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생각할 것인가
리처드 왓슨 지음, 방진이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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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와 다니엘 핑크와 더불어 3대 미래학자로 꼽힌다는 리처드 왓슨은 솔직히 앞의 두 사람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데 찾아 보니 전에 읽었던 '퓨처 마인드'가 리처드 왓슨의 책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 바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어

이제 어느 정도 친숙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공존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한 삶을 가져다 줄 것은 분명해 보이는 반면 현재 인간의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을 대체하면서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고 심지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상반된 예측에 대해 우리 삶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쳐 미래의 모습을

개괄적으로 그려보고 있는데 제목에선 인공지능만 부각했지만 원제는 'DIGITAL VS HUMAN'으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얘기가 한국인 얘기라서 좀 의외라 할까 놀라웠는데 김유철과 최미선이란 부부가

본인들 아이는 굶기고 방치하면서 가상현실 속의 아바타 아이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는 실제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얼핏 예전에 뉴스로 접한 것도 같은 황당하면서도 충격적인 사건인데 그만큼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점점 오프라인 상의 인간들

사이는 멀어지는 반면 온라인 상의 거리는 SNS를 통해 너무 연결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 책에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접근, 관심, 사랑을 여전히 갈망하는 점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해당 장과 관련된 미래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는데 첫 장인 '사회와 문화'에선

모든 게 디지털화되어 기록되는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도 디지털 화폐가 가져올 변화의 모습을 비롯해 의료 서비스, 교육, 고용,

가정, 예술 등 디지털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듯해 보이는 분야까지 망라하여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주는데 저자는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나 우리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디지털 기술로 인간의 삶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는 전지전능한 단계에 이르겠지만

인간다움을 잃는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그런 삶을 맞이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데 기술의 발전에

쉽게 간과하는 인간적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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