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2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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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에드먼드의 암살로 인해 그가 마치지 못한 쇼를 다시 실행시킬 47자리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로버트 랭던과 암브라 비달은 에드먼드가 2년간 빌린 가우디가 건축한 카사밀라의 꼭대기 층으로

간다. 둘이서 에드먼드의 서재를 샅샅이 뒤지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중 로버트 랭던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전집 속에 에드먼드가 제일 좋아하는 시구절이 있을 것임을 알아차리는데...

 

세상의 기원을 밝히려던 과학자 에드먼드가 불의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자 본의 아니게 그의 열망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로버트 랭던과 암브라 비달이 그들을 뒤쫓는 암살범과 여러 음모 세력들의

추격을 피해 스페인의 명소들을 종횡무진하는 얘기가 펼쳐지는데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물들은

대부분 가우디의 손길을 거친 것 같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나 카사밀라 등 기존에 익숙한

건축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형태의 건축예술을 선보인 가우디의 작품들을 배경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이 책이 영화화 된다면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는 재미로도 충분히 솔솔할 것 같다.

로버트 랭던이 에드먼드의 비밀번호를 찾아내고 에드먼드가 세상의 기원을 발견해 촬영해둔 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하기까지 긴박한 순간들이 펼쳐지는데 예상보다 암살범과의 대결은 싱겁게 끝난다.

모든 상황이 종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어두운 종교는 떠나고 달콤한 과학이 지배한다'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절처럼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의 위력에 종교가 쉽게 대항할 수 없는 상황인데,

에드먼드가 보여주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고갱의 동명 작품에서도 나름 대답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이 책에서 에드먼드는 생명을 창조한 게

물리학 법칙으로 생명은 우주가 에너지를 소산하기 위해서 창조하고 복제하는 수단일 뿐 우주의

핵심이 아니라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주장을 한다. 원시우주의 상황을 재연한 유리 - 밀러 실험에

여러 변수를 적용하여 시간을 가속시킨 결과 DNA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과연 어디까지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부분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인간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인류가

등장한다는 예측까지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검증된 내용인지

좀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암튼 에드먼드의 깜짝쇼는 예상대로 충격적인 내용이 가득 담겨져

있었는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 진실이 마지막 부분을 강타했다.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문제는 앞으로 우리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것이 분명한데 댄 브라운은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미래와 인류의 기원이라는 상당히 민감한 주제를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로 잘 녹여낸 것 같다. 그동안의 추세를 보면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은데 영상으로 표현하기에 여러 가지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 될 것 같다. 믿고 보는 댄 브라운의

작품으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얘기거리가 가득 담겼는데 다음에는 과연 어디를 배경으로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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