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총 127권을 읽었는데 예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여전히 추리소설을 비롯한 장르소설에 치우친 편식 경향이 좀 아쉽지만 

꾸준히 백권 이상을 읽어나가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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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모면 굴욕예방 영어 발음상식 77
오경은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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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음부터 제대로 배웠어야 하는데...ㅋ
거꾸로 그린 그림- 미술사 최초의 30가지 순간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 최기득 옮김 / 예경 / 2010년 5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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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술사의 최초를 장식한 사람과 작품들
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19C 그림 여행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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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2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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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인상주의 화가들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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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챙이 적을 기억하지 못하는 개구리인 나쁜 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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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주먹 (성난황소) -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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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라 마타(로버트 드 니로)라는 실존한 복서의 삶을 그린 영화

원제인 성난 황소처럼 링 위에서 저돌적인 제이크는 차례 차례 상대를 눕히고 챔피언이 된다.

하지만 그는 링 밖의 일상 속에서도 성난 황소 같아서

아내와 동생을 의심하는 등 주위 사람들이 그를 떠나게 만든다.

가족과 문제가 발생하자 링에서도 점점 내몰리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흑백으로 만들어서 실존 복서의 전기 영화같은 맛이 더 난 것 같다. 

(중간에 잘 나갈 때 잠시 컬러로도 나옴)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로버트 드 니로의 눈부신 연기다.

체중을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늘였다 줄였다 한 그의 노력, 특히 은퇴 후 망가진 제이크의 모습은

과연 로버트 드 니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변신(?)이었다.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

드디어 '디파티드'로 아카데미의 한을 풀었지만

그는 이미 70년대에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와 이 영화로 상을 휩쓸었어야 하는 감독이었다.

솔직히 '디파티드'는 그의 걸작들에는 못 미치지만

그동안 누적된 그의 업적에 결국 아카데미도 백기를 든 것 같다.

아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점점 헐리웃화되어 가서 그런지도...

성난 황소처럼 저돌적인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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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슈렉 포에버
마이크 미첼 감독, 마이크 마이어스 외 목소리 / 파라마운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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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점점 지쳐가던 슈렉은 예전의 자유롭게 살던 삶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겁나 먼 세상을 차지하려는 럼펠의 유혹에 속아 예전의 하루로 돌아가는 계약서에 서명하는데...

 

결혼생활에 지친 슈렉의 잘못된(?) 선택을 뒷수습하는 과정을 재밌게 그려낸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결혼을 안 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결혼생활이 권태로워지는 순간이 올 것 같다.  

그러면 누구나 예전의 자유로웠던 생활을 그리워하거나 혹은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이 작품 속 슈렉도 바로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악당에게 속아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만다.  

그리고 피오나와 아기들을 비롯한 모든 걸 잃게 된다. 뭐든지 가지고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잃고 나서야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도 가족들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가족들을 되찾기 위한 슈렉의 발버둥이 시작된다.  

이후의 전개는 누구나 쉽게 예상가능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려  

슈렉이라는 괴물을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선 좀 아쉬움을 주었다.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헐리웃 최고의 가치를 구현하는데는 일조를 했지만  

1편에서 보여준 우리의 선입견을 뒤집어주는 기발한 상상력이 속편들을 거치며  

점점 무뎌지면서 평범한 작품으로 전락한 느낌을 주었다.  

암튼 이걸로 엽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슈렉과는 영영 이별이라니 더욱 아쉽지만  

헐리웃에선 돈 되는 시리즈를 쉽게 끝내지는 않을 것 같다. 

(슈렉도 슈퍼맨이나 배트맨처럼 다시 시작할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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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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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산탄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발견되자  

비상대기조였던 해리 보슈가 출동한다.

그 남자는 실종되었던 마약수사팀 형사 무어로 밝혀지고 무어에게 신종마약인 블랙아이스와 관련해  

수사협조를 구했던 적이 있던 해리 보슈는 그의 죽음에 뭔가 모를 이상한 점이 있음을 느끼는데...

 

'블랙 에코'에 이어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고독한 경찰 영웅 해리 보슈가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인  

이 책은 해리 보슈가 특유의 집요한 성격으로 미궁에 빠지려던 사건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블랙 에코'때처럼 모텔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하지만 그와 앙숙(?)인 어빈 부국장

('블랙 에코'에서 해리 보슈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내사과의 어빈 차장이 진급했다)은

해리 보슈가 사건에 개입하는 걸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그에게 무어의 부인에게 무어가 사망했음을 알리는 임무를 부여한다.

(그게 해리 보슈에게 정말 큰 선물을 했으리라고 아무도 몰랐으리라.ㅋ)

한편 형사과정 파운즈 경위로부터 살인전담팀의 사건종결율을 50%로 올리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해리 보슈는 조기퇴직신청 예정인 포터의 사건을 떠맡게 된다.

그의 사건 중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찾던 중 무어가 실종되기 직전 시체를 발견했음을 알게 되고,

무어가 자신에게 남긴 수사파일을 보면서 무어가 자살한 게 아님을 알게 되는데...

 

진실을 알기 위해 해리 보슈는 무어의 과거를 철저하게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멕시코로 내려가 그의 과거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왠지 자신과 무어가 비슷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불행하고 처절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동질감을 느끼는데  

여기서 해리 보슈의 과거가 또다시 일부분 드러난다.

충격적인 사실은 얼마 전에 읽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 등장하는 미키 할러가  

바로 해리 보슈의 이복형이었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가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의 단  

한 번의 만남을 회상하는 해리 보슈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 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해리 보슈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사람은 바로 아이러니하게도  

무어와 별거중이었던 무어의 아내 실비아였다.

