 섬에선 심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네코지마 섬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사연이 있고 개성이 넘쳤다.

수학여행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같이 네코지마 하우스에서 알바를 하자고 했다가 소원해진 교코와  

고테쓰(끝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ㅋ), 교코의 할머니이자 네코지마 하우스의  

주인인 마쓰코에겐 18년 전 은행 현금수송차 강탈사건에 연루된 시동생 고지로가 있고 

(그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섬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네코지마 신사의 신관이나

포르노 소설 전문 번역가이자 선물가게 겸 서점의 주인인 시게코 등

네코지마 섬의 주민들은 모두 독특한 캐릭터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하자키 시리즈에서 탐정 역할을 하는 고마지 반장까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며 방독면을 쓰고 다녀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ㅋ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설킨 가운데 태풍까지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되는 네코지마에서의 소동은

살인사건 등이 발생하는 미스터리임에도 결코 무겁지 않은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일상 미스터리의 대가인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유쾌발랄한 설정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미스터리라는 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그 무게에 짓눌려 헤어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미스터리의 존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세상이 좀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가상의 공간 하자키에서 펼쳐진 세 편의 미스터리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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