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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의 생각 읽기 - 생각의 틀을 깨는 한 문장의 의미심장함
유영만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초에 읽었던 '생각사전'에서도 자칭 지식생태학자라는 유영만 교수 특유의
기발한 발상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의 나침반이라는 5대 핵심가치를 제시하는데
열정, 혁신, 신뢰, 도전, 행복이 바로 그것이었다.
영어로 다섯 단어의 첫 이니셜을 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피치(PITCH)를 올리며 살아가면서
떠올랐던 문장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는데, 세상을 열정적 혁신적으로 살아가며,
사람과의 신뢰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제와 다른 도전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의지가 잘 드러났다.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유영만 교수 특유의 말장난(?)이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그는 탁월한 언어감각을 가진 것 같다.
언어유희라고 할 수도 있는 유사한 단어의 유효적절한 활용이 돋보였는데,
어휘구사력이 상당히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끝이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이라는 말은 흔히들 하지만
그래서 '끝'에 '머리'가 있다는 '끄트머리'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쉽게 연상하지 못하는데
이런 방식이 그의 어휘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었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사용법이 바로 단어를 뒤집어서 두 단어 사이의 적절한 연결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평범한 '보행'을 뒤집으면 비범한 '행보'가 된다는 등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으면서도
메시지 전달에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대부분 한 페이지에 간략한 문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삽화가 담겨 있는데
인상적인 글귀와 흥미로운 그림, 상당한 여백이 조화를 이뤄
문장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김질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이라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었는데
그저 눈으로 쓱 훑고 지나가면 남는 게 없을 수도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늘 자각하면서
생각과 행동에 반영하려고 노력해야 이 책의 의미를 제대로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은 정말 다른데,
'다르게 생각하기'의 비교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면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은
비교기준이 남이 아닌 '이전'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다르게' 생각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