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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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서 불혹이라 부르는 마흔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철없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는 느낌이다.

나이가 먹는다고 자동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기에 나이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기 위해선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예전에 읽은 논어와의 만남이 필요할 것 같았다. 

사실 고전들은 인류의 소중한 지혜들을 담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전에 논어를 완독할 때도 그 의미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게 부족해서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좀 알기 쉽게 해설해주는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딱 맞는 컨셉이었다.

이 책은 논어의 주요 문장 속에서 네 글자씩을 뽑아내어 그 현대적 의미를 알려주고 있는데,

'주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법, '배움', 나에게 없는 것을 있게 하는 사건,

'도전', '미래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말', 삶을 변화시키는 말의 길,

'관계',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무는 용기, '지혜', 마흔,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까지

총 6강에 걸쳐 30개의 단어를 소개하고 있다.

'온고지신', '극기복례', '견리사의'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도 등장했지만

상당수는 이미 논어를 완독했음에도 낯선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었다.

먼저 주체에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자신의 의지대로 원하는 것을 하고 상투적인 습관에서 벗어나 안 되는 것도 시도해보라고 주문한다.

배움에선 좋아함을 넘어 즐기는 몰입에 빠지고, 스스로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배우라고 하며,

도전에선 좋은 것을 골라 따라하고 한계상황에 부딪혀도 그만두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말은 어떻게 하느냐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설화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그래서 논어에선 말은 느리게 행동은 재빠르게 하도록 충고하고 타이밍에 맞게 말하며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우리가 잘 아는 가르침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관계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너그러우면 사람을 얻고, 오래 사귄 사람도 처음처럼 존중하며

자기 것을 널리 나누어 사람을 돕는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지혜에선 결과만 보고 평가하지 말고 기본이 서야 나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전에 논어를 읽을 때와는 달리 논어가 훨씬 수월하게 와닿았는데

역시 제대로 설명과 해설을 해주는 길잡이가 있는 게 고전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 것 같다.

드디어 4학년이 되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는데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논어의 중요 부분들을 알기 쉽게 알려준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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