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헨리 단편 콘서트
0. 헨리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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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아는 단편들을 썼던

오 헨리의 주옥같은 단편들을 모은 이 책은 단편의 묘미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열 한 편의 단편과 그의 일생을 그가 쓴 단편 형식으로 엮은 마지막 작품까지

흥미진진하면서도 반전의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들이었는데

한결같이 유머와 페이소스과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들이었다.

 

아내를 믿고 시험을 했다가 제대로 배신당하는 '슬픈 오류'를 시작으로

네 살때 잃어버린 딸과의 극적인 재회를 담은 '물레방앗간 교회'와

홧김에 이혼을 하려는 부부를 5달러를 절묘하게 활용하여 재결합하게 만든

판사의 지혜가 돋보이는 '5달러' 등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 많았다.

폭력을 행사한 후 선물을 사주는 친구 남편이 부러워 남편을 자극하여 폭행을 유발하지만

착한 남편의 꿋꿋한 모습을 보여 주는 '여자의 마음'이나 결혼생활에 지겨워져 자유를 원하지만

정작 아내가 사라지자 간절히 아내가 돌아오길 원하다가 다시 아내가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듯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남편의 모습을 담은 '남자의 습관'은

결혼생활과 남녀의 대조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마지막의 반전을 통해 묘한 쾌감과 짜릿한 감동,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겨울을  따뜻한 감옥에서 나기 위해 일부러 죄를 저지르지만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다가 

회개하고 제대로 살아보려는 순간 감옥에 갖히게 되는 '섬'은 삶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주었고,

우정보다는 원칙을 선택하여 20년 만에 만난 친구를 감옥에 보내는 '원칙과 우정 사이'는

사적인 관계나 이익보단 공익을 우선하는 어렵지만 바람직한 선택을 보여주었다.

이미 알고 있던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도 '마지막 걸작'과 '현자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오랜만에 읽어봤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의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에 단편 형식으로 구성된 그의 인생도 그의 작품 못지 않게 파란만장하면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는데 자신이 삶이 그의 작품 속에 잘 녹아든 게 아닌가 싶었다. 

단편을 통해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오 헨리의 작품을 읽으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이 뭔지를 생각하며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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