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과학자의 생각법 -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자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기
채드 오젤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과학자라고 하면 보통 일반인들과는 다른 뛰어난 지능과

명철한 사고능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의 생각법은 범인과는 차원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과학자들의 생각법이 일반인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기본적으로 과학적 과정은 관찰하고, 생각하여, 테스트한 후 알리는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너무 단순화시킨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얼핏 들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의 핵심 과정을 잘 압축했다는 느낌을 준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네 단계를 차례대로 다루면서

일반인도 평소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데

먼저 관찰하기는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종의 기원'을 통해 자연과학에 있어 혁명적인 이론인 진화론을 발표한 다윈은 비글호 항해를 통해

방대한 수의 표본을 수집해왔는데 이는 대표적인 취미생활인 우표수집과 다를 바 없었다.

여러 종류의 우표를 수집함으로써 많은 정보를 얻는 게 과학자가 하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과 동일하다

할 수 있었는데,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시도해보는 것이나

야드 세일을 순회하다가 우연히 가치 있는 중고물품을 발견하는 것과 같이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작업은 누구나 하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과학자들이 하는 작업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다음 단계인 생각하기는 왠지 일반인이 범접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주지만

브리지 게임을 비롯해 일상에서 흔히 하는 추론과정과 유사했다.

특히 내가 즐겨 읽는 추리소설에서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이 근본적으로 과학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었는데, 공룡의 발자국이나 뼈 등으로 그 크기 등을 추론하는 것이나 갑작스런 멸종 이유를

여러 단서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설을 세워 설명하는 것이

추리소설에서 마지마게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할 수 있었다.

다음 단계인 테스트하기와 관련해선 양자 물리학과 낱말맞추기 퍼즐의 유사점을 들고 있는데,

답이 아닐 것 같은 이상한 단어도 답일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황당한 결과가 나오거나

심지어 기존 과학을 근본적으로 크게 수정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알리기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모혐을 만들고 추가적인 관찰 및 실험을 실시하여

테스트 한 후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과정인데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전달효과가 천차만별이었다.

여기서도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각종 통계가 비교대상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통계,

특히 야구에서 사용되는 각종 통계자료가 야구라는 스포츠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고

팬들에게 다양한 얘기거리를 제공해주며 각종 기록을 통해 보고 즐기는 재미를 한층 더해 주었다.

이 책을 보면 우리가 과학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은 서구사회의 전유물도 아니고, 남자들만 하는 것도 아니며, 부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맹목적인 믿음도 아니고, 로봇을 위한 것도 아니며, 결코 끝나지 않고 구경만 하는 스포츠도 아님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막연히 어렵다고만 여겼던 과학의 방법론이 우리가 일상에서도 흔히 하는

방법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흥미롭고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제대로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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