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국의 성 2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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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국의 성에서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감금상태가 되어 버린 추리소설연구회 멤버들은

탈출과 사건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인공 연못에 빠진 시체가 발견되고 권총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그 권총이 바로 11년 전 사건에서 사라진 권총이었는데...

 

신흥 종교의 본산에 갇힌 채 본의 아니게 여왕국의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추리소설연구회 멤버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이 작품은 11년 전 발생했던 기이한 사건에서 사라졌던

권총이 현재 살인사건의 살해도구로 등장하면서 한층 더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자살로 위장한 것을 비롯해 교묘한 알리바이 조작까지 범인의 치밀한 공작에 사건의 윤곽을 잡기도

힘든 가운데 세 명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경찰에 신고를 막는 인류협회의 이해 못할 행동까지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이 와중에 성에서 간신히 탈출한 일부 멤버도 인류협회의 지배하에 있는

마을 밖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가운데 마리아 등이 숨어 있던 집의 노인의 손녀가 사라졌다가

성스러운 동굴을 통해 성으로 몰래 들어온 사실이 밝혀지자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연쇄살인사건의 동기를 비롯해 뭔가를 숨기는 협회와 기이한 11년 전 사건과 성스러운 동굴의

비밀까지 온통 수수께끼들이 가득한 상태에서 에가미는 조금씩 사건에 진실에 다가가고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마지막에 '독자에 대한 도전'을 감행한다.

'상당히 패기 없는 도전장이라고 쓴웃음을 흘릴지도 모르지만 본격 미스터리란 '최선을 다한 탐정'의

기록이다. 에가미 지로의 추리야말로 이 이야기를 완결시킬 유일한 해답이다. 여러분이 안심하도록

호기롭게 다시 말하련다. 논리의 실마리는 독자 여러분의 눈앞에 있다. 그것을 더듬어간 자리에

범인이 홀로 서 있다. 작가가 요구하는 해답은 그 이름과 추리의 과정이다'는 작가의 도전장은

본격 미스터리가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작가가 작품에서 제시한 여러 단서들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 범인의 정체를 맞추는 지적 유희라는 본격 추리소설의 모토에 충실한 작품

이었는데 역자의 후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의 여왕님이

작품 속에서 그다지 큰 활약을 하지 않아 여왕님과의 에피소드를 기대했던 부분도 못내 아쉬웠다.

암튼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라 그런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데 작가가 총 5부작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선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선보일 것인지

후속작이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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