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어링의 여왕 티어링 3부작
에리카 조핸슨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티어링 여왕의 딸 켈시 글린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죽은 후 섭정을 맡은 외삼촌의 위협을 피해

외딴 숲속에 숨어 가정교사 역할을 맡은 칼린과 바티와 함께 살아오다 열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그녀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데리러 온 왕실 근위대를 따라 티어링 왕궁을 향해 떠난다.

아직 어린 소녀라 할 수 있는 켈시를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외삼촌과 이웃 나라 모트메인의

붉은 여왕이 보낸 암살단을 피해 켈시가 여왕이 될 거란 확신도 없는 왕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켈시의 왕위에 오르기 위한 힘겨운 여정이 계속되는데...

 

책 띠지에서 '왕좌의 게임'과 '헝거 게임'의 만남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작품은 '왕좌의 게임'은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딱 '헝거 게임' 시리즈가 연상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헝거 게임'에서 독재국가 판엠의 수도 캐피톨이 식민지라 할 수 있는 매년 12개 구역에서

10대 소년 소녀를 한 명씩 뽑아 24명 중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죽고 죽이는 헝게 게임을 개최했다면

이 작품에선 이웃 나라인 모트메인에 매년 백성들을 노예로 조공을 보내는 티어링이라는 약소국의

비애를 담고 있다. 딱 '헝거 게임'의 여주인공 캣니스와 이 책의 주인공 켈시가 상당히 흡사한 캐릭터라

할 수 있었는데 왕위계승권을 가진 켈시가 어릴 때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숨어살다가 성년이 되자

바로 그녀를 데리러 왕실 근위대가 찾아오지만 사실 왕실 근위대조차 켈시가 여왕이 될 자격이 있는지,

진짜 여왕이 될 수 있을지 그다지 믿음이 없었다. 하지만 켈시는 스스로 본인이 여왕의 자질을

갖췄음을 몸소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왕궁에 도착한 후 마침 모트메인으로 공물로

보내는 추첨에 당첨된 사람들을 선적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본 켈시는 모토메인과의 조약을 무시하고

당장 이를 중지시키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 역사로 치자면 일제시대에 위안부 등으로 

백성들을 강제로 일본으로 끌고 가는 걸 과감하게 막은 것에 비유할 수 있었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함께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모트메인의 침략을 경험했던

아픈 상처가 있어 조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전쟁이 일어날 것이 명약관화임에도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못된 걸 바로잡는 켈시의 용기는 지도자가 꼭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었는데 당연히

이런 켈시를 제거하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는 자들의 음모가 계속 진행되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직은 어린 여자가 여왕이 되기까지와 여러 위협에 맞서 백성들을 위한 소신을

지켜나가는 힘겨운 과정이 드라미틱하게 그려지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퇴행을 해서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상황에서 켈시가 과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할 수 있는 티어링의

여왕자리를 잘 지켜내면서 모든 백성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후속편이 어서 나와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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