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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봐야 할 책들이 계속 대기하고 있어서
이미 봤던 책을 다시 볼 여유가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예전에 봤던
책들은 금방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대략적인 이미지만 남아 있고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 '프레임'의 초판을 읽은 지도 2010년이라 벌써 6년이 지났는데 제목 그대로
세상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에 달리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로
포장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줬다는 좋은 인상을 간직하고 있던 차에 10주년 개정증보판이 나왔다고
해서 복습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보다 100페이지 정도 증가했고, 구성과 디자인을 전면 개선해서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줬다. 초판에 비해 챕터1 '프레임에 관한 프레임', 챕터5 '사람인가 상황인가, 인간 행동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 챕터6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까지 3개의 챕터가 추가되었고 일부 내용이 수정
보완되었는데 먼저 프레임의 개념 설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초판의 프롤로그에 실렸던 '핑크대왕
퍼시' 얘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프레임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소개하는데,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으로서 프레임은 '맥락', '정의', '단어', '질문', '은유', '고정관념' 등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개정판에선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을 비교하면서 '사람 프레임'에서 '상황
프레임'으로의 전환을 주문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사람 자체가 문제라고 보지만 '상황 프레임'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주목해서
행동의 원인을 찾는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등 여러 책에서 다뤄진 38명이 방관한 제노비스
살인사건이나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 등을 통해 누구나 상황에 따라 끔찍한 결과를 낳을 행동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바로 상황이다라는 프레임을 갖는 게 지혜와
인격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 내가 세상에 많은 것을
유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타인의 행동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자기의 힘을 인식하면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작업이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말처럼 더 나은 나를
창조하려는 투지가 생기게 된다. '현재', '이름', '변화'의 프레임은 초판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었지만
다시 확인하는 의미가 있었고, 마지막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에는 초판의 10가지 프레임에서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를 추가했는데 불필요한 수식어를 줄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얘기한다.
전체적으로 초판을 봤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아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었는데 무엇보다 나 자신이 좋은 프레임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변화의 자극을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