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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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럽 5개국을 다녀온 지도 벌써 13년이 되어 간다.

사실 해외여행도 처음이었고 비행기를 타본 것도 처음일 정도로

여행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나였기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다녀오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대로 준비를 하고 가지 않은 게 많이 후회되었다.

가이드도 있고 나름 설명들을 듣긴 했지만 뭐가 뭔지 모른 채 그냥 지나친 작품들이나

유물이 너무 많아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는데 

다음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서 하나도 놓치지 싶지가 않다.

 

이 책은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유럽의 핵심 여행국들인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지리와 음식, 역사, 도시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사항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먼저 유럽을 하나로 묶고 있는 유럽연합으로 포문을 여는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유럽연합의 탄생과

유럽의 5대 축제라는 베네치아 카니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옥토버 페스트, 노팅힐 카니발,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만나볼 수 있다.

딱 본격적인 유럽 여행에 들어가기 전에 적절한 에피타이저라 할 수 있었다.

유럽 문명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역사는 역시 고대사가 중점이라 할 수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역사는 정말 간결하게 정리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올리브, 월계수 등이 특산물인 그리스의 대표적인 요리로는

꼬치구이인 수블라키와 파이 형태의 무사카가 소개되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요리들이었다.

여행지로는 아테네, 델포이, 메테오라 등 유적지들보다는 개인적으론 산토리니섬이 더 매력적이었다.

피자, 파스타 등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근한 먹거리로 더 끌리는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요리로도

유명한데 라사냐, 페투치니 알프레도 등 생소한 음식이 적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역사 하면 로마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데 역시나 로마 시대의 역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마지막 부분에 통일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너무 둘러볼 관광지가 많아 고민이 되겠지만 그나마 예전에 로마 등 핵심 관광지는

대강이나마 돌아본 기억이 남아 있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역시 직접 가본 것과 이렇게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건 큰 차이가 있음을 새삼 실감했다.

다음으로 영국 하면 딱히 대표적인 먹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데

이 책에선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의 원조이고 홍차의 나라임을 소개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전성기가 주로 고대여서 그 시절의 역사에 편중된 측면이 있는 반면

영국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균형 잡힌 비중으로 역사를 다룬다.

특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국가대표 축구팀이 네 개로 나뉜 거나

현재의 유니언 잭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영국을 잉글랜드로만 생각하는

우리의 잘못된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지중해성, 해양성, 대륙성 기후가 모두 나타나 유럽 기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도

이탈리아 못지 않게 카비아, 푸아그라, 트뤼프 등의 음식으로 유명한데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진 못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유럽의 한복판에 있는 나라답게 주변국들과의 전쟁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나라답게 명소들이 많은데

역시 예전에 파리를 누비던 추억이 떠올라 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마지막으로 맥주, 소시지 등으로 유명한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2번의 세계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저력의 국가이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목상의 나라가 존재했지만 실상은 강국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다가 비스마르크의 등장으로 통일 독일 제국을 수립하게 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 패전의 멍에로 인해 다시 분단을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다른 전범국가인 일본과는 달리 자신들의 전쟁범죄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참회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회복한 모범 국가로서

음악, 철학, 문학 등 다방면에 있어 전통과 자동차 등 최첨단 산업이 발달한 매력적인 나라였다.

이렇게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대한 지리, 역사, 음식 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차게 엮어내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럽을 다시 갔다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유럽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 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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