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2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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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5명만 다룬 반면에 2권에선 무려 15명의 인물을 소개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디오게네스, 탈레스 등 유명한 철학자들과

명승부를 벌인 스키피오와 한니발, 로마의 개혁정치가 그라쿠스 형제,

로마 시대의 대표적인 영웅 카이사르까지 총망라하고 있는데

포키온이나 알키비아데스처럼 생소한 이름들도 일부 있었다.

 

먼저 아테나이의 전성기를 이룩한 페리클레스가 등장하는데

그가 늘 투구를 쓴 모습의 조각상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특별한 두상 모양 때문이라니 그의 신체의 비밀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그의 독특한 두상은 아크로폴리스에 지은 파르테논 신전 등

그가 남긴 화려한 업적에 곁들여진 양념과 같은 에피소드였다.

소크라테스가 사랑한 남자 알키비아데스는 어린 남자 애인(?)을 두는 게 유행인

당시의 풍습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왠지 미소년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악처의 대명사로 통하는 아내 크산티페에게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ㅋ

물론 소크라테스 같은 무능하고 추남을 남편으로 둔 크산티페가 악처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크산티페가 악처인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피라미드에 올라가지 않고도 피라미드의 높이를 잰 탈레스나

퓌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퓌타고라스는 철학 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에 있어서도

선구자적인 업적을 남겼고, 알렉산드로스를 무색케 만든 디오게네스의 삶과 철학은

원조 히피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로마를 지중해의 지배자이자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계기가 된 로마와 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의

두 영웅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운명적인 대결이나 로마 개혁을 이끌다가 반대 세력에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그라쿠스 형제, 현대에도 여전히 황제의 대명사로 통하는 카이사르의 일대기까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영웅들과의 짧은 만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그들의 업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이윤기 선생의 글은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통해 서양 문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높인 점을 비롯하여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등 여러 번역서들은 우리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는데

큰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서양문화의 양대 근원 중 하나인 헤브라이즘에 관한 책들을

준비하다 세상을 뜬 점은 많은 아쉬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이 그가 먼 곳으로 떠나기 전에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데 앞으로 그가 못다 이룬 작업들을 이어나갈

사람들이 계속 나와 그의 빈 자리를 채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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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 커피북 초회한정 (2disc)
이정범 감독, 원빈 김새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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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를 운영하며 은둔 생활을 하던 태식(원빈)은 종종 찾아오는 외로운 옆집 소녀 소미와  

묘한 유대감을 형성해가는 도중 마약을 훔쳤던 소미 엄마와  

소미를 범죄조직이 납치해가자 소미를 구하러 나서는데...

 

예상 외로 흥행 성공 중인 영화라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한국판 레옹이라 할 수 있는 무난한 영화였다. 

(그래도 '레옹'에 비교하면 비장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전직 특수요원인 태식이 유일하게 소통했던 소미를 구하기 위해  

예전의 화려한 솜씨(?)를 선보이며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이 볼만 했는데  

원래도 멋진 원빈이 남성미를 물씬 풍기며 한층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금 잔인한 장면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여성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을 보면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느낌인데 이 영화에도 마약제조와  

밀거래는 물론 장기밀매까지 벌이는 범죄조직이 등장해서 섬뜩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게다가 아이들을 잡아다 범죄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각막 등 장기들을 팔아먹는 인간들이  

있으니(실제로도 충분히 그런 인간들이 있을 것 같다.) 세상이 점점 험악해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럼에도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실제로는 그 반대의 불미스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지만...)  

옆집 아저씨의 분투는 그나마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아직 한가닥 희망이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난 절대 태식같은 옆집 아저씨가 되진 못할 것 같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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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권칠인 감독, 김흥수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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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해고되고 음악을 하는 남친마저 일본으로 가버리가 지흔(추자현)은  

친구인 경린(한수연) 부부의 집에 얹혀 살게 되는데...

 

과연 뭘 참을 수 없다는 걸까 궁금했는데 역시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마음을 참을 수 없다는 거였다.  

결혼이란 게 다른 이성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차단시켜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이 영화 속 명원(정찬)과 경린 부부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서  

경린은 명원과의 관계에 별로 감흥이 없던 차에 실내 암벽타기 강사를 하면서 알게 된  

명원과 같이 일하는 동주(김흥수)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리고 명원도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된 아내의 친구 지흔과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영화는 나름 쿨한 결말을 선보이지만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결혼이란 제도가 역시 상당히 인위적인 제도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그 맘이 계속되는 건 그다지 오래인 것 같지 않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영원한 사랑을 얘기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변치 않는 사랑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일뿐 이를 위해선 정말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처음의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개인적으론 사랑까진 아니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지속할 수만 있어도  

충분히 참을 수 있는(?) 관계가 될 것 같은데 남녀간에는 그 정도로는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음과 신뢰만으로 유지되는 관계는 참을 수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수많은 커플들이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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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미쳐
류승진 감독, 데니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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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을 군대에 보낸 네 명의 곰신과 그들의 군화

과연 이들 네 커플은 군대라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군인과 애인을 군대 보낸 곰신의 얘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 이젠 오히려 군화를 거꾸로 신는다는 세상이 된 지금

군대가 갈라놓은 커플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밖에서 기다리는 곰신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가장 흔한 경우인데

이 영화 속에서도 곰신들의 배신이 속출한다.

 

군대에 간 남자는 그야말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들을 기다리는 곰신들의 어려움도 모를 바 아니나

아무리 그렇다한들 군대에 있는 남자들만큼 힘들겠는가

군대에 있는 남친을 배신하는 건 정말 사람을 두번 죽이는 것이다.

 

한편 군대에 있는 남자는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대상일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런 점을 잘 활용해 커플이 되기도 한다.

건빵이나 통장을 이용한 마음 표현 등 아기자기한 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열 받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었다.

 

다들 아는 미국인 데니안. 하필이면 군인 역할을 맡다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  

시민권자라고 군대도 안 간 인간이 어떻게 군인 역할을 하는지 양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다.

유승준이 어떻게 매장됐는지 전국민이 잘 알고 있는데

누구는 뻔뻔하게 공중파에 잘 나오고 있다.

그가 오락 프로에 나와 영어 자막이 없으면 외화도 못 본다고

말장난이나 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군대를 다녀 오거나 복무 중에 있는 군인들이

이 영화를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을 것 같다.

기다리다 미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열 받아 미치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 제작자는 도대체 캐스팅할때 생각이 있었나 싶다.

오히려 그 점을 활용해 자연스레 논란을 일으켜 마케팅을 한 듯

영화 자체는 그냥 평범했지만 적절하지 않은 캐스팅으로 열 받게 만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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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김상진 감독, 나문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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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구질구질한 삶을 탈출하기 위해 납치를 계획한 3인조

그래서 국밥집 할머니 권순분 여사(나문희)를 인질로 선택하고

납치를 시도하지만 그들이 고른 인질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는데

 

일본의 인기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어리버리한 유괴범들과 유괴범을 갖고 노는 인질 할머니의 코믹한 인질극이 재밌게 펼쳐진다.

권순분 여사를 인질로 해서 자식들에게 돈을 뜯어내려 하던 계획이

자식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이에 발끈한 권순분 여사가 인질극을 총지휘(?)하는 설정이 정말 폭소를 선사한다.

하지만 돈을 받아가는 과정 등 뒤로 갈수록 재미가 떨어져 재밌는 이야기를 잘 마무리 못한 감이 있다.

후반부의 스케일 큰 추격전이 오히려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 듯하다.

암튼 납치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사람 봐서 해야 한다는 사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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