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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아잔 브라흐마의 책은 이 책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읽었는데,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욕망이란 이름의 코끼리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그 코끼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려주었다.
이번에는 시끄러운 원숭이를 어떻게 잠재울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역시 모든 문제의 근원은 마음에 있음을 잘 보여준다.
시작부터 새옹지마의 또 다른 버전인 얘기를 들려주면서 세상 일이 모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일화들이 소개된다.
사실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그리 낯설지가 않아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인생점수가 70점 정도되는 게 더 높은 점수를 맞기 위해 동기부여도 되면서
너무 점수가 낮아 좌절하지 않아 적당하다는 70점의 법칙은 인간관계에서도 적절하게 활용되는데
부부나 자식관계에서 상대에게 100점을 바라기보다는 70점 정도로 기대수준을 낮추면
좀 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원숭이 마음'은
원숭이 숲 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 뛰어다니는 것처럼,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은유하는 것이었는데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의 마음 상태를 잘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늘 뭔가에 쫓기며 이것저것 계속 뭔가를 하고 있어야 하는 원숭이 마음에서 벗어나
마음을 고요하게 멈춰 있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책은 고요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여러 일화를 통해 알려준다.
덕행, 평화, 연민이라는 세 가지 덕목의 물줄기를 잘 따라가면
무지라는 안개 너머의 혼자 힘으로 알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하는데
옳은 방향으로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을 제시해줬다.
놓아버려야 할 것들을 놓지 못해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과
행복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임을 깨닫을 수 있는 얘기들까지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우화같은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었는데,
스님들의 책을 읽을 때면 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마음 속에서 이리저리 날뛰는 원숭이를 어떻게 다스릴지를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