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 신과 인간의 공존 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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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명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 코스라 나름 여러 책들을 읽어 봐서 친숙한

편인데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불륜, 출생의 비밀 등이 가득해서 흥미 위주로 보기에도 충분하다.

워낙 많은 신들과 에피소드들이 있다 보니 여러 번 읽어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항상 다양한 종류의

책으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명화와 함께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총 18개의 주제로 관련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명화들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도 많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적지 않았다.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으로부터 얘기를 시작하는데 관련된 예술작품에 말풍선을 이용해 작품 속

인물이 마치 하고 싶었던 대사를 하는 듯 해서 명작의 의미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모르고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품들을 딱 맞는 그 장면에 찾아내 배치한 저자의 능력도 돋보였다.

이야기의 보고인 그리스 로마 신화답게 다채로운 얘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역시 사랑 얘기가 주를

이뤘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얘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라 할 수 있었는데, 신과 연관한 사랑

얘기는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질투의 화신들이라 할 수 있는 여신들에게 한 번

찍히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얼떨결에 아르테미스 여신의 알몸을 봤다는 죄로

사슴이 되어 자기 사냥개에게 물려 죽은 악타이온도 그렇고 제우스의 바람기에 본의 아니게 엮이게

되면서 헤라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되는 이오, 레토 등 제우스의 불륜 상대들은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여신들의 사랑을 받는 남자는 행복할 것 같지만 역시나 여신과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아르테미스의 사랑을 받았던 엔디미온이나 오리온의 최후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었다.

노아의 방주 얘기를 연상시키는 바우키스와 필레몬, 남자 인어 그라우코스의 사랑을 거부해 괴물이

된 스킬라, 바다에 빠져 죽은 케익스와 함께 물총새가 된 알키오네 등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통해 알지 못했던 새로운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무궁무진한 신화의 재미와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명화들의 감상 포인트를 제대로 알려줘 그야말로 신화 보는 재미를

맛보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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