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에피소드 S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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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눈에 의안을 한 미사키 메이는 일주일 동안 요미야마를 떠나 있던 때 일어났던

기묘한 이야기를 사카기바라에게 들려준다. 또 하나의 사카키 테루야는 올 봄에 죽었는데 

유령이 된 그가 자신의 시체를 찾는다는 황당한 얘기였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관 시리즈'로 일본 본격 미스터리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은

'관 시리즈'외엔 읽은 작품이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살인의 방정식'밖에 없는데

그만큼 '관 시리즈'가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남겨 다른 작품들을 읽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어나더'란 작품의 속편격인 이 작품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들과는 사뭇 달랐다.

원래는 당연히 전작을 읽고 이 책을 읽었어야 하지만 인상적인 소녀의 모습에 빠져

바로 이 책을 들게 되었는데 전혀 예상밖의 얘기들이 펼쳐졌다.

표지에 등장하는 묘한 느낌의 미사키 메이가 들려준 얘기는 한 마디로 유령 얘기였다.

화자로 등장하는 사카키 테루야는 자신이 목숨을 잃는 그 순간의 희미한 기억만 간직한 상태로

자신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채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보는 미사키 메이와 함께

자신의 죽음의 진실과 시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나선다.

유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전에 읽었던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과 같은

독특한 설정의 미스터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미스터리보단 호러의 경향이 짙었다.

요미야마키타 중학교 3학년 3반에서 계속 이어지는 재앙과 그 재앙과 얽힌 학생의 가족들에게

생기는 비극을 중심으로 사카키 테루야가 자신의 죽음과 관련된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

조금씩 진실에 접근해가는데 밝혀진 진실은 정말 예상밖이었다.

반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말 제대로 뒷통수를 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역시 사고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보여주었다.

진실이 드러나기까진 유령과 특이한 소녀와의 기이한 상황이 좀 낯설면서도 묘한 느낌을 주면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유발했는데 드러난 진실은 조금 슬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

딱 표지의 소녀가 주는 그런 느낌이라 할 수 있었는데 제목 그대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또 다른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어나더'를 읽지 않은 상태라 두 작품간의 관계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만 봐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내가 접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의 또 다른 변신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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