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 컬러 & 흑백버전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정말 그녀는 친절(?)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인 이 영화는 전작들에 비하면 너무 친절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들이 그토록 복수에 치를 떨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면 금자씨는 왠지 밋밋한 느낌을 준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그 처절한 복수의 악순환과
올드보이에서 복수를 위해 그토록 발버둥쳤던 오대수의 모습에 비하면
금자씨는 너무도 차분하고, 쉽게 복수를 한다.

금자씨와 아이를 유괴당한 가족들의 백선생에 대한 사적인 복수는
백선생을 처치하고 나서 계좌번호를 적어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복수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복수를 통해 그동안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한을 한순간 풀어낼 순
있지만 진정한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는 없기에
진정한 영혼의 안식을 얻기 위해선 역시 용서의 자비가 필요할 듯
물론 원수를 용서하기란 정말 어려운 법이지만...

금자씨의 또 하나의 감상포인트는 복수 3부작의 완결편답게
전작들에 출연했던 낯익은 배우들이 까메오로 총출동한다는 점
복수는 나의 것의 송강호, 신하균이 금자씨를 제거하러 왔다가 금자씨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하고
올드보이에 나왔던 류지태, 강혜정, 윤진서를 비롯

전도사나 제과점 주인 등도 모두 올드보이의 반가운 얼굴들
마치 키에슬롭스키의 삼색시리즈에서 레드의 마지막 장면에

블루, 화이트의 주인공들이 모두 구조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듯 했다.

전체적으로 금자씬 복수 3부작의 전작들에 비함 훨씬 부드러워지고 대중적으로 변모했지만

난 금자씨가 친절하지(?) 않았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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