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쌍둥이 여동생 앨리사가 실종되고 딸을 찾던 아빠마저 집을 나간 후

 

엉망으로 망가진 엄마와 그런 엄마와 자신을 괴롭히는 켄의 학대에

 

힘든 나날을 보내던 조니는 자기 나름대로 동생을 찾으러 다닌다.

그러던 와중에 조니는 살인사건에 연루되고 여동생 또래인 여자 아이가 또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2010년 에드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작품은 어린 소년이 겪기엔

 

너무도 힘겨운 상황에 처한 조니가 온갖 고통을 이겨내고 진실을 밝혀내는 대장정을 그려내고 있다.

소년이 주인공인 작품들은 종종 봤지만 이 책의 주인공 조니만큼

 

열악한 상황에 처한 소년도 드물 것 같다. 여동생의 실종으로 시작된 가정의 붕괴는 아빠의 가출과

 

엄마의 절망으로 인해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괴로운 상황이었다.

 

약물에 중독된 엄마 캐서린은 엄마 역할은커녕 마을을 좌지우지하는 부자 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 몸도 추스리질 못하는 한심한 상태에서 켄에게 폭행까지

당하던 조니는 마을의 범죄자들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 일일이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런 조니를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헌트 반장은 조니와 캐서린을 도와주려 하지만

 

조니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조니는 혼자 힘으로 여동생을 찾으러 다니던 중 성범죄자였던

 

버튼 자비스의 창고에서 그에게 붙잡히지만 실종된 티파니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데...

 

이 작품은 여동생을 찾는 조니와 그런 조니 가족을 걱정하는 헌트 반장의 시선을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무모하다 싶은 조니의 거칠 것 없는 행보와 이를 쫓아다니기 바쁜 헌트 반장.

 

그리고 이들의 행보를 가로막는 악당 켄과 헌터 반장의 수사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서장으로 인해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에 빠지지만 조금씩 진실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전혀 엉뚱한 곳에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사실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세상에 악마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천부적인 악마는 물론 본인과 가족 등을 위해서라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몹쓸 짓을 얼마든지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주위의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조차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쁜 짓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하니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헌트 반장은 어렵지만 옳은 선택을 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악은 인간의 마음에서 자라난 암과 같다'는 작품 속 말처럼 '악'이란 암이 마음 속에서 자라지 않도록 

 

평소에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나쁜 마음이 생기는 걸 방치하다 보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자기 스스로 통제가 안 되게 된다.

 

스릴러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이런 상황을 깔끔하게 요리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작가는 능수능란한 솜씨를 선보이며 독자들을 숨 가쁘게 몰고 다니다가

 

숨 막히는 진실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에드가상을 두 번 수상한 게 결코 우연이 아님을

 

이 작품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존 하트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해준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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