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 HD 리마스터링 (2disc)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나게 되면서 마지막 삶의 불꽃을 피우게 되는데...

 

허진호 감독의 화려한(?) 데뷔작.

그 당시 흥행했던 '편지', '약속' 등이 최류성 멜로인 반면

이 영화는 눈물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들 커플이 만들어 가는 사랑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맘에 와 닿는 예쁜 모습이었다.

영화 속의 사랑은 늘 우리가 부러워하는 것일 순 있지만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영화 속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허락될 것 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예전 영화를 다시 보면 재밌는 점은 그 당시엔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다는 점이다.

특히 그 당시엔 무명배우였으나 이젠 유명배우가 된 사람들의

과거를 확인하는 것만큼 재미가 솔솔한 것도 없을 것이다.

 

혼자 남겨질 아버지를 위해 비디오 사용법을 적어 놓는

착한 아들 정원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 온 사랑에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에겐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다림은 갑자기 자신을 외면하는(?) 정원에게

혼자서 힘들어 하고 화끈한 도발(?)까지 저지르지만 

마지막 사진관에 자신의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고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맘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녀가 정원의 죽음을 안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생각해보면

그녀가 더 이상 정원을 찾아가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한편 이 영화는 심은하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도 괜찮았지만 거기선 너무 털털했다...ㅋ)

심은하에 대해선 기존에 별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확실히 이미지 개선이 되었다(지금은 영화계를 떠나 행복하게 잘 살겠지...).

 

허진호 감독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일상속에서의 작지만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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