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집으로 가는 길 : 초회 한정판
방은진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남편인 종배(고수)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지하 단칸방으로 내몰린 정연(전도연)은

돈을 벌기 위해 남편 후배가 남편에게 얘기했던 원석 운반을 남편 몰래 하러 출국한다.

하지만 그녀가 운반한 것은 원석이 아닌 마약으로 정연은 마약운반죄로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체포되고 카리브해의 외딴 섬 마르티니크으로 이송되는데...

 

몇 년 전에 언론에 보도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얼핏 본 기억도 나지만 정말 한심스런 외교관들의 작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였다.

보증을 잘못 서 처자식을 고생시키는 종배나 뻔히 나쁜 짓을 한다는 걸 알면서

돈 때문에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하는 정연도 한심스럽고 자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치르는 게

마땅하지만 문제는 직무유기에 뻔뻔하기 그지없는 주불 영사관 직원들의 작태였다.

물론 영화라 상당히 희화화한 면이 없진 않겠지만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외교관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는 정말 개탄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무리 범죄자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애써 줘야 하는 게

외교관의 역할인데, 국회의원 외유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

힘 없는 서민의 청은 무시로 대응하니 참 가관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영사관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정연과 그의 가족들이 저 정도의 고생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인데 대한민국 정부의 업무처리수준은 여전히 낙제점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마약운반을 하다 잡힌 정연도 국제적인 망신이지만 그런 정연이 먼 이국땅에서 재판도 못 받고

부당하게 방치된 건 대한민국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연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전도연의 연기가 실화를 더욱 인상적으로 전달해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