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이준익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최근에 계속 아동성범죄가 일어나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 영화도 딱 어떤 사건이

 

연상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소원이 같은 딸이 없는 내 맘도 이렇게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는데

 

실제 그런 참담한 일을 당한 당사자와 부모의 맘이야 오죽할까 싶었다.

 

문제는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인간의 뻔뻔한 작태와 만취 상태였다는 이유로

심신미약을 인정해 형을 감경하는 허술한 법률이 악마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점이다.

 

한 소녀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린 인간에게 징역 12년이 말이 되는가.

 

물론 영화일뿐이지만 실제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재판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니

 

아무리 법원을 감싸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게 요즘의 참담한 현실이다.

 

이상적으로야 범죄자들에게 죄만 미워하고, 그들을 교화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사회니 제도니 남탓만 하며 범죄자들의 인권이니 그런 타령을 하기엔

 

세상이 너무 흉악하고, 인간의 변화를 믿고 기다리기엔 우리가 너무 많이 속고 당했다.

 

다시 기회를 준다는 그런 일은 그나마 일말의 여지가 있는 그런 범죄와 범죄자들에게나 해당하지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런 범죄자는 다신 세상에 내놓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끔찍한 일을 다시 반복할 가능성만 주고 선량한 사람들이 그런 인간말종들 때문에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뭐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전자 발찌니 하는 그다지 효과가 없는 제도를 시행하는 것보다는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였다.

 

이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에선 아이러니하게도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암튼 소원이와 엄마, 아빠가 끔찍한 기억과 상처를 극복해가는 힘겨운 과정을 지켜보기가

 

정말 힘든 영화였는데 그나마 영화에서는 차츰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안쓰럽지만

 

보기 좋게 담아냈는데 과연 현실에서도 그런 훈훈한 일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피해자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그런 언론과 세상의 냉담한 시선을 극복하며 살아가기란

 

정말 힘들 것 같은데, 결코 남의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이런 일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런 날이 과연 올 수 있을지, 아니 최소한 이런 일이 다시 안 일어나도록 뭔가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지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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