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상록 - 명상록은 책이 아니라 영혼의 처방전이다, 최신 완역판 ㅣ 다상 고전의 향기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다상 / 2014년 7월
평점 :
로마의 5현제 중 마지막 황제이자 후기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로도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이 책은 빌 클린턴, 원자바오 등 현재의 유명인사들이 중요한 책으로 꼽은 데다
항상 추천도서 리스트에 들어가는 책이라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고전이라 칭할 수 있는 책인지라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이번에 읽을 기회가
생겨 그리 분량이 많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등에서 짬짬이 읽을 수 있었다.
황제와 철학자라는 그다지 서로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을 가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이 책은
그야 말로 스토아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자연적이고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한 스토아 학파의 사상은 황제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최고의 권력자임에도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 그는 말뿐인 철학자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 철학자라 할 수 있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내용 중엔 여러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비슷한 내용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의미심장하게 와닿았던 것은 역시 누구도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위대한 영웅도 권력과 부를 누리던 사람도 지금은 이미 사라져 땅 속에 묻혔거나
한 줌 재로 변한 지 오래되었단 점을 생각하면 세상사에 일희일비하면서
아등바등 거리며 살 이유가 전혀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초연한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본성에 맞는 삶을 살아가도록 주문하는 많은 내용들은
어찌 보면 원론적인 얘기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읽다 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서
역시 진리는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게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체계적으로 집필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전장에서도 집필했다고 하니 항상 자기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과 지켜야 할 삶의 원칙을
언제 어디서나 곁에 두고 자신의 말과 행동의 경계로 삼으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
비슷한 내용이 여기저기 반복해서 나와서 복습을 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역자의 말대로 이런 책은 한 번 읽어서 그 참맛을 알기는 어렵고
두고두고 곱씹어야 그 깊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읽은 지금은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지만 여러 번 읽다 보면
사골 국물 우려내는 것처럼 진국을 맛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151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행동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이다. 그 신념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 원리를 아는 것이다. 선은 인간을 정의롭고, 겸손하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는 것은 모두 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