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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ㅣ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9월
평점 :
누명은 벗겨졌다. 이제부터는 의심이...
2남 3녀의 한 가족에서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작은 아들이 범인으로
재판받아 감옥에서 죽었다. 그러나 2년 뒤에 작은 아들의 알리바이가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시간이 너무 흘러 범인을 밝혀내기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행복했던 가족은 서로를 가는 눈으로 살펴보며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 쓴 맛을 의심하게 되고,
부지깽이만 보아도 더럭 겁이 나게 되었다. 죽은 이의 누명은 벗겨졌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누명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의심 또 의심, 드디어 참지 못하고 살인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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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분명 살인자가 있는데...그게 누군지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람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 설정인가...
그래서 아질 가족은 캘거리 박사가 작은 아들 잭이 어머니가 죽은
그 시간에 자신의 차에 타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줬을 때...
아무도 기뻐하거나 반기는 사람이 없었다.
자신의 가족의 누명이 벗겨진 것보다 다른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고
또 의심받아야 하니깐...
결국 그 의심은 또 다른 살인을 부르게 되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이 작품엔 그녀가 창조한
명탐정인 포와로나 미스 마플이 등장하지 않지만...
완벽한(?) 상황 설정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의심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긴장감을 준다.
결국 의심이 불러 온 또다른 살인이 일어날 때 쯤엔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있었지만...
범죄의 이면에 숨겨진 적나라한 사람들의 감정...
자신은 선과 사랑을 행한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죽은 아질 부인에 대한 자식들의 감정에서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나친 호기심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도...
모른척하는게 최선일 수도 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