인간관계라는 게 정말 어떻게 될 지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예측불허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ㅋ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게 장기인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답게  

이 작품에서도 마지막에 반전을 계속 선보인다.

이런 종류의 스릴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렴풋이 예측할 수도 있는 반전이지만

애초에 사건수사의 첫단추를 잘못 끼우게 된 게 관료적인 경찰조직에 있다는 점에서 해리 보슈와  

같은 정의로운 형사들이 제대로 활동하기엔 오히려 제약을 가하는 암적 요소라 할 수 있었다.

그나마 이 작품에선 해리 보슈과 제대로 된 그의 사랑을 찾았다는 점이 한 가지 위안이 아닐까 싶다.

(매 작품마다 여자를 갈아치우는 점을 생각해보면 과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ㅋ)

멕시코의 마약왕의 소굴을 덮치는 부분 등 지금까지 읽은 해리 보슈 시리즈 중 가장 스펙터클한  

느낌을 주었는데 무어의 유서(?)로 남겨진 '나는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는 말이  

책을 다 읽고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마치
'시인'에서 잭 매커보이가 '나는 죽음 담당이다'이라고 했던 것과 맞먹을 정도의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자신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진정한 내면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누군지를 알고 살 수만 있어도 제대로 삶을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최소한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 살진 않으니까..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읽어나갈 때마다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

아픈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간직한 고독하지만 강직한, 그러면서도 마음이 여린 한 남자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해리 보슈 시리즈가 계속 순서대로 나오고 있는데 그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런 일인 것 같다.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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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P.J. 호건 감독, 줄리아 로버츠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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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줄리아 로버트)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던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이 결혼한다는 연락을 받고  

충격에 빠진다. 마이클을 되찾기 위해 시카고로 날아간 줄리안은 마이클과 키미(카메론 디아즈)의  

결혼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작업을 시작하는데...

 

로맨틱 코메디는 내가 그리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다.

대부분 붕어빵을 만든듯 천편일률적인 상투적인 스토리가 펼쳐지기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거나 감동을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물론 그 영화를 보는 당시의 내 감정 상태가 어떠한지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지긴 하지만  

괜찮은 작품은 다시 봐도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게 느껴진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온 후 갑자기 이 영화가 보고 싶어져 다시 찾아보았는데  

10년도 전에 본 영화임에도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내용 자체는 다른 로맨틱 코메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친군줄만 알았다가 친구의 결혼으로 인해  

깨닫게 된 사랑과 이를 돌이키기 위해 벌어지는 해프닝들인데  

뻔한 스토리임에도 맛깔스럽게 잘 요리한 영화라 할 수 있었다.

 

한때는 애인이었다가 친구로 지내기로 한 줄리안과 마이클은 28살까지 애인이 없으면 결혼하자는  

약속을 한다.(이런 약속을 하고 결혼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ㅋ)  

28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줄리안은 마이클의 연락을 은근히 기다리던 차에 그의 연락을 받게 되지만

그는 일요일에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준다.  

그제서야 마이클을 사랑하고 있음을, 그를 결코 빼앗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줄리안은  

그를 되찾기 위해 그가 있는 시카고로 날아간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애인이 생겼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하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곤  

하는데 그게 과연 진짜 사랑하는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던 사람이 그런 소식을 듣게 된 것만으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왠지 모를 상실감과 괜한 질투심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속된 말로 내 걸로 하긴 그냥 그런데 남이 가진다고 하니까  

남 주긴 아까워서 부리는 이기적인 욕망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뒤늦게 발동 걸린 줄리안은 마이클과 키미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그 와중에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사안의 중대성에 비하면 앙증맞게 느껴졌다.  

여러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는데 먼저 음치인 키미를 줄리안이 억지로 노래하게 만들지만  

못 부르는 노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혼신을 다해 부르는 키미의 모습이  

정말 못 들어줄 정도로 음치였지만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선곡도 정말 절묘했다.  

'I just don't know what to do with myself'란 곡명 그 자체의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ㅋ)

그리고 줄리안이 게이 남자친구인 조지(루퍼트 에버렛)를 불려들여

조지가 약혼자인 것처럼 가장해 마이클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하면서

조지가 식당에서 'I say a little prayer'를 불러 분위기를 띄우는 장면도 역시 명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줄리안과 마이클의 그들만의 노래(The way you look tonight)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인상적인 설정이라  

할 수 있었다. 연인들끼리의 18번이 있은 것도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남자친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줄리안 역의 줄리아 로버츠나  

순진한 걸 넘어서 약간 백치미를 보이긴 하지만 사랑스런 키미 역의 카메론 디아즈,  

좀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마이클 역의 더모트 멀로니,  

무엇보다 멋진 게이역할을 소화해 낸 조지 역의 루퍼트 에버렛까지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로맨틱 코메디에 절묘하게 어울렸다.

그리고 주옥같은 올드팝을 사용한 OST는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역시 이 영화의 완성도는 '뮤리엘의 웨딩'에 이어 결혼식 전문(?) 감독으로의 모습을 보여준  

P.J. 호건 감독의 역량 때문인 것 같다.

영화의 결말이 줄리안이 마이클을 되찾는 걸로 끝나지 않은 것도 나름 쿨한 결말이라 생각된다.  

이미 떠난 사람을 되찾는 건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현실에선 결코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까...

늘 버스가 떠나고 나서 뒤따라가면서 손을 흔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 볼 만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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