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 : 일반판
정주리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시골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배두나)은 집에서 학대받고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도희(김새론)를 알게 되면서 도희가 걱정되어 자기 집에 데리고 있는다.

도희는 영남과 함께 지내면서 영남에게 의지하게 되고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가 되지만

도희의 영남에 대한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라면 왠지 '델마와 루이스'와 같이 남자들이 지배하는 폭력적인 세상에

저항하는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일 것 같은 막연한 추측이 들곤 하는데

이 영화에선 성인 여자와 청소년인 여자 커플(?)이 등장해서 그렇게 추정할 순 없었다.

이 영화 속에선 의붓아버지(송새벽)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당하며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찬밥 신세였던 도희가 자신을 보살펴준 여자 파출소장인 영남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면서 생기는 미묘한 문제를 잘 그려내고 있다.

사실 영남이 레즈비언이라서 도희의 집착이 더 심해진 측면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부모 같지도 않은 의붓아버지 용하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할 수 있었다.

부모 자격도 없는 인간들이 부모랍시고 자식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자식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물론 각종 사회문제의 온상이 되곤 한다.

게다가 여전히 편견의 대상이 되는 동성애까지 불거지면서

두 사람의 행복했던 동거생활은 위기를 맞게 된다.

도희와 영남은 같이 살면서 각자의 상처를 서로에게 위로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게 서로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게 만들기도 하는데

상처받은 두 여자가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치유의 과정을 잘 그려낸 영화였다.

항상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줬던 배두나가 딱 맞는 동성애자 역할을 한 것 같고

'아저씨'에서 어린 소녀였던 김새론은 훌쩍 자라 어느새 소녀의 티를 벗은 모습을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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