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여자친구의 사망사건에 대한 의혹을 남긴 채 고향 마을을 떠났던 금융범죄 전문수사관 포크는

절친이었던 루크와 그의 가족이 끔찍하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 돌아온 그를 알아본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지만

포크는 루크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직접 진실을 조사히기 시작하는데...

 

루크가 예전에 포크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루크의 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포크가 현재 벌어진 사건의 조사와 과거에 있었던 여자친구 엘리의 죽음의 진실이

뭔지를 밝혀가는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파고든다.

과거 절친한 친구인 루크가 포크의 여자친구 엘리가 시체로 발견되자 포크는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거짓말을 해서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었지만 여자친구의 방을 조사하던 중 발견된 쪽지에서

포크의 이름과 엘리가 사라진 날짜가 적혀 있어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지지 않았다.

결국 포크와 아버지는 마을에서 떠나게 되었는데 악몽같은 기억이 남아 있는 마을로 결코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포크는 루크의 죽음과 루크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루크의 부모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마을로 돌아온다. 포크가 돌아오자 엘리의 아버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대놓고 냉대를 하는데

포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루크 가족 사건을 담당하는 라코와 함께 루크가 왜 자기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을 저질렀는지 차근차근 조사해나가기 시작한다. 사실 과거 사건 자체가

명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미궁 속에 빠진 채 결국 자살로 종결되었지만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

할 수 있던 포크를 위해 루크가 가짜 알리바이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현재 사건을 조사하는 포크가

과연 결백한가가 늘 개운하지 못하면서 계속 찝찝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사건도 루크가 갓난아이만 

살려두고 아내와 아들을 죽인 것도 뭔가 이상하고 특별한 동기도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주변에

수상한 인물들이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는 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제목처럼 작품 전반이 왠지 건조한 느낌을 많이 주었는데 포크를 반겨주는 소수의 마을 사람들과

그가 돌아온 것에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의 살벌한 분위기가 교차되면서 차츰 과거와 현재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나간다. 사실 과거와 현재 사건을 관통하는 뭔가 특별한 끈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을 가지고 사건의 전개를 지켜봤는데 드러나는 진실은 전혀 예상밖이라 할 수 있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뻔뻔한지를 새삼 실감하게 해주는 결말이라 할 수 있었는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데뷔작답지 않은 능수능란한 솜씨를 보여준 작가의 후속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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