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만난 심리학 - 미술과 문학에 숨은 심리학 코드 읽기
박홍순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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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는 심리학은 늘 내가 있어 관심이 대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심리는 물론 내 심리도 잘 모르고 궁금할 때가 많아 항상 심리학을 다룬 책들이 나오면

어떤 책인지 관심을 가지는데 이 책은 미술과 문학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예술장르들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심리를 풀어내고 있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기본적으로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소재로 삼아

심리학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의식과 무의식 문제, 인간이 겪는 각종 마음의 문제,

심리가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까지 잘 풀어낸다.

이성과 의식만이 인간의 본질로 여겼다가 무의식이 중요성을 발견해낸 프로이트 이래

무의식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졌다.

프루스트의 소설 자체가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작품인지라 적절한 단락들이 많이 인용되는데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석하는 데 있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불안, 우울증, 열등감과 우월감, 거짓말 등 인간이 하는 여러 행동에는 그 내면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데 여러 그림과 문학작품 등을 예로 들면서 분석한다.

불안에 대해선 뭉크의 '불안'을 비롯한 여러 작품과 알랭 드 보통의 '불안' 등을 인용해 설명하는데

불안이 꼭 부정적인 의미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현재의 고정된 상태를 넘어서

자유로 향하는 정신의 가능성도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울증 역시 현대인이 시달리는 고통 중의 하나인데

평생을 우울증에 함께 했던 고흐의 삶과 작품이 딱 적절한 예시대상이었다.

우울증이 자살의 주요한 원인이 될 정도로 심각한 면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우울증은 오히려 자연스런 것임에도 우울증을 마치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하여

비정상적으로 취급하는 것 자체가 더 위험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열등감과 우월감 부분에선 렘브란트의 나이에 따른 자화상을 보면서 그 원인을 찾고 있는데

단순히 개인이나 가정이 아닌 사회적인 콤플렉스와 무기력을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면

경쟁에 매몰된 사회시스템의 개혁으로 이를 치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심리학에 있어 대중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부분인데

생물학적인 차이를 시작으로 해서 여러 견해들이 있지만 성적인 부분을 너무 부각하는 것보다는

사회적으로 성역할을 강요한 결과가 아닌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 같았다.

그 밖에 범죄, 지배와 복종, 다중인격 등 다양한 심리학의 소재들을 미술과 문학을 넘나들며

설명하고 있어 좀 더 심리학이 친근하게 느껴지게 만들어주었는데

많은 예술작품들을 심리학이라는 코드로 접근해서 살펴보며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